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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에는 나만 듣는 것 같아서 꼭 알려주고 싶은 그런 노래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요새 좋아하는 노래들인 건 사실이기 때문에 올려본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 Mama who bore me
- My junk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듣기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그린 약간은 어둑어둑한 뮤지컬로만 알고 있어서 넘버들이 이렇게 쾌활할 지 몰랐다. 우연하게 알게 되었는데 마이크를 잡고 부르는 것도 그렇고 우리 나라에서 다시 공연이 있으면 노래가 좋아서 보러 가야겠다. 원래 보통 뮤지컬 노래들은 '이건 뮤지컬 노래에요'가 많이 느껴지는데 오리지널 캐스트가 부른 노래들은 뮤지컬 노래라는 느낌이 거의 안 들 정도다. 그냥 모르고 들어도 좋기 때문에 추천한다.


위아더나잇
- 할리데이
- 부재중
밤청년이라고도 불린다는 위아더나잇. 실제 라이브로 듣고 노래를 나중에 좋아하게 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나한테는 좀 특별하게 느껴진다. 부재중도 내 평소 마음 상태와 비슷해서 좋지만, 5월달에는 우효의 K드라마와 크러쉬의 Oasis가 가장 애정하는 곡이었다면 7월에 가장 애정하는 곡이라고 말하고 싶은 곡이다. 나는 너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면 집중을 심하게 한다거나 해서 약간 시공간이 멈춰있는 것 같고, 그 곡에 따라 모두가 움직이는 것만 같은 착각을 할 때가 있는데 (내가 좀 이상하긴 하다), K드라마와 Oasis가 그랬고 요새는 할리데이가 그런 곡이다.

빨리 신곡 Brother 음원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어제 나와서 이제 또 열심히 들어야겠다.


The Weeknd - Often
위켄드 노래가 처음에 듣고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자주 듣게 되지는 않았는데, 이 노래도 그냥 별 생각없이 듣다가 밤 9시 넘어서 어둑어둑해졌을 때 들으면 밤과 참 어울리는 노래란 생각이 들어 밤에는 듣게 된다. 나는 좀 뭔가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이건 딱히 기승전결도 없는데 이상한 매력이 있다. 듣고 대충 밤에 맞는 가사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실제로 보니 정말 밤에 맞는 가사다. 밤 전용 노래.


Ciara - Lullaby
Ciara가 이전의 포스를 가지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하는 1인으로서 이 노래를 듣고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쓸데 없이 전주가 길고 전주 이후 첫소절까지는 뭔가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 안들어서 계속 넘기고만 있다가 전주 및 첫 소절이 끝나고 나서는 내가 좋아하던 옛날 스타일 노래라서 전주를 참고 듣고 나서 자꾸 듣게 된다. 아마도 잘은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는 드는데 옛날 스타일 노래라 차트 성적이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Cher Lloyd - I Wish
Fifth Harmony의 Worth it 마냥 계속 듣게 되는 노래.


넬 - Star Shell
이 노래도 무언가 전주가 심히 심오한 느낌이 들어서 잘 듣지 않고 넘기다가 어쩌다 전곡을 들었는데 심오하다기 보다는 정말 이제 넬이 정말 무르익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주는 아니지만 멍-하니 듣게 되는 곡.


EXID - L.I.E
저번에 복면가왕 보니까 하니는 원래 목소리도 있던데 꼭 그렇게 앙칼지게 안 부르고, 이 노래도 약간 2NE1스타일로 마음대로 불러도 될 것 같은데 뭔가 다들 노래를 억제하고 부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요새 가사를 보면 한 떨기 소녀로서 소년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짐하는 곡들이 많은데, 이런 곡도 시원시원하게 나와주는 게 괜찮은 것 같다.


EXO
- Lucky one
- Artificial love
나는 생각한다. 내가 10대였다면 정말 엑소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요즘의 아이돌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이전 아이돌들은 인간계에서 잘난 소년들쯤 되었다면 요새 아이돌들은 신계에서 내려온 것 같은 퍼포먼스와 실력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엑소는 세공을 방금 마쳐서 커팅을 끝낸 보석 같다. 물론 일부의 아이돌은 논란이 있기도 한 것 같지만, 이전에 내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아이돌과는 다듬어졌다고 해도 실력에서 다른 느낌이 난다.

