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는 태어나서 제주도를 이번에 처음 가봤다. 내가 고등학교 때는 IMF 시절도 아니었는데 어쨌든 경제가 어렵다고 제주도도 가면 안 된다고 해서다. 그러다 딱히 큰 계획도 없고 시간도 많이 나지 않아서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가기로 결정했다.


나는 여태까지 국내선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고, 어쩌다보니 국제선만 탔었다. 꼭 내가 의도해서 그런 건 아니고, 국내 여행 갈 돈이 웬만한 동남아 가는 돈과 비슷하다보니 해외로 휴가를 가게 되는 일이 많아서였다.

내가 갔던 곳이 혹시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참조 부탁 드린다. 이것도 쓴 지 꽤 된 글이라서 이 외에 더 업데이트 된 곳도 있지만, 많이 잊어버리기도 했고 시간도 없어서 추가된 내용은 더 못 쓸 것 같다.


지금까지 갔던 곳에 대한 평가 1 - 아시아

지금까지 갔던 곳에 대한 평가 2 - 유럽

지금까지 갔던 곳에 대한 평가 3 - 미국


여기에서 다른 블로그들처럼 어디서 타는지 사진 찍고 지도 표시해서 어떻게 가는지 구체적으로 다 쓰는 것은 무리고, 내가 이번에 가서 느꼈던 점 위주로, 내 마음대로 써보려고 한다.



출발 전


나는 8월 말로 휴가 계획을 잡고, 출발 하기 두 달 전에 숙박/렌터카/항공편 모두를 예약해 두었다. 8월 말은 성수기에서 약간 벗어나있기 때문에 금액이 미친 듯이 비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능한한 최대한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저렴한 듯 하다.


의외로 항공편이나 렌터카는 크게 고민 없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는데, 숙박이 문제였다.

원래는 가족 여행으로 가다보니 해비치 호텔이나 혹은 해비치 리조트로 가려고 했고 금액도 적당한 룸이 있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약간 망설이는 사이에 모두 매진되어 버려서 적당한 금액의 다른 호텔을 찾아봐야 했다.


호텔 후보에는 아주 많은 호텔들이 있었고, 그 중 추려진 호텔들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롯데: 가격은 고만고만했고 서비스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룸 컨디션이 안 좋다는 후기가 많았음
  • 루스톤앤빌라: 가격도 적당하고, 조식도 괜찮다는 후기가 꽤 많았으나 당시 가려는 곳이 애월과 멀어 선택 안 함
  • 토스카나: 당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 신라: 다 좋다고 하나... 많이 비쌌음


그 외에 다른 호텔들은 고려하는데 많은 시간을 두지 않았으므로 생략했다. 원래는 비싼 호텔로 갈 생각이 없었으나, 가족끼리 가는 거라 호텔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가격도 적당하고 조식도 괜찮다는 중문에 위치한 히든 클리프로 확정하게 됐다. 다만 가기 전에 걱정이 되는 것이, 이전에 싱가폴 마리나 샌즈 베이 호텔에 있는 인피니티 풀을 보고 사람이 너무 많아 경악한 적이 있었는데 동일한 형태의 수영장이 트레이드 마크인 곳이었고, 심하게 젊은 사람들만 가는 호텔 같다는 후기가 많아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출발 과정


출발할 때 오랜만에 가는 가족여행인데 비가 와서 마음이 쓰였다. 결국 비를 어느 정도는 맞고 지하철역에 갔다. 보통 국내선 수속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고 탑승도 빨리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어서 탑승 1시간 전 정도에 김포 공항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김포 공항에 처음 간 것이었다. 


살펴보니 auto checkin 기계가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몇 군데만 있었고 수속 할 때 나머지 항공사는 무조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우리는 출발 시에는 이스타항공을 타고 가야 했었다.


그래서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거의 탑승 시간이 되도록 우리 차례는 오지 않았고, 몇몇 승객들이 어떻게 하느냐고 직원에게 묻자 해당하는 사람만 먼저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물론 2시간 전에 왔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그래도 나름대로의 휴가철이었다는 것을 망각한 내 잘못이 컸다. 직원은 친절하게도 게이트가 아주 먼 곳에 있으니 서두르라고 얘기해 줬다. 나는 알고 있었다. 공항 직원이 멀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셍각한 그 거리보다 훨씬 멀다는 사실을. 이스타항공이 저렴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듯 하다. 또 저렴하니까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가 많은 것도 있고.


