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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시간이 없다는 둥 여러 가지 상황이 있다보니 서른이 넘도록 남들 다 장롱에 모셔두는 운전면허 하나가 없었다. 운전면허는 딱히 내 위시리스트에 있던 것도 아니긴 했으나,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고 또 더 늦으면 정말로 못 딸 것 같다는 생각에 그 먼 길을 떠나게 되었던 것이었다...



학과 (필기) 시험


문제집 대신 어플


일단 학과 시험은 지금 지나고 보니 '절대 풀기 불가능한 문제'인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처럼 무시할 것은 절대 아닌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이 운전 면허를 적어도 6-7년 전에 딴 사람들이 많다보니 나도 어디선가 봤던 것처럼 무조건 면허 문제집을 샀고(환불 하긴 했지만), 또 듣기에 쉽다고 그래서 결심한 지 일 주일 만에 필기 시험 일자를 잡았는데, 그건 아무래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문제집의 경우 사지 않아도 상관 없는 것 같다. 문제은행식으로 출제가 되고, 해당 문제들은 도로교통공단 사이트에 가면 PDF 파일로 받을 수 있다. 또 요새는 세상이 좋아져서 학과 시험 어플이 엄청 많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를 다운 받아봤지만, 그 중에 스피드 운전면허 어플을 추천한다.


'스피드 운전면허'의 경우, 문제은행식으로 풀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스타일로 풀어서 미리 점수 확인도 대비해서 해볼 수 있고, 오답노트 식으로 풀어볼 수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회사에서 집에 오고 가는 사이에 모의고사를 풀 수 있는 등 참 편하다. 게다가 무료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어플이라 웬만하면 평을 남기지 않는 내가 구글 플레이에 별점 다섯 개로 평을 남겼다.


그런데 문제는 학과 시험이 쉽다는 평이 자자했는데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물론 무작정 천 개고 몇 개고 다 외워버린다면 문제 은행식이기 때문에 붙을 수 있겠지만 짧은 시간 안에 시험에 붙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걸 다 외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무 지식 없이 기본 실력으로 스피드 운전면허 어플로 한 번 모의고사 봤다가 완전히 실망의 늪에 빠져버린 나는, 회사 다니면서 문제를 다 외울 수 없다는 자각 후에 아무도 안 떨어진다는 학과 시험 떨어지면 어떠나하고 바들바들 떨었다.


그래서 팁을 주자면 일단 외우기 쉬운 표지판만 외워도 중간은 가고 또 몇 개 안 되는 동영상 문제 등을 먼저 외우고 나머지를 외우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그 다음 틀린 것을 자꾸 틀리므로 오답을 열심히 공부하고, 교차로에서 어떤 차선에서 가야하는지 원리 자체를 외워 두어야 좋다.



안전 교육


안전 교육을 필수로 들어야 하는데, 안전교육 같은 경우도 운전시험장에서 해 주므로 교육을 미리 신청하고 듣는 것이 좋다. 내가 해보니 안전 교육 및 학과 시험까지는 굳이 동네 운전면허학원 가지 말고 혼자 다 해서 합격한 다음에 그 다음 실기부터 등록하는 게 훨씬 금액이 절약되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 가서 시험 보기


나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 갔는데 토요일에 정식으로 여는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게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토요일에 가려면 빨리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신체 검사부터 먼저 하고 시험 접수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체 검사는 정말 간단했는데 줄을 정말 많이 섰다. 다 되고 나면 시험보는 곳으로 들어가 컴퓨터 화면으로 보고 마우스로 정답을 클릭해서 시험을 보는데, 오히려 처음에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너무 안 좋아서 열심히 공부한 탓인지 문제가 쉬운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놀랍게도 시험을 보자마자 점수가 바로 나오는데 90점인가 93점인가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기에 매우 기뻤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꾹 참고 밖으로 나왔다.