다만 인피니트 이후의 아이돌은 그저 소년들로만 느껴질 뿐 나에겐 '남자다' 이런 느낌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노래만 잘 듣고 있다. 아마 나는 인피니트 이후로는 보이그룹이나 걸그룹 전원의 이름을 외우지는 못하는 것 같다. 물론 내 또래 친구들은 슈퍼주니어부터 전체 이름을 모른다(...)

약간 특이한 것은 내가 어렸을 때는 SMP라는 어떤 음악적인 카테고리를 대중이 따라가고 혹은 강요(?!)해서 다수의 호응이 있는 것처럼 보여졌던 것과는 달리 요새는 아이돌이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시류에 따라가면서도 또 동시에 매니악하고 퍼포먼스를 돋보일 수 있는 노래를 선택한다는 것인 것 같다. 무언가 요새 음원 강자들이 보여주는 느낌은 나지 않는다. 혹은 굳이 음원 순위에는 엄청 신경쓰는 느낌이 아닌 것 같이도 보인다.

엑소의 곡 중 Overdose를 좋아하는데, 솔직히 이 노래도 내가 좋아하는 예전 음악만큼 멜로디가 많은 노래는 아니었는데 이번 노래들은 정말 내 또래부터 뭔가 세대차이가 느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원래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전에는 일렉트로닉한 음악일 지라도 다프트 펑크의 Something about us나 캐스커처럼 감성적인 느낌의 곡도 많았는데 요새는 무언가 감성보다는 이미지나 컨셉이 더 센 것 같아서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다. 

아직 좀 더 멜로디가 많은 노래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생각하면서도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하나하나 깎아낸 퍼포먼스를 보고 있자면 이수만 회장님의 목표가 정녕 이 정도를 말하는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종현 - 좋아
이전에 데자뷰라는 곡을 냈었는데 '이 노래는 뭘까' 하다가 나도 모르게 계속 듣게 됐었다. 뭔가 종현의 창법에는 이상한 중독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건 알겠지만 '느낌이 져아-'라고 들릴 정도보다는 조금만 힘을 빼면 더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이 노래도 멜로디가 참 마음에 드는 멜로디인데, 이 노래를 크러쉬나 자이언티가 불렀으면 또 얼마나 달랐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앞으로 조금만 힘을 빼고 불러준다면 더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루나 - Free somebody
솔직히 뭔가 요새 아이돌이 낸 노래들 중에 클립으로 보면 상당히 매력이 있는데 중간에 훅만 그럴 뿐 노래 전반적으로 구성이 약해서 안 듣게 되는 노래들이 있어서 이 노래도 그렇지 않을까 슬쩍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구성도 좋고 무엇보다 루나가 예전보다 노래가 더 좋아져서 요새 참 자주 듣고 있다. 기대보다 더 좋은 노래.


백아연 - 쏘쏘
이 노래는 그렇게 곡 자체가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불후의 명곡 수준이다 라고 까지는 못하겠지만 공감은 그 누구도 못 이긴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다. 나이도 한창 어린 친구가 어떻게 이렇게 30대의 헛헛한 감성이 묻어나는 것 같은 곡을 썼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이렇게 곡 안에 살아있는 것 같은 경험이 음원 강자로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바다 - Flower
솔직히 팬심으로 좀 들으려했던 게 크다. 지금까지 냈던 곡들이 순위는 좀 차이가 있을 지라도 곡의 질만큼은 평균 이상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도 뭔가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아 마음이 참 흐뭇하다. 다만 핑크색 파운데이션이라는 가사가 좀 걸린다. 이 언니 메이크업 좀 받아 봤을 텐데, 핑크색 파운데이션이 없지는 않은 것 같고, 어감상 선택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핑크색 블러셔가 더 적절한 표현 같은데 말이다. 아님 남자가 가사를 작사했나?


트와이스 - Cheer up
오히려 중학교 때는 이런 가사를 싫어해 놓고는 나이가 들어서 잃어버린 청춘을 찾으려는지 소녀소녀한 노래를 찾아듣는 근성이 생겼다. 물론 읽씹에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곡 속의 화자도 잘 해보려고 조심조심하는 거다 수준으로 받아 들이기로 했다.