우리는 어르신을 모시고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10분 전도 아니고 거의 5분 전이라서 거의 타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5분인가 10분 정도 연착이 되어 숨을 고르며 탈 수 있었다. 다음에는 국내선이고 뭐고 간에 1시간 반 전에는 와 있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가 항공 중에 진에어는 타봤지만 이스타항공은 처음이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내가 여자인데도 놀랄 정도로 승무원이 아리따우셨으나, 비행기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다음에 이런 기억 때문에 이스타를 타야한다고 하면 보류를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제주도 도착해보니 제주는 비가 어디서 오냐는 듯 34도의 습한 남국의 날씨를 보여줬다.



렌터카


우리는 AJ렌터카를 빌렸는데 동생 왈, 저렴한 렌터카도 많지만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르니 본인은 롯데/AJ/SK 중 비교했고 AJ가 가장 저렴해서 AJ렌터카를 빌렸다고 했다. 확실히 AJ렌터카가 크다보니 큰 버스로 렌터카 타는 곳까지 옮겨주고 괜찮았던 것 같다. 특히 자세히 말하기는 뭐하지만 뜻하지 않은 접촉사고도 있었는데, AJ렌터카 기본 상품에 보험도 모두 다 추가로 가입을 해둔 덕분에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그 덕에 그 날 오후 일정은 거의 없어졌다시피 했다.


제주도 도로가 도로는 잘 포장되어 있지만 구조가 상당히 특이하고, 하-호 등등 ㅎ을 붙인 외지인들의 렌터카 운전도 문제지만 제주도민 분들의 이모셔널 드라이빙도 상당히 느껴졌기 때문에(...) 다소 비싸더라도 렌터카를 잘 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모닝을 빌렸건만 주유비도 조금 들고 트렁크도 꽤 컸고, 짧은 기간 동안 참 잘 타고 다녔던 것 같다.



히든 클리프


지금 아마 이 히든 클리프 때문에 클릭한 사람도 꽤 많을 것 같은데, 정말 히든 클리프에서 돈 한 푼 받은 것 없이 실제로, 겪은 대로 얘기해보고자 한다.


일단 나는 히든 클리프가 저렴한 호텔은 아니었지만 기대가 거의 0에 가까웠다. 왜냐하면 출장갈 때 5성급 호텔도 몇 번 가봤고 5성급은 아니더라도, 5성급 같은 4성급 호텔도 가보곤 했기 때문이다. 좋은 호텔을 가도 하룻밤만 묵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좁아도 내 집이 그리워지곤 하는 경험을 자주 겪어서 솔직히 나는 그냥 일본 비지니스 호텔 정도면 딱 적당하다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다. 


호텔 로비는 호텔의 전체적인 인상에 대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일단 히든클리프에 가니 직원들이 들어가기 전부터 짐도 들어주고, 친절히 안내해주고, 방까지도 짐을 들어주고 층마다 설명도 해 줘서 참 좋았다. 의외로 호텔에서, 특히 국내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짐 들어주는 호텔이 많지가 않다. 외국 호텔도 5성급에서도 컨시어지가 무언가 경력이 꽤 있어보이는 곳들만 그런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또 위치가 애매한 건 맞지만 차 렌트를 할 생각이면 그렇게 힘들게 가는 호텔은 아닌 것 같다.


룸 상태


룸을 11번가에서 예약했는데 제일 기본 등급으로 잡았더니 한 등급 위로 업그레이드를 해줬고, 늦게 체크인을 했더니 한 등급 또 위로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클리프뷰 (오션뷰) 방으로 배정받게 됐다. 물론 방이 어마무시하게 크진 않고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호텔도 아니지만 오히려 바다와 산이 잘 어우러지는 광경에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뷰가 훨씬 멋져서 정말 만족감이 컸고 같이 간 까다로우신 어르신도 만족하셨다.


어메니티는 다 록시땅이었고, 다만 화장실이 잠기지 않는 방이었지만 가족끼리 특별히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어메니티는 나는 관심이 없는데 가족들이 좋아했다.


그리고 센스가 있는게, 조그만 빨랫대가 방에 있었는데 이 호텔이 수영장으로 유명한만큼 탈수기에 돌리고 나서 말리면 금방 마른다. 