기능시험


여기서부터 고행이 시작되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1종 보통으로 운전면허를 땄고, 대부분 떨어진 적 없이 한 번에 바로 합격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운전 게임도 곧잘 하곤 해서 무언가 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1종 보통으로 접수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착각이었다. 동생이 실제 운전과 게임은 다르다고 했던 말을 가슴깊이 새기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1종 보통으로 운전면허학원 수강료를 결제하던 날, 카운터에 있는 담당 아저씨가 여자분들은 1종 보통 힘들어 한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 때는 '내 주변에 다 기어로 땄는데 초면에 아저씨 참 그러시네'하고 마음을 먹었다가 몇 달 지나고나서 그 때 그 얘기를 듣는 것도 나쁘진 않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기능 시험이 직각주차도 있고 교차로도 있고 그러기 전에 매우 쉬울 때 했다. 그래서 심지어 가끔 후기를 보면 '나는 집에 있는 차로 연습을 해보지도 않고 유튜브에 동영상만 보고 붙었다!!' 이런 후기도 더러 검색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 집엔 자동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일반적으로 트럭같은 건 집에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따로 연습을 해볼 수는 없었다. 


당시의 기능 시험은 정말 바보도 붙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쉬웠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정말 떨어질 것 없어보이는 이 시험에도 떨어지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우스워 보일 지 모르지만 안전 벨트를 하지 않거나 혹은 시험에서 나오는 지시 사항을 이행을 못하거나 이런 경우인데 그 때는 이해가 안 갔지만 지금은 이해가 간다. 이 때부터 이해심이라는 것이 향상되고 폭발되는 기점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도 이 쉬운 기능시험에서 한 번 떨어졌기 때문이다. 깜빡이 넣고, 와이퍼 작동시키고 다 잘 했는데 출발하는데 기어를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해서, 당황해서 중립에 놓고 엑셀을 밟다(...) 시험관이 보다 못해 실격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보통 1단 기어를 넣으면 아무것도 밟지 않아도 차가 그냥 알아서 움직인다. 당시는 50m만 자력 주행하면 합격이었기 때문에, 기능 시험에서는 엑셀 따위는 장식이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아마 이 시절 운전면허 딴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는 통설이 맞는 것 같다.


다행히 두 번째는 1단 기어를 잘 넣어서 50m 정도는 잘 갔고, 다만 합격했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마지막에 차가 삐뚤거리고 난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험관들이 저런 사람이 면허 따도 되나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것이 곧 사실이 될 지는 몰랐다.



도로 주행시험


기능시험 합격 후 도로 주행을 시작하면서 나는 내 자신을 다시 되돌아봤다. TV에서 드라마 등을 보면 운전면허 습득 에피소드 중에 꼭 시동을 꺼뜨리는 에피소드가 나오곤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 에피소드를 보면서 뭘 믿었는지 '나는 저렇지 않을텐데'하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역시 상상에서나 가능한 것이었다.


면허를 따기 전에는 왜 그렇게 내가 잘 시동을 꺼뜨리는지 이해를 잘 못했는데, 지금은 알겠다. 지금은 기능 시험이 복잡하게 바뀌었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이전에는 기능 시험이 매우 간단했기 때문에 자동차라는 기계라는 것이 친숙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도로 주행에 무턱대고 나서게 된다.


일단 어떻게 달리는 지도 모르고 시작하기 때문에 속도도 잘 내지 못하게 되고, 속도를 잘 내지 못하다 보면 기어도 맞추어서 조절을 해야 하는데 클러치 밟는 것도 미숙하고, 그러다보니 기어 변경이 늦어서 엔진이 툭하고 꺼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기어 변경을 잘 하려면 클러치 밟는 느낌을 잘 알아야 하는데 잘 알 턱이 없었다.


게다가 자동차와 친숙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극한의 상황이 산재해 있는 대한민국의 도로를 달리다보니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 달려도 힘들건만 온갖 종류의 운전자들이 있는 탓에 코스 한 번 돌고 나면 한 시간이 바로 없어져 버린다.


참고로 나 같은 경우는 운전전문학원에서 8시간인가 6시간을 꼭 들어야만 도로 주행 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도로 주행 시험을 볼 수 있다.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볼 경우 시험료도 더 저렴하지만 문제는 시험관이 정말 얄짤없이 채점하기 때문에 집에 차가 있어서 열심히 해보고 자신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그냥 운전면허학원이 더 나을 것 같다.


기본 수업시간을 마치고서 내가 봐도 도저히 지금 면허 따기는 어려울 수준인 것 같아서 두 시간을 더 듣고 시험을 신청했다. 마지막에 수업하고 나서는 강사님이 이 정도로만 가면 시험 붙을 수 있다고 그랬기 때문에 나름의 자신감도 생겼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정도로 돌 수만 있었으면 붙을 수 있었을 것도 같다.