IOI - Pick me
남들 다들었던 Pick me를 이제 듣는다. 대부분 아직 프로가 아닐 때 불러서인지 요새는 듣기 힘든 생목의 정제되지 않은 보컬들이 보여주는 매력이 있다.


AOA - Lucky
처음에 듣고 노래가 왜 이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굿럭 길이길이 거리고 있는 걸 알게 됐다. 가사가 참 근본없다, 그리고 이거 참 예쁜 여자 아니면 이렇게 생각할 수가 없는데 생각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또 굿럭 길이길이 거리고 있다. 그냥 희한하게 중독된다.


쇼미더머니 5
- 공중도덕
- 맘 편히
솔직히 나는 힙합을 그다지 아끼는 편은 아니다. R&B, 일렉트로니카, 애시드 재즈 이런 건 내가 대놓고 좋아한다고 하는 편이지만 또 생각해보면 주변 '동성'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적지 않게 듣는 편이긴하다. 아마 내가 처음 들은 힙합 앨범은 고 3때 다듀의 택시 드라이버였던 것 같다. 그 때는 힙합은 마이너한 느낌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그 때는 무려 MP3에 앨범 한 곡 다 넣으면 용량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 MP3에 다듀 앨범 전체를 넣었다가 친구들이 빌려가서 듣고는 다 랩이라 도대체 이걸 왜 듣는 거냐고 하더니 나중에 결국 또 심심해서 듣다가(...) 친구들이 이제 몇 번 들어보니 좋은 걸 알겠다곤 했던 시절이었다. 그렇지만 다듀의 그 앨범 조차도 뭔가 멜로디가 있는 구석이 많았고 슬슬 랩이 그냥 빠르게 말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의 음율이 생기고 있었던 시절이라 들었던 것이지 무언가 정말 랩 100%로 이뤄진 곡이었다고 하면 아마 안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 나이 또래도 그렇고 남자들은 확실히 힙합을 좋아하고 아끼는 것 같다. 우리 윗세대는 락에 대해 가지는 감정이 '멋있다, 남자는 저런 거지!'라면 요새 세대들은 힙합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힙합을 좋아하는 동생을 두고 보니 일단 요새 힙합에는 서사가 있다. 크루가 있고 그들이 반목하고 미워하게 된 계기와 친하게 된 계기가 있다. 그래서 삼국지처럼 형세를 지켜보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고생하는 이가 성공할 수 있고 음악만으로 기성의 누군가를 혼내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내가 하지 못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무엇보다 나는 특별하고 강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말한다. 이런 게 남자들의 본질을 건드리는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여러 번 말하게 되는데, 내가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절대 좋아하던 취향이 아닌데 좋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공중도덕은 내게 그런 노래다. 어느덧 옛날 사람이 되어선지 곡에 멜로디가 없거나 사람 목소리가 안 들어가면 익숙하지 않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멜로디 비슷한 건 보이지 않는 이 노래를 계속 듣고 있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상하게도 보통 지금의 도끼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도끼를 올블랙 때부터 봐서 알고 있었다. 도끼 본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때 올블랙 노래도 좋아했고, 나도 어렸지만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프로듀서로 할 수 있다는 걸 놀랍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도끼가 쇼미더머니에 나오기 전에도 10대부터 프로듀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고 해서 놀랐던 와중에 이전 올블랙 때와 현재의 랩을 비교를 했을 때 발성이나 발음 등등에 대해서 노력한데다 실제 실력도 엄청나게 좋아진 게 뚜렷해서 무언가 내가 해준 것도 없는데 뿌듯한 마음이 든다. 특히 이 '공중도덕'에서 플로우식이 '도덕, 도덕'하다가 도끼가 '도덕, 도덕'으로 넘어가는 구절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랩만으로 된 앨범은 잘 듣지 않는데 플로우식을 보고 플로우식은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을 정도였건만 생각보다 너무 일찍 떨어져서 정말 아쉽다. 이 곡에서 솔직히 면도 가사 내용은 그냥 놀러 다닌다 정도이고 별 특별한 내용은 없는데 이런 느낌을 내는 걸 보면 나중에 뭔가 포텐이 터지면 잘 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맘 편히 무대를 하고 있을 때 자이언티가 했던 말이 '음원 잘 되겠다'는 말이었고 나도 그 때 자리에 있었다면 '나도 그럴 듯'이라고 대답했을 것 같다. 슈프림팀 시절 '그대로 있어도 돼'도 그렇고 사이먼 도미닉은 한 번쯤 부칠 때 쯤이면 괜찮다고 다독이는 노래를 잘 소화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랩은 그렇게 대놓고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죄는 미워도 랩은 미워하지 않게 되는 이센스가 그리울 때가 있다. 사이먼 도미닉이 이 곡에서 '긋 나잇'이라고 할 때 '이 사람 왜 이렇게 쓸데 없이 멋있는 건가' 생각했지만 이센스도 무대에 섰다면 어그로를 끌든 어쩌든 간에 랩은 참 잘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더불어 자이언티의 노래는 여기에 넣진 않았지만 자이언티가 음원 강자로 떠오르면서 이전에 발매했던 '미스 김' 같은 독특한 노래는 좀 넣어두고 비슷한 노래를 좀 더 많이 만드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쇼미더머니에서 그 포스가 되돌아 온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좀 이상한 심보이긴 한데 심지어 내가 잘 듣지 않을 지라 하더라도 지나가면서 들으면 '이건 뭐지'할 법한, 자이언티만 할 수 있는 독특한 노래들을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