룸서비스 메뉴도 꽤 있었는데 전복 랍스터 등등을 넣은 해물라면 메뉴가 있다. 만 오천 원인가 그랬는데, 나중에는 한 번 부자 놀이하는 셈 치고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문제가 청소를 그렇게 엄청나게 깨끗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고, 후기에도 이런 글이 꽤 있었고 나도 이건 좀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보통 이런 호텔에 묵으면 청소도 더 깨끗이 하는 편인데, 사람을 적게 쓰는 것인지 그렇지는 않았다. 어메니티는 좀 추가해 준 것 같은데 그 외에 빗이나, 특히 비누는 다음 날이 되어도 추가를 안 해 주셨다. ㅠㅠ 호텔 원칙인가보다 싶지만 좀 아쉬웠다.


그런데 뭐 청소 문제는 우리 집보다는 깨끗한 것 같고(...) 또 우리가 2박 3일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다.



레스토랑 & 인피니티 풀


그리고 첫날 밖에서 먹을 힘도 하나 없어서 루프탑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비욘드를 갔다. 호텔 식당이 좋은데도 있고 안 좋은 데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냥 배나 채우자 하는 생각으로 간 게 컸다. 그런데 가격도 호텔 식당인 것에 비해서 저렴하고 (만원 후반-3만원 대로 서울 일반 식당과 비슷), 맛이 미친 듯이 특출나지는 않아도 신선해서 추천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안주 메뉴도 꽤 괜찮은 것으로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일찍가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밖으로 보이는 뷰가 아주 좋았다.


밤이 되면 루프탑바에서 DJ가 음악도 틀어주고 와인 무제한으로 마시는 그런 것도 할 수 있는데 가족 이랑 같이 같 것 만 아니었다면(...) 한 번 쯤 가도 돈이 아깝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낮에 보는 루프탑 바



밤에 보는 루프탑바




그리고 인피티니 풀 같은 경우 정말 기대를 안 했는데 솔직히 싱가폴 인피니티 풀 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싱가폴에 있는 인피니티 풀은 밤에 가면 야경이 정말 예쁘다. 그렇지만 낮에는 공기가 좋지 않아서 별로 그리 좋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히든클리프에 있는 인피니티 풀은 낮에 가는 게 더 좋은 것 같고, 밤에는 아무 것도 안 보여서 별로지만, 그래서 DJ가 EDM을 틀고 불도 보라색 붉은 색 신호등마냥 틀어준다. 그래서 밤에는 커플이나 젊은 부부가 아니라 좀 다른 구성의 사람이 가면 분위기가 영 그런 건 맞다. 이건 후기에서도 많이 봤었고, 부모님이랑 같이 갈 거면 낮에 가야 한다. 


수영복은 대여가 안 되고, 판매만 되는데 빌라봉 등 그래도 괜찮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팔고 있으니 혹시 급하게 준비해야 하면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인피티니 풀 앞 수영복 매장이 특이한 게, 생활용품도 조금 팔고 있어서 칫솔도 팔고 있다.


다만 온수풀이라고 하는데 9월 초까지는 괜찮아도 9월 중순부터는 좀 추울 것 같은 온도였다. 이 수영장때문에 가는 거라면 그냥 9월까지 가는 게 맞을 것 같다.


참고로 그리고 호텔 4층인가에 가든이 연결되어 있는데 정말 잘 꾸며놨고 가든을 따라 가면 멀리 있는 CU 편의점을 빨리 갈 수 있다. 밤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조식 (파노라마)


어르신 모시고 아침부터 어디 가서 먹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식도 호텔 선정에 꽤 중요한 요소였다. 그럼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조식도 꽤 괜찮았다. 보통 외국 호텔에 가면 웨이터/웨이트리스 들이 "Tea? Coffee?" 이러면서 주전자를 들고 다니고 한 번 오더 받고 나면 계속 채워주는데 그렇지는 않고 셀프로 마시는 시스템이었다. 커피는 부탁하면 내려주고, 홍차는 직접 마셔야 하는데 티가 들어있는 캔에서 덜어서 티백 주머니에 넣고 그 다음 물이 바로 옆에 뜨거운물 전용 기계가 있다는 걸 모르고 정수기에서 애매하게 따라서 흘리고 그런 촌극이 있었다. 뭐 이건 원래 내가 부주의하고 그런 성격이라 어쩔 수 없고.