첫 번째 시험


일단 옆에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잘못 가면 '슷-!' 소리 내 줄 강사님이 없기 때문에 일단 당황하게 된다. 시험관님은 절대 뭐라고 얘기를 안 한다. 그리고 시작 위치도 멀리서 시작하지 않고 바로 출발 선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워밍업할 시간도 없다. 나는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운전을 못한다고 매우 쫄보였던 상황이기 때문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보통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타기 때문에 두 번째나 세 번째로 걸릴 수 있는데 더욱이 못하는 데다가 처음부터 내가 제일 먼저 시작이었다. 그리고 더욱이 놀란 것은 내가 직접 코스를 선택해서 뽑고 그게 제일 쉬운 코스가 아닌 그보다는 어려운 코스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내 기억에 시동할 때 부터 꺼뜨린 적은 없는데 두 어번 연겨푸 시동이 꺼졌다. 다시 시동을 켰다가 이제 출발하려고 1단 기어를 넣는 사이에 시동이 꺼졌다. 그렇게 당황해서 몇 번 켜고 나니 시동이 또 꺼졌다. 출발도 못해보고 그 자리에서 실격 당했다. 내가 못하기로 서니 이렇게 당황해서 출발도 못하고 떨어질 줄은 몰랐다.



두 번째 시험


두 번째 시험 전에 역시 또 운전 연수를 더 신청해서 4시간인가 더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시험에는 나보다 띠동갑은 어려 보이는 학생들이 내 앞 뒤였다. 강사님과 같이 코스 연습을 할 때 시동을 꺼뜨리긴 했지만 그렇게 자주는 안 끄고 한 두 번 정도 껐던 것 같다. 그런데 나하고 같이 탄 학생 중 한 명은 시동도 꽤나 꺼뜨렸다. 그러나 그들과 나의 차이는, 그들은 합격했고 나는 합격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번에는 더 기가 막혔다. 기어를 넣는데 1단 기어만 넣으면 될 걸 나도 모르게 후프를 잡아 올리고 1단 기어를 넣어서 자꾸 후진으로 갔다. 다시 바꿔서 하려고 하는데 당황해서인지 손에 뭐가 씌인 것처럼 자꾸 후프를 잡아 올렸다. 그래서 또 실격.


나름대로 살면서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으나 실연이나 그 어떤 쪽팔림보다 더 한 아픔이었다. 내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자존심이란 게 있어서 그것에 스크래치가 주욱 하고 가는 것이 실제 상처마냥 느껴졌다. 남들이 보면 '우와핫!!!!!!!!'하고 웃을 일일지 모르지만 당사자인 나는 내가 그렇게 멍청한 이였던가, 분명히 이건 잘 안 떨어지는 거라던데, 내가 누구를 앞으로 뭐라뭐라 할 수 있긴 할 것인가 하고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른다.



세 번째 시험

나는 두 번째 시험 후 완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무언가 코스 내에서 실격이라도 되었으면 그런가보다 했을 텐데, 그러지도 못했기 때문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종별 변경을 하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또 그 트라우마 때문에 시동을 꺼뜨려서 또 실격될 것 같고, 계속 불안하니 적어도 시동이 꺼지지는 않는 2종 자동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무작정 운전면허학원에 갔더니 이건 또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야 종별변경을 해준다고 해서 또 갔다. 담당자가 2종 보통 도장을 찍어 주는데, '보통'을 피하려 자동으로 바꾸는 나는 담당자에게 '전 자동이에요!'하니까 담당자가 '이거 맞아요!!!'하고 눈에 힘을 딱 주고 쳐다보던 것이 생각이 난다. 곰곰 생각해보니 이전에 수업을 들을 때 2종 보통 - A 가 보통 말하는 2종 자동이라는 것이 생각이 났다. 