아이콘 - 오늘모해
취향저격을 처음에 듣고 이건 뭔가 했다. 가사 자체가 딱히 그런 건 아닌데, 나보다 많이 어린 그룹의 노래를 들어도 느끼지 않던 세대 차이가 느껴졌다. 곡 자체에서 뭔가 나보다 많이 어린 청년들이 부르고 있다는 게 느낌이 팍팍 왔던 게 나도 모르게 '나는 다른 세대 사람인데 듣는데 뭔가 감성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달라서 불편하다' 이런 설명할 수 없는 거부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엄청 상세하게 말할 수는 없는데 프로는 프로지만 무언가 아마추어 같은 풋풋하면서도 약간의 허세가 느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곡에 있다. 그래서 '이 곡이 뭔데 취향저격이라는 건가'하다가 안 듣다가 나도 모르게 그냥 입으로 '취향저격, 취향저격'하고 흥얼거리는 걸 발견하고는 이상한 중독성이 있는 걸 인정하고, 그냥 불편함은 무시하고 듣게 됐다.

오늘모해에서도 나만 느끼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콘의 희한한 느낌이 잘 묻어난다. 무언가 프로같으면서도 프로같지 않은, 아마추어 같지만 또 그렇기엔 잘 하면서도 가사는 무언가 나는 20대 초반이지만 그래도 '어른'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이상하게 무언가 듣고 있으면 세대차이가 느껴지고 곡에 반복이 많아서 뭔가 싶다가 나도 모르게 '오늘모해'이러고 있다. 예전 같으면 뭐해가 아닌 '모해'라고 써놓은 것 자체에서 일단 안 들었을 것 같긴 한데 역시 나이가 오히려 변하게 하나보다.


박재정, 규현 -두 남자
나는 슬픈 노래는 웬만해서는 듣지 않는다. 아침은 물론이고, 저녁 6시 전까지는 거의 듣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노래는 자꾸 듣게 된다. 일단 그거 하나로 인정하는 곡이다. 다만 문제가 이 곡이 2016년에 나왔다는 점이다. 아마 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에 나왔으면 1위를 휩쓸었을 곡인데 이 곡에 어린 친구들이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을지 심히 염려스럽다. 다만 이 노래는 아마 남자 둘만 모이면 전국의 실용음악학원에서 다 같이 열심히 부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박재정의 노래도 참 좋지만 규현을 배치한 건 영리한 노림수였던 것 같다. 규현이 빠졌으면 곡이 이런 느낌이 나지 않았을 것 같다. 역시 윤 사장님이 이런 센스는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약간 오래된 노래처럼 느껴지는 것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2016년에 듣게 돼서 반갑고 좋은 노래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좋을텐데하고 아쉬워지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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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올리기 전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렇지만 주위 사람들을 보니 나만큼 나름대로 저렴하게 하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는, 근거는 커녕 근본 없는 자신감을 갖고 이 포스팅을 하게 됐다. 지금 적극적인 문화생활을 즐긴 지는 1년 반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복잡한 방법보다는 내가 실제로 쓰고 있는 방법에 대해서 올리고자 하니 참고 부탁 드린다. 