평소때는 베이컨/스크램블에그/해쉬브라운 이 3종 세트를 절대 먹지 않는데 여행이나 출장 중 호텔에서는 원없이 먹는다. 다만 여기는 한국 호텔이기 때문에 베이컨도 그렇게 짜거나 심하게 굽지는 않았고 스크램블 에그도 부드럽긴 하나 맛이 진하진 않았다. 해쉬브라운은 맛있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그냥 취향의 차이지, 맛있었다.


그 외에 베트남 쌀국수, 우동도 먹을 수 있고, 베트남 쌀국수는 육수가 참으로 괜찮았다. 한식 메뉴가 참 많아서 다행이었고 서울식(?!)으로 참 맛있었다. 특히 꽃등심으로 만든 것 같은 모양의 장조림이 인상적이었다. 

연어라든가 그 외 예상할 수 있는 메뉴들이 다수 포진 했지만 다 신선했고 이 정도 조식이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곳도 가보긴 했으나, 이 정도면 내가 갔던 곳 중에는 상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조식이 괜찮다는 반면에 별로라는 사람도 꽤 블로그에서 보고 온 터라 의아했다. 내가 갔던 곳이 르 메리디앙, W 호텔 뭐 이런 곳도 있었는데 거기랑 비교해서 크게 나쁜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호텔이 전체적으로는 별로였지만 조식만은 정말 매우 맛있었던 그런 곳도 있었다. 예를 든 이 두 곳이 더 맛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히든클리프도 이 정도면 맛있다고 자신감있게 말할 정도였다. 과연 이게 별로라고 한 이들은 도대체 어떤 호텔에서 무엇을 먹은 것인지 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신라호텔에서는 음식에다가 다 금가루를 뿌려주는 것일까 싶고 말이다.


나는 사실 이러나 저러나 호텔은 사실 웬만큼 조식이 특출난 호텔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조식으로 호텔을 선택하지 않지만 나처럼 가족 여행 등 특별한 이유로 조식도 호텔 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라면 나쁘지 않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결론적으로, 호텔을 꽤 많이 가보았지만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호텔은 많지 않았는데,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호텔 중 하나라 나중에 비수기에 그냥 이 호텔에 와서 쉬면서 룸서비스 시키고 스파 받고 근처 잠깐 바다 보고 하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문 단지 근처 볼만한 곳


짧기도 했지만 워낙 어르신 덕에 많은 곳을 소화할 수가 없어, 중문 근처만 좀 둘러보았다.


사계해수욕장

요새 보니 이슈의 중심인 우블리&추자현 님이 방문한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싶다. 중문 근처에 다른 해수욕장들이 꽤 있는데 인기가 없을 것 같은 곳으로 갔더니 거짓말 하나 안 하고 정말 전혀 아무도 없는데다 바다가 좀 더러운 걸 빼고는(...) 너무 멋있어서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 등대도 있고, 해변가도 현무암이 잘게 부서져서 검은색이라 특이한데다, 확실히 동남아 같이 잔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해바다도 아닌 제주바다가 잘 드러나는 곳이었다.


걸어가는 척해보는 컨셉사진




천제연 폭포

천제연 폭포는 제 2폭포부터는 꽤 괜찮은 뷰였는데 가장 인상 깊은 건 아주 높은 곳에 있는 돌다리였다. 약간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못 볼 것 같은 높은 위치인데, 올라가서 보면 참 멋있다.


목포고을

천제연 폭포 근처에 있는 맛집으로, 흑돼지를 연탄에 구워서 주는데 1kg에 75,000원 고정으로 받고 있다. 다 구워주시고, 여러 맛있는 부위를 주시는 데다, 밑반찬도 맛있었다. 열무국수도 괜찮다. 사실 배가 많이 부른 상태로 갔는데도 맛있었으니, 정말 맛있는 집임에 틀림 없다. 물론 제주만의 특별한 맛이다 이렇긴 뭐하지만 아무튼 다시 가고 싶은 맛집이었다.


대포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어렸을 때부터 TV로 보고, 교과서에서 보고 해서 실제로 봐도 시시할 지 알았다. 그런데 정말 TV나 사진으로 나오는 것은 실제보다 못한 것이었다. 이전에는 TV로는 멋있었는데 실제로 가면 별로인 곳을 많이 갔었는데, 정말 멋있는 곳은 가면 이상하게도 사진이나 화면이 그걸 전부다 잡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제주도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됐다. 