아무튼 종별 변경을 하고 나는 아무래도 시험에 떨어진 사람들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것 같은 베테랑 모 강사님을 만났다. 가만 보니 주행하거나 할 때마다 마그네틱 카드로 기계에 체크를 하는데 화면에 뜬 명단에 나를 비롯한 몇 명의 이름에 밑줄이 가있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구분이 되도록 관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 동안은 근근이 코스를 둘러보는 것에도 허덕거렸는데, 이 강사님의 경우 10년이 넘는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칭찬을 하기도 하고 꾸중을 하기도 하고 코스를 어떻게 외워야 효과적으로 외우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팁 등을 참으로 잘 가르쳐 주셨다. 이제 드디어 시동을 꺼뜨리는 문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 무언가 운전이 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시동을 꺼뜨리지 않으니 문제는 코스 외우기였다. 이전에도 코스는 외우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외워지지가 않았다. 동영상도 보고 지도도 봤지만 문제는 내가 원리도 모르고 기계적으로 이 때 무슨 간판을 보면 차선 변경을 외워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던 것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기점을 외우고, 그 이후에 500m 앞에서 유턴을 하려면 어느 차선을 가야 할 지 원리를 알고 있으면 어디든 돌 수 있는데 그것을 알지못하고 무작정 모든 걸 외우려고만 했던 것이 문제였다.


우회전으로 가야 하니까 차선변경을 슬슬해야 하고, U턴이 있으니까 차선 변경을 해야 하고 등등 머릿속에 이런 원칙들이 서기 시작하니 이제 이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코스 A, B, C, D 중 또 어려운 것이 걸린다면 나는 또 자신이 없긴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드디어 세 번째 시험. 나는 자신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였다. 근데 내 전에 간 어떤 분이 4차선에서 3차선으로 도로가 변경 되는데 유도선을 따라가지 않고 마음대로 차선을 간 탓에 점수가 대폭 깎이고 결국은 시험에서 점수 미달로 떨어졌다. 그 분은 정말 매우매우 긴장하고 떨고 있는 상태였는데, 아무튼 그걸 보고 나서 나는 제일 쉬운 코스에 걸렸는데도 어이없게 유도선이 없는데서 차선 변경을 2차선에서 1차선으로 했는데 그 1차선이 U턴 차선이라 시험관님이랑 아무튼 여차저차하여 어쨌든 다시 제대로 코스를 가지 못하고 반절 정도 가고 또 실격되었다. 마음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반절이라고 간 게 어딘가 싶었다. 이제 하도 떨어지다 보니 어떤 일이 생겨도 그런가보다 싶고 그렇게 떨 필요도 없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건 그나마 이득이랄까 싶다. 



운명의 네 번째 시험

이제는 동영상도 열심히 보고 코스를 일부 빼고는 거의 다 외운데다가 강사님이 조언해 주신대로 코스를 돈 다음에 바로 그 다음 타임에 시험을 보는 것으 스케줄을 맞췄다. 그런데 왠일. 그 동안 시험 보는데 차가 다 좋은 거였는데 일반적인 자동 차량이면 기어가 PRND 이 순으로 있고 기기판에 무슨 기어를 넣었는지 나오는데, 나온지 오래된 차라서 D 밑에 두 가지(?!)가 더 있고 기기판으로 기어를 무엇을 넣었는지 알 수 없는 차량이었다. 요새 차량은 안 보고 기어를 넣어도 기어가 한 칸씩만 움직이는데 이건 보지 않고 넣으면 기어가 막 들어가 버리는 차량이었다. 그래서 일단 당황했으나 어차피 또 떨어지겠거니(...) 하고 마음을 비우고 탔다. 다행히 여태까지 항상 코스가 쉬운 곳에 걸렸었는데 아무리 내가 이렇게 많이 연습을 했어도 또 어려운 코스 걸리면 떨어지겠다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아무튼 또 이번에도 쉬운 코스가 걸린 것은 다행이었다. 근데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 보니 무언가 내가 다 코스를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 2/3 정도 와서 '어, 나 붙은 건가?'하고 생각이 들자마자 다시 긴장이 되려고 해서 그냥 '아니야, 안 붙었으니 그런 거 생각하고 운전이나 하자'하고 마음을 다잡고 돌았다. 문제는 U턴 코스가 두 가지가 있는데 더 멀리서 하는 것인지 가까이에서 하는 것인지 정말 미칠 정도로 헷갈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시하는 음성에서 보면 빨리 돌아야 하는 것 같아서 차선 변경도 할까 말까 하다가 겨우 어찌어찌 한 후 유턴해서 들어갔다. 들어간 이후에 보통 다른 사람들은 합격이다 뭐 이런 말을 해주던데 아무 말이 없어서 그냥 코스만 돌고 또 떨어졌나 했다. 시동을 끄고 나서도 시험관님이 아무 말씀이 없으시길래 역시나 했는데 기계에서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가 나왔다. 