※ 하기 방법들은 내 돈을 직접 주고 한 방법들이고 누군가에게 원고료를 제공받거나 한 것이 아니니 참고하길 바란다.



일단 무엇을 봐야할까?


일단 몇 편 보다 보면 보고 싶은 것들이 생기지만 무언가를 봐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도대체 뭘 봐야 할 지 감이 전혀 안 오는 경우 아래의 방법을 추천한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수의 작품을 본다

처음에 뮤지컬이나 연극 등에 입문을 하게 되는 것이 그 작품에 유명한 사람이 나와서인 경우가 꽤 된다. 나도 처음에 뮤지컬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10년도 더 전에 조승우 덕분에 알게 된 그런 사람으로서, 입문으로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배우가 나와서 택한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그러다가 일단 작품을 보고나면 '어, 저 사람은 누구지?'하면서 알게 되고 다른 작품이 있을 때 또 선택하는 기준이 되게 되기 때문에,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배우의 작품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이걸 위해서는 인터파크 티켓캐스트를 추천한다. 인터파크 회원이라면, 인터파크 티켓페이지에서 로그인 하고 나면 마이페이지에서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등록해 놓고 인터파크 티켓 앱을 설치하면 나중에 해당 배우가 출연할 때 알림을 해준다. 관심 작품도 등록할 수가 있는데,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첫 개막 공연을 보고 싶거나, 혹은 개막 공연 시에는 스페셜 할인 같은 것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놓치지 않고 좋은 공연을 볼 수가 있어 좀 귀찮을 때도 있지만 강력하게 추천한다. 특히 해외 아티스트들의 경우에는 언제 온 지도 모르게 왔다 가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에 도움이 더 되는 편이다.



재연 혹은 삼연 이상 한 작품을 본다

재연 이상을 한 작품이라면, 일단 초연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다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언가 실패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면 재연이나 삼연 이상 한 작품 중 그 중에서도 이전에 공연을 진행했던 배우가 하는 회차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코 비용이 가볍지는 않기 때문에, 제대로 선택하고 싶다면 안전한 선택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소극장 공연의 경우 10년 이상하는 작품들도 많다. 그런 공연은 확실히 검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선택해도 안전하긴 하다.



뮤지컬의 경우, 뮤지컬 전문배우가 하는 작품을 본다

뮤지컬의 경우 내가 봤을 때는 뮤지컬만 계속 해온 사람이 확실히 뮤지컬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뛰어나다.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이 오르는 뮤지컬의 경우 대부분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도 주연의 경우 뛰어난 배우들이 무대에 서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래서 대부분 뮤지컬 전문배우가 하는 회차를 추천해주는 편이다.



공연 장소를 보고 선택한다

대극장 공연들의 경우 1년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공연의 질이 직접적으로 명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공연에 대해 선정을 신중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장소가 대단하다고 해서 꼭 무조건 좋은 작품만 올라간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실패할 확률은 적다고 생각하면 된다. LG아트센터, 충무아트센터, 샤롯데 씨어터 및 요새는 디큐브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 등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올라가는 장소를 보고 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더불어 교통편도 고려 대상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더라도 가기에 불편하면 선택하는데 힘들기도 하다.



공연 기간에 맞추어보거나 할인하는 것 중 골라 본다

공연 종료 임박순으로 해서 되도록 막공(마지막공연)을 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공연이 끝나갈 수록 배우들간의 호흡이나 여러가지가 더 늘어나기도 하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마지막공연 즈음해서 보면 같은 작품이라도 더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많다(라고 쓰고 필자는 막공은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는 할인하는 것 중에 골라보면 아마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하기의 사이트에서 할인해주는 공연은 대극장공연이거나, 소극장 공연이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했던 공연을 주로 해주기 때문에 대부분 이 중에서 보면 같이 보는 사람이 있다면 욕은 먹지 않을 것이다.