올래시장

조생 귤이라고 하우스 귤이 있는데, 가격이 만 원으로 싸고 참 맛있다. 과자 사느니 귤 사는 걸 추천한다. 횟집은 뭐 미친듯이 맛있고 싼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맛있는 편이니, 추천한다.


오설록도 갔는데 여긴 간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아예 생략했다. 물론 괜찮았다. 녹차밭에서 사진도 잘 나오고.



집에 돌아오는 길


일단 출발 전에 이스타항공에서 식겁했기 때문에 제주공항에 아주 일찍 갔다. 제주면세점도 그리 가격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입생로랑 립스틱을 45천원인데 뭐 만 원 깎아 주는 정도? 나 조차도 흔들리는 입생로랑에 가보니 나처럼 흔들리는 여자들과 그런 흔들리는 여자들을 미간을 찌푸린채 쳐다보는 그들의 남자친구들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건 입생로랑은 거의 면세점에서만 볼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다. 아마 그들의 남친들은 그걸 모를 것이다, 왜 그게 다르고 왜 가야 하는 지를. 그러나 나는 철저한 신용주의자라 내가 봐두었던 컬러 립밤을 손 등에 무제한 테스팅 해보다, 그냥 저렴한 거랑 큰 차이 안난다는 결론으로 사지 않았다. 


면세점에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그래도 웬만한 공항에 비교해서 가격도 나쁘지 않고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새 참 좋은 게 돌아오면 김포 공항에 롯데몰이 연결되어 있어서 바로 요기를 할 수 있다는 거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로 참 괜찮았던 휴가였다. 제주도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뒤돌아보면 오랜만에 숙소의 중요함을 깨달은 여행이 아니었나싶다. 스위트룸 가본 적은 없지만 숙소는 막상 스위트룸에 가도 하루만 기분이 좋다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숙소가 이렇게 여행에 큰 영향을 주는 구나 싶었고, 너무 히든 클리프 칭찬글이 주를 이루는 건 아닌가해서 찔리지만, 그게 솔직한 내 감정이었기에 솔직하게 올려본다.







반응형


,

반응형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플레이리스트라 곡이 참으로 많다. 쌓이다 보니 지금은 안 듣는 곡도 좀 수두룩한 것 같다는 것이 조금 찔리지만. 그래서 평이 다들 매우 짧을 듯 하다.


Karmin - Hate to Love You

들었을 때는 '우와, 신난다!!' 했었는데 지금은 엄청 깊은 인상은 남아있지 않다. 가사와는 별도로 신나게 들을 수 있는 노래. 

 

Sophie Ellis Bextor - If I Can't Dance

역시 몽환적. 


Dean

- I am Not Sorry

- D (half moon)

- What 2 do

- 21

- 넘어와

요새 다른 노래들도 나왔지만 딘 노래들 중에서는 이 노래들을 좋아하기에 써봤다. 특히 I am Not Sorry를 좋아하는데, 노래를 듣고 이 사람 외국에도 진출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더니 이미 진출했단다. I am Not Sorry를 들으면 진출할만 하다 싶다. 물론 이 노래에서는 에릭 벨린저가 열일한다 싶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도 D의 경우 밤운동 하고 있으면 달 떴을 때 들으면 참 좋다. 21 같은 경우에는 가사 듣고 -_- 이런 표정을 지었지만 한국에서 나름대로 보기 힘든 도발적인 가사인 건 맞는 것 같다.


넘어와는 노래는 좋은데 다른 또래의 뮤지션과는 달리 제목은 넘어와인데 정말 '넘어오라는' 그런 간절함은 배어나지 않는 것 같다. 넘어오라고 얘기하기 전에 알아서 다 이미 넘어와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상상의 나래를 폈다. 


제이민 - Ready For Your Love

뮤직비디오 보고 감명 깊어서 찾아봤더니 무려 SM 소속이라 더 놀랐다. 노래가 무언가 SM스러운 듯 SM 스럽지 않은데 그런 곡에 제이민의 가창력이 녹아들어서 더욱 매력적인 곡. 너무 많이 들어 요새는 안 듣는다는 게 문제지만...

 

씨잼, 비와이 - puzzle

부럽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이런 곡은 딱 이 때만 쓸 수 있는 성질의 것인 것 같다.


에릭남 - 못참겠어

앨범 커버가 도발적이어서 기대(?!)했는데 에릭 남이 착해서 왠지 못 참겠다는 것보다 참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곡이었다.