수능도 보고 국가고시도 보고 나름대로 시험 본다고 본 사람인데 내가 시험 보고 그렇게 밝게 '합격 맞아요?' 하고 다시 되물어본 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내가 봤던 시험 중에서 결과를 듣고 가장 기뻤다. 수능이나 다른 시험은 볼 때도 그렇고 다 보고 나서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 점수는 85점이었다. 시험 보기 전에 내가 또 떨어질 것 가지만 이번에 혹시라도 붙고나면 강사님께 비타 500이라도 좀 사드려야겠다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었기 때문에, 당장에 비타 500을 사서 강사님께 드렸다. 강사님은 나중에 연수도 꼭 받으러 오라고 반갑게 얘기해 주셨다. 그런데 차를 언제 살 지 몰라 연수도 언제 받을지 모른다는 것은 매우 함정...


집에 오는데 그 운전면허학원이 이상하게 석상 동상 그런 것들이 정말 이래도 되나 싶게 많은데 무언가 음침해보이던 석상조차 다 나를 향해 웃어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드디어 합격! 면허증 수령


예상 외로 정말 힘들게 딴 면허이기 때문에 수령하러 가는데도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번에는 꼭 사진을 예쁘게 해서 예쁜 사진을 넣으리라 결심했건만 나는 왜 여권 사진 찍을 때마다 사진이 왜 그모양인지 모르겠다. 여권 사진 찍을 때마다 살이 찐다. 한창 살을 뺐을 때에는 여권 안에 있는 사진을 보고 출입국검사 할 때 한국에선지 외국에선지 기억은 안 나는데 담당자가 대놓고 웃은 적도 있었다. 여권 사진은 특성상 보정이 많이 안 돼서 그것이 문제인 것 같다.


역시 사진을 보고 요새 살이 쪘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어쨌든 사진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 걸 따려고 내가 100만 원도 넘게 돈을 들였나 하는 생각에 가슴 한 쪽이 약간 시리면서도 근래에 가장 기뻤던 날 중 하나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되돌아보니, 운전면허를 따려면 되도록 어린 나이에 따고, 운전에 자신감이 생겨야 하고, 트럭 운전해야 하는 거 아니면 그냥 자동으로 따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떨어진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굳이 여기에 쓰는 것은 내가 떨어져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도 떨어졌지만 붙었다는 얘기를 보고 많은 희망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또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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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요즈음 공지 2017. 4. 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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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곧 있으면 지나가 버릴 봄. 지난 약 3년 간 봄이면 봄마다 봄병에 걸린 중증환자로 집 근쳐 담벼락에서 본 윤동주의 시를 잊어버릴까 투척해본다.



봄 1


                                           윤동주



봄이 혈관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까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가 아니면 '봄이 혈관속에 흐른다'는 이런 문구는 누가 썼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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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별로 적을 게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문화생활(문화생활이라 쓰고 거의 대부분 뮤지컬이라 읽는다)을 3분기에 꽤나 했던 것 같다. 그래서 4분기에는 아무래도 은행 잔고로 인해 아무래도 좀 이보다 횟수가 줄어지거나 뮤지컬보다는 전시회를 가거나 아님 영화관으로 보러 갈 것 같다.



20160714 노트르담 드 파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마이클 리-홍광호의 환상의 조합. 이걸 누가 마다하지 않으리오. 나는 누가 뭐래도 꼭 봐야만 했다. 10년 좋아했던 조승우를 기다리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더 이상 유튜브에서 말고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뻤다. 솔직히 누군가가 미련하게 계속 한 명을 좋아하고, 또 여자가 남자 하나만 바라보고 기다리고 이런 내용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곡들이 필요 이상으로 멋진데다 마이클 리가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르고 홍광호가 에스메랄다 하나밖에 모르는 콰지모도라는데 나는 좌석을 뭘로 할까만 고민했을 뿐 예매를 바로 해버렸다.