할인 받는 사이트


내가 워낙 요새 뮤지컬을 좋아하기 때문에 뮤지컬, 뮤지컬 했으나 뮤지컬 말고도 모네 등등의 외국 화가 전시회라든가 그 외의 다양한 전시회도 할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참고하길 바란다. 꼭 뮤지컬이나 전시회가 아니더라도 국내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의 경우 많이는 아니더라도 10-15% 정도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이렇게 일일이 말해 주는 이유는 인터파크나 별도 사이트에서 예매를 바로 하면 내가 아무리 BC카드를 갖고 있든 무슨 카드를 갖고 있든 할인이 되지 않고 각 카드사별 홈페이지 내에서 예매를 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BC카드 라운지

https://www.bccard.com/app/card/CultureBenefitActn.do




솔직히 나는 BC 카드한테 한 푼도 받은 적이 없으나 공연 관람을 위해 BC카드를 만들었다. 신용카드 중에 공연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를 알아봤으나 공연 할인 혜택 말고는 다른 할인은 별로이거나 비용 대비 좋지 않아서 BC카드가 가장 공연 관련 혜택이 많았기 때문이다.


빨간날엔 BC라고 하여 지정 회차만 50%를 할인해 주는데 문제는 해당 회차 예매를 정해진 시간에 할 수 있는데 수량이 적어 광클릭이 가능한 능력자가 아니면 저 가격에 보기는 어렵기는 하다. 그렇지만 지정 회차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끔 모든 공연을 50%에 할인해 주거나 혹은 30% 할인해주는 공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꽤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신한 올댓 컬쳐

https://allthat.interpark.com/shinhan/Play/Goods/GoodsList.asp



올댓서비스라고 신한카드에서 제공하는 그런 사이트가 있는데 그 중 일부가 올댓 컬쳐이다. 사이트 주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터파크와 연동이 되어있기 때문에 예매를 실제로 진행할 때는 인터파크 아이디가 필요하니 주의 바란다. BC보다는 공연 종류가 많지 않기도 하고 또 할인이 적은 때도 많은 것 같긴하지만 이번에 모 공연은 거의 여기에서만 50% 할인이 가능해서 여기를 이용했다. 여기는 BC같이 회차를 지정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할인이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SKT 멤버쉽

http://www.sktmembership.co.kr/web/html/vip_lounge/vip_culture.jsp?sel=5




SKT에서 T멤버십 등급이 VIP면 연 6회 영화 무료관람할 수 있는 건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 같은데 멤버십으로 공연을 할인해서 볼 수 있다는 건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다. VIP인 경우에는 멤버십 포인트가 무제한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고 그 아래 등급이면 티켓 한 번 할인 할 때 1000포인트가 깎인다고 한다. 보통 뮤지컬 VIP 좌석 가격이 14만 원 정도 되는데, 50% 할인이면 멤버십 포인트 1000원에 7만 원 정도와 비등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듯 하다.


다만 문제는 홈페이지가 다소 불편하게 되어 있는 것인데, 처음에 T멤버십 공연혜택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공연 두 어개만 할인되는 것처럼 되어 있다. 그러다가 아무 공연이나 클릭하면 위의 캡쳐된 화면처럼 좌측에 뮤지컬부터 전시회까지 세부 선택을 해서 모든 할인혜택을 볼 수 있게 나온다. 몇 개 없다고 하지 말고 확인을 끝까지 해보자.



각 카드별 이벤트 페이지

https://sccd.wooribank.com/ccd/Dream?withyou=CDCNT0048&__STEP=1&no=1698&NowPage=2




BC카드나 신한카드에서는 문화 관련 전용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카드사에서는 갑자기 이벤트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신청을 하면 공연을 상품으로 내걸거나 혹은 할인을 갑자기 해주거나 할 때가 있다. 특히 전시회의 경우는 그런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모네라거나 루벤스 등 대중들이 잘 알고 갈만한 그런 큰 전시회가 있는 경우, 많이 올라오는 경우를 봤으니 각 카드사별 홈페이지를 홀대하지 말고 가끔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더불어 별 것 아닌데 이동통신비 이체를 하면 캐시백을 주거나, 혹은 외국가서 일정 금액 이상을 쓰거나 하면 캐시백을 주거나 하는 쏠쏠한 것들도 많이 있어 나는 가끔 가는 편이다. 



공연티켓친구!!!!!!!