Robin Thicke

- Mona Lisa

- Tears On My Tuxedo

오랜만에 들은 로빈 시크. 역시 Tears On My Tuxedo는 발군이다. 그러나 우울해지게 하는 구석이 있어 자주는 안 듣게 된다.


Justin Timberlake

- CAN'T STOP THE FEELING!

이전에는 예전 기억을 떠올리고 하면 그게 바로 추억, 감성의 결정체 이런 식으로 느껴졌었는데 90년대, 2000년대에 있던 것들에 '캬'하고 외치면 그게 바로 아재감성으로 낙인찍히고 이전에 없던 부정적인 느낌으로 대우 받는 것 같아 마음 한 편이 쿡쿡 찔린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그런 멜로디가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흘러나오는 것을.

 

하울, 제이 - Perhaps Love

멜론에서 받았으나 너무나 달달하여 함부로 듣지 못하고 있다. 


Katy Perry

- Rise

- Birthday

Birthday 보면 가사가 너무나 스윗스윗하여 무언가 파워넘치는 그 케이티 페리 맞나 싶긴 했다. 가만 보니 또 스윗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블랙핑크 - 불장난

처음에는 2NE1만큼의 어떤 강함이 없다고 느꼈는데 나도 모르게 블랙핑크 노래 팡팡팡 듣고 있음.  


EXO - Lotto, 댄싱킹

역시 한 동안 잘 들었음 


Justin Bieber

- Love Yourself

- What Do You Mean?

유튜브에서 먹어주는 꼬마이던 시절이 그리워 질 때 갑자기 약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줌. 


존 박 - 네 생각

슈스케에서는 허각 찍었으나 데뷔 후는 존 박 노래 듣는 1인으로서 노래가 그렇게 부각이 되지 않아 서운함

 

애즈원 - 십이야

자꾸 비교 안 하려고 하는데 요새 노래는 이렇게 간절하고 애절한 노래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샵건 - 미친 놈

정말 이런 커플이 어딘가 있을 것 같아서 짜증나기까지 하는 애증이 덕지덕지 묻은 곡. 


위아더나잇 - BRother

역시 노래 좋음. 

 

프라이머리 - 물음표

이 노래는 화자가 남자인데 왜 이렇게 내 마음하고 공감이 가는지.


R3hab, Quintino - Freak (Joe Stone Remix)

원래 신나는 노래라고 하더라도 반복이 많으면 금방 질려하는 편인데 이 노래는 어떻게 만든 건지 반복의 연속이어도 당최 질리지가 않는다.


Ariana Grande

- Piano

- Honeymoon Avenue

역시 옛날 감성이 많이 묻어나는 친구라서 많이 들음.


지코 - 버뮤다 트라이앵글

뭔가 빡 to the 빡 할 때 들으면 뭔가 해소되는 느낌.


크러쉬 - 어떻게 지내

어린 친구가 왜 나하고 감성이 비슷한 건지. 신나는 거 말고 이렇게 읊조리는 것도 잘 하면 어떡해야 하느냐며.


박재범 - All I Wanna Do

이전에는 우리 나라는 아직 끈적거리는 노래는 시기상조라고 했는데 이 노래는 가사는 끈적한데 노래는 상큼하다. 후디 목소리가 아주 한 몫 함.


우주소녀 - 비밀이야

몰래 듣는 명곡. 내 나이 또래 이런 노래 듣는 사람이 없어 공감할 사람이 없어 슬픔.


킹키부츠 OST

Billy Porter - Hole Me In Your Heart

Full Company - Raise You Up

Billy Porter - Land of Lola

롤라 사랑합니다♡ 


URI - You & I

이전에 슈가맨 있던 시절에 해도 100명 중 20불도 안 들어올 것 같지만 그냥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음.


트와이스 

- TT

- Knock Knock

Knock Knock은 처음에 노래만 듣고 이걸 왜 들을까 싶었는데 뮤비보고 들으니까 춤 생각이 나면서 자꾸 듣게 된다. 트와이스 보고 오구오구 귀엽귀엽 하는 걸 보면 나도 나이가 이제 슬슬.... 아무튼 그런 듯.


여자친구 - Fingertip

이야- 나는 탕탕탕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남들 다 듣는 오늘부터 우리는은 잘 안들어보고 이 노래 좋아하는 1인.