블루스퀘어 자체가 공연을 보기에 별로 적합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데다 재정상태를 고려하여 3층에 예매를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일지 고민이 많았다. 물론 내가 몽골 사람처럼 전방 500미터 밖에서도 '아하 저 사람의 아이라인이 비뚤어졌구만' 할 정도로 시력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감상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블루스퀘어의 경우 1층, 2층, 3층이 구조가 서로 다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입장 하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2층도 불편하지만 3층의 경우 특별히 불편하고, 혹시 몸이 불편하시거나 노인이신 분들은 엘리베이터 등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3층 가서 보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긴 하지만 내가 멀리에서 보아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안무나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인지 힘들어서 댄서들과 앙상블들이 지친 것처럼 보였던 기억이 나고 3층이기에 한계는 있었겠지만 고려해도 음향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그 모든 것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묻혔다. 신부이며 악역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핫했던 최민철과, 완급 조절의 신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윤공주, 역할에서 요구하지도 않는 귀여움까지 장착한 마이클 리, 그리고 말로만 대단하다 들어왔던 홍광호는 마지막 곡인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서 블루스퀘어 지붕이 뚫려버릴 것 같은 엄청난 성량을 보여줬고 감독들은 그 곡이 끝나고 나서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고 커튼 콜이 끝날 때까지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마지막 곡의 여운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20160802 스위니토드

샤롯데씨어터



사실 스위니 토드는 그리 볼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극 내용이 매우 어둡고 난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8월에는 위키드 관람을 계획 중이었기 때문에 예산상 월 1회 뮤지컬 관람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일단 스위니 토드는 제쳐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여름 휴가와 겹쳐서 어디 먼 곳으로 가는 대신 스위니 토드를 보게 됐다. 해보니 어디 멀리 가는 것보다 차라리 그 돈으로 뮤지컬을 몇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일단 이전 초연에서 들었던 난해하다는 평과 달리 이번 재연에서는 스토리가 이해하기 쉽고 매우 명확했다. 그리고 배우들도 상당히 베테랑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려운 극을 잘 받쳐준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왜 손드하임, 손드하임 하나 했더니 손드하임은 곡만으로 극 흐름을 표현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곡이 죄다 불협화음인 것 같은데 오히려 그 안에서 정교한 짜임새가 느껴지는 특이한 곡들이 많다. 그래서 뮤지컬로 들었을 때 말고는 음원을 찾아서 듣지는 않게 되는 것 같다. 이 스위니 토드의 곡들은 특히 라이브 연주와 함께 들어야 그 느낌을 제대로 알 수 있지 녹음한 것으로는 매력이 덜 드러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양준모의 경우 일단 캐릭터가 자신의 면도칼로 살인을 하는 캐릭터인 만큼, 전체적인 모습이 캐릭터에 잘 부합되었고, 부성애와 분노로 인한 광기 등을 제대로 잘 부합시켜 표출해냈다. 그리고 러빗 부인인 전미도와의 케미도 아주 적절했던 것 같다. 러빗 부인이 좀 더 사랑스럽게 보이게 해주는 느낌이었달까. 


솔직히 전미도의 러빗 부인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말을 쓸 수가 없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트집 잡을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이번에 팬이 될 정도였다. 그 외에 다른 배우들도 다 호연이었지만 자기관리의 신으로 보이는 서영주와 장래가 촉망되는 김성철도 인상에 남았다. 


무엇보다 스위니 토드의 앙상블은 여태까지 내가 본 뮤지컬 들의 앙상블 중 가장 잘 해냈던 것 같다. 일단 극 자체가 앙상블이 이끌어가는 비중이 높고, 다른 뮤지컬은 주로 댄스에 집중되는데 노래도 그렇고 연기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그런데 앙상블의 집중력이 상당히 높아서 더욱 극에 몰입하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잔인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동시에 음악이 매력적인 뮤지컬이라 재미있게 본 건 틀림이 없으나 다시 삼연을하게 된다고 하면 또 볼 지는 그건 잘 모르겠다.


 

20160818 위키드

예술의 전당



 

사실 위키드 옆에 느낌표를 엄청 많이 찍고 싶다. 위키드는 내가 무엇이든 조승우가 나오는 뮤지컬 다음으로 가장 보고 싶어하던 뮤지컬이었다. 다행이 몇 년 전부터 우리 나라에서 하기 시작했고, 기대가 컸다.


그래서 초반 부분에는 솔직히 약간 실망을 했다. 원래 극을 시작하면 극 시작부터 관객들을 실제에서 벗어난 것처럼 홀리게 할 정도로 강한 몰입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진 않았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 약간 실망하던 찰나, 박혜나의 '마법사와 나'가 시작되면서 나의 실망감은 반전되었다.