Little Mix 

- Shout Out to My Ex

- Mr. Loverboy

Mr. Loverboy 정말 내가 좋아하던 예전 곡의 진수를 모아놓음. 보니깐 2013년에 나온 곡이긴 한데 내가 어렸을 적 80년대 곡들에 대한 리메이크 곡들이 나오고 그런 분위기를 카피해서 곡이 많이 나왔었는데 벌써 이런 90년대 혹은 2000년대 예전 감성 묻어나는 곡들만 들으면 좋다고는 하지만 어느 새 그렇게 시간이 지나버렸나 하는 생각에 약간은 좀 안타깝다. 

 

Jess Glynne - Hold My Hand

이 사람 억양이 약간 특이하면서 음색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노래가 무언가 만화 주제가 스러운 밝은 느낌도 많이 나고. 열심히 지켜보겠음.


Sing OST

The Bunnies - Oh.My.Gosh

Tiki Pasillas - Listen to My Music

Tori Kelly - Don`t You Worry `Bout A Thing

Taron Egerton - I'm Still Standing

Scarlett Johansson - Set It All Free 

Nick Kroll, Reese Withersppon - Venus

Stevie Wonder, Ariana Grande - Faith

영화는 별로 안 좋다는데 노래 하나하나를 잘 뽑았다. 특히 티저 같은데서 Oh.My.Gosh는 곡이 전체적으로 들으면 웃기는 컨셉일 줄 알았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요새 유행하는 스타일로 아주 진지하게 만들었다. 토끼들이 이 노래를 하는데 중간에 'So Big'하는 추임새가 아주 매력매력함. 


Listen to My Music 같은 경우에도 아주 남미 감성 제대로이고 특히 토리 켈리는 가창력이 좋아서 자꾸 듣게 되고. 태런 애저튼은 영국 영어 액센트 약간 묻어나게 노래까지 잘 부르면 어쩌라는 건지. 


스칼렛 요한슨은 무려 이전에 개인 앨범을 한 번 다 들었다가 데이빗 보위가 같이 피쳐링을 했든가 했는데 아무리 그렇게 해도 웬만하면 악평은 안 쓰는데 듣다가 너무 힘들었던 적이 있어서 기대는 안 했다. 그래도 이건 뭐 중도를 지키면서 나쁘진 않았음.


리즈 위더스푼은 무언가 연기하는 목소리랑 노래하는 목소리랑 똑같아서 박진영이 좋아할 것 같다. 무엇보다 웃긴 건 중간에 닉 크롤인가 이분이 She's got it을 추임새로 넣는데 영국 액센트로 넣으니 참으로 찰지다. 


그리고 뭐 스티비 원더는... 뭐 그냥 말 안 해도 된다.


무려 노래가 좋아서 애니 원작 보려고 계획 중이다. 

라라랜드 OST

La La Land Cast - Another Day Of Sun 

Justin Hurwitz - Summer Montage / Madeline

Someone in the Crowd

하도 사람들이 좋다고들 얘기하는 걸 다 들은 후에 라라랜드를 봐선지 나에겐 개인적으로 그렇게 특별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노래는 좋았기 때문에 계속 듣고 있다. 특히 Summer Montage의 경우는 나는 원래 보통 사람 목소리가 없이 연주곡만 있을 경우에는 잘 듣지 않는데 이 곡만은 계속 듣게 된다. 영화를 보았는데도 어떤 장면에서 흘러나왔는지도 기억을 못 하는 채로 말이다. 


Meghan Trainor - NO

이렇게 당당히 철벽치는 걸 상상해본다.


캐스커 - 그 눈, 눈빛

캐스커 그 동안 앨범 나올 때마다 찾아 들어봤지만 근래에는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았었는데 이 노래는 캐스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처럼 정말 마음을 치는 것 같은 그런 노래다. 놀랍게도 노래가 밝은 편이 아닌데도 자꾸 들음.


m-flo - Tripod Baby

이 노래를 듣고 깨달았다. 왜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다가 잘 안 듣게 되었는지를. 노래가 그냥 일관적이지 않고 중간에 무언가 전혀 다른 곡같은 부분을 집어 넣었는데 그 부분 때문에 잘 안 듣게 되고는 그걸 깜빡했다. 아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좋았던 것만 생각하고 만났다가 또 다시 예전에 안 좋았던 게 팍 생각나면서 멀어져버리는 것.


Tinashe - Company

내가 가장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이 내 취향이 아닌데 자꾸 무언가 듣게 만드는 곡인데 그런 곡이 더 위켄드의 Often이고 그 외에 이곡이 있다. 지나치게 단순하고 가사도 없다시피한데 계속 끝까지 듣게 된다.


Tuxedo - Do it

내가 스무 살이었다면 더욱 더 좋아했을 스타일의 노래. 널리 널리 전파하고 싶음.


Sam Ock - Make Me Smile (Feat. J. Han)

이전에 J. Han 노래를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J. Han도 괜찮았는데 이 노래도 정말 너무 자주 들었던 관계로 요새는 안 듣고 있다.


자이언티 - 노래

그 동안 꺼내먹어요, 뻔한 멜로디로 이어지는 곡들이 음악 성적은 좋았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미스 김 같은 좀 특이한 노래를 자이언티에게서 많이 들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이전 노래들과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씩 내가 기대했던 모습도 보여주면서 대중이 원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괜히 흐뭇하다.


골든탬버린 OST - 흥망성쇠

역시 유세윤은 작사의 천재였던 것이다. '인짧다짧=인생은 짧고 다리도 짧아'라는 가사가 마음에 파고든다.


NCT U - WITHOUT YOU

NCT U는 그렇다 치고 NCT Dream 보고 너무 어려서 정말 그 동안은 느낌상 이모였다면 정말 이모뻘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드디어 이수만 님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조합형 아이돌을 세상에 내놓은 모양이다. 갈 수록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완성도.


방탄소년단 

- 불타오르네

- 피 땀 눈물

맨 처음에 듣고 이 노래를 왜 듣나 했더니 이상하게 자꾸 중독된다. 특히 좀 열받을 때 불타오르네 들으면 뭔가 화가 가라앉는 느낌. 


San E - 나쁜 X

작년에 참 많이 들었다. 


Hoody

- Your Eyes

- Need U

음색이 참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색이다. 되게 목소리는 청순청순한데 실제 모습과는 약간 달라서 더 매력적임.


더 레이 - 노스탤지어

이전에 더 레이의 청소라는 곡이 있었는데 이번에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이번에 신곡인 이 곡을 부르는 걸 봤는데 원래 이런 감성의 발라드는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듣게 되었다. 가사가 참 '캬-'를 외치게 하는 곡.


비투비 - Movie

다른 사람들도 다 잘 하지만 은광군 노래가 참 좋다. 역시 90년대 감성이 있어 좋아하는데 90년대 감성을 모를 것 같은 일훈 군이 지었다니 대단한 듯 하다. 





반응형

'쓰고 듣고 > 플레이리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레이리스트 28  (1) 2020.08.28
플레이리스트 27  (1) 2017.11.13
플레이리스트 25  (0) 2016.07.13
플레이리스트 24  (0) 2016.05.10
플레이리스트 23  (1) 2016.02.02


,

입사한 지 만 6년

from 요즈음 공지 2017. 5. 2. 19:30

반응형

웬만해서는 일자를 기억하지 못 하는 내가 기억을 하는 날이 몇 일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처음으로 제약회사에 입사한 날이다. 날짜도 간단하고 나에게는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선지 의도하지 않아도 기억하게 된다.


어쩌다보니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회사를 두 번이나 옮기는 동안 거의 쉬지도 않고 계속을 일을 해왔다. 이 블로그에서 임상시험 카테고리를 시작했을 때는 스펙이 없다 시피해서 이것이라도 취직이 도움이 될까 했었고 취직을 하게 된 후에는 또 은근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있어서 요새는 많이 하지 못하지만 끊지 못하고 간혹 임상시험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고 있다. 


취직을 하고보니 취직만이 전부인 줄 알았건만 그런 것도 아니고, 시간이 어느 새 6년, 햇수로 7년이 지나가버린 걸 보면 시간은 정말 지나가는 것이긴 한가보다 싶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나도 정말 힘들었지만 갈 수록 더욱 더 취업의 문은 좁아지고 어렵게 취업해서도 모든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행운 하나 정도는 오기 마련이니, 여기에 임상시험관련 직업을 찾기 위해 오는 모두들 안일한 마음 보다는 진심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라본다. 

반응형

'요즈음 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몽 첫 수익금 중 일부 기부 완료-  (0) 2023.12.22
이직인 듯 이직 아닌 이직 같은 이직  (0) 2022.01.20
  (0) 2017.04.21
한 여름 아침  (0) 2016.05.01
이직  (0) 2015.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