지금 위키드를 더욱 좋아하게 된 건 극을 끝까지 다 보고 내가 생각했던 위키드보다 실제의 위키드가 달랐지만 그 다름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여러 번 작품을 했던 박혜나와 정선아의 연기가 참 좋았다. 여러 번 뮤지컬을 보았지만 이 뮤지컬을 보고 나서 다시 처음 뮤지컬을 봤을 때 처럼 마음이 두근거렸던 것 같다. 



20160910 킹키부츠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이 뮤지컬은 정말 거의 고민 없이 그냥 재밌는 걸 보고 싶어서 골랐는데 재미 그 이상이 있는 작품이라 깜짝 놀랐다. 다만 약간 오히려 큰 극장 보다는 작은 극장에서 하는 게 더 재미있어 보이는 뮤지컬이란 걸 제외하고 말이다.


2층에서 보긴 했지만 내가 갔던 블루스퀘어가 맞나 싶게 음향 상태가 괜찮았고 편곡도 세련되고 신나게 잘 됐다. 무엇보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엔젤들이 참 적절하게 캐스팅 되었던 것 같다. 


일단 킹키부츠의 주요 인물 자체가 우리 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드랙퀸'을 다루고 있는 만큼 그저 희화화하고 끝내는 작품은 아닐까 걱정됐는데 그보다 우리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 '그대로 받아 들이고', 지친 사람에게는 꿈을 꾸게 하는 그런 멋진 뮤지컬이라서 마음에 남는다. 


강홍석은 정말 얄밉게 노래를 잘 부르는 것 같다. Land of Lola같은 노래에서 폭발하는 듯이 부르다가도, 곡의 강약을 아주 알맞게 조절할 줄 아는 것 같다. 오히려 파워 면에서는 오리지널 캐스팅 OST보다 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이지훈은 베테랑답게 극을 잘 이끌고 나갔고, 중간에 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이 작품에서 놀란 건 김지우의 호연이었다. 이 작품이 담고있는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가 편견을 버리자는 것일텐데, 나도 몰랐는데 나도 김지우에게 어느 정도의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한창 후에 로렌이 김지우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능수능란하게 로렌이란 캐릭터를 잘 보여줬고, 노래도 안정적이다 못해 뛰어났다.


이 작품은 곡도 좋지만 작품을 둘러싼 분위기가 계속 밝고 힘차기 때문에 또 누가 한다고 해도 흥겨운 걸 좋아하는 우리네 심성에 맞게 잘 될 것 같다. 다만 나중에는 꼭 1층에서 봐서 엔젤들이 런웨이하는 것을 가까이에서 봐야겠단 다짐을 하고 있다.



20160917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호안 미로는 솔직히 잘 모르다가 이전에 스페인에 갔다가 이런 작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름대로 미술관련해서 책도 몇 권 읽고 케이블에 ART TV인가 영국 아저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간혹 보고 그러는데 왜 이전에는 몰랐는지 잘 모르겠다.


저렇게 좋아보이는 인상과는 다르게 이 분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술가의 고집과 예민함을 많이 지니셨다고 한다. 역시 사람 좋은 걸로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작품을 만들기는 힘든 것 같다. 일단 작품을 보고나면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내 조카가 그려도 이것보단 잘 그리겠다'하는 느낌이 얼핏 나기도 한다. 특이한 건 유화에서 느껴지는 두텁고 강렬한 느낌 보다는 가벼운 느낌이 많이 난다는 것이다. 여백이 많아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작품을 봐달라고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몇몇 작가의 경우 자녀와 관람하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호안 미로의 작품이야 말로 부모님과 자녀가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도슨트 진행을 하면 열심히 듣는 편인데, 도슨트 진행 중에 어떤 초등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 친구는 호안 미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친 사람인 것 같아요!'라고 솔직히 말했으며, 여러 어른들은 생각하느라 바쁜 와중에 필터링 없이 바로바로 생각을 말했는데 오랫만에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계속 어린 아이 같이 살 수는 없겠지만 정말 무언가에 솔직해 지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보통 미술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 시대로 이어주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건데, 이번에는 오히려 현실이나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던 독특한 경험이었다.



마치며


7월을 제외하고 보고 싶었던 작품들의 러시로 월 2회 이상 문화생활로 재정상태가 그리 좋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일단 10월의 문화생활은 건너 뛰고, 11월, 12월에 진행할 것 같다. 11월과 12월에는 몬테크리스토와 아이다가 있기 때문에, 아마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은 두 개 모두를 보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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