공연티켓친구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인터파크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등록해놓으면 무엇보다 알아서 공연정보 및 할인쿠폰을 보내준다. 무엇보다 이름이 공연티켓친구인만큼 연극/뮤지컬/콘서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전시회 정보는 안 온다. 


다만 할인쿠폰의 기간이 짧은 경우가 꽤 되기 때문에 빨리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연 막공 기간 쯤 되면 VIP나 R석은 40% 혹은 50% 쿠폰도 많이 주고 하기 때문에 혹시 공연을 쿠폰 없이 본 경우엔 배가 많이 아플 수도 있다. 다만 이때 쯤 되면 VIP및 R석이라도 완전 좋은 자리는 없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VIP나 R석을 본다는 생각을 하는 게 좋겠다. 인터파크에서 직접 운영하는 만큼 아무래도 급하게 팔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신용카드가 정말 하나도 없다고 하는 경우면 거짓말 안 보태고 공연티켓친구에서 오는 공연 중 50% 쿠폰 받아 보기만 해도 상당히 이득이라고 할 수 있고, 나도 가장 많이 이용했다.



그 외의 할인

신용카드를 문화생활을 목적으로 하나 새로 만들려고 했으나, 영화 할인은 많아도 공연/전시에 대한 할인+적당한 연회비+그 외의 적당한 할인이 있는 카드는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BC카드 중 하나를 만들었는데 모 예매사이트의 할인혜택을 매달 주는 것이지만 거의 다 위의 사이트들처럼 50% 할인을 해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냥 BC카드 라운지에서만 가끔 쓰는 것 같다.


거의 공연 대부분 수요일 오전에는 수요일 마티네 할인이라고 해서 30%를 할인해 주기도 하고, 학생할인, 공연장 근처 주민 할인, 재관람할인, 혹은 같은 공연장일 경우 이전 공연장에서 봤던 티켓을 할인해 주기도 하고, 또 직장인할인이 있어서 명함만 가져오면 30%를 할인해 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공연별 개별 할인은 해당 공연 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공연을 보기로 결정을 했으면 한 다섯 여섯 사이트는 뒤져봐야 적게는 2만 원에서 7만 원 정도를 절약할 수가 있다.



마치며

문제는 나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나 내가 좋아하는 공연이 생기게 되면 그 회차에 할인을 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인기가 많은 회차는 무조건적인 예매가 필수이기 때문에, 정말 내가 좋아하는 공연을 딱 맞춰서 보고 싶으면 할인 받는 걸 포기할 때도 생긴다는 것이다. 이번에 예매를 한 공연이 내가 예매하고 얼마 되지 않아 50% 할인을 단행한 걸 보고 눈물이 났지만 공연이 워낙 좋은 회차라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예매를 해서 다행이라는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 그래서 나는 VIP 좌석을 보더라도 14만원을 모두 주고 공연을 본 적이 없다. 물론 할인없이 14만 원짜리 공연을 본 적은 있으나, 그 때는 마침 문화상품권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지 나도 그냥 아무 할인 없이 10만 원 넘게 주고 공연을 볼 용기는 없는 것 같다. 전시회는 원래 2만 원 넘는 경우가 많지 않고 할인까지 하면 만 원 안팎으로 볼 수 있지만 뮤지컬은 아무리 반값 할인을 하더라도 7만 원이면 완전히 부담이 없다고까지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7만 원에 이런 공연을 봐도 되는 건가 하는 공연들만 봐왔기 때문에, 다들 한 번 쯤은 공연을 보고 감동을 꼭 느꼈으면 한다.


여담으로 가끔 생각하는 게 어느덧 여행 루트 짜기 및 문화생활에 있어 솔플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친구들과 어딘가를 가면 나도 모르게 남친놀이를 하고 있다. 미래에 언젠가 남친이 생겼는데 14만원 다 주고 VIP 예매했다고 하면 화가 날 것 같다는 쓸데없는 말로 마무리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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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 앞 글자가 3으로 바뀌고 나니 이전에는 신경쓰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특히 피부가 그렇고 그 외의 여러 가지도 모두 있는 힘을 다해 나에게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고 싶어졌다. 그래서 무려 내 돈을 주고 뷰티 디바이스들을 사기에 이르렀는데, 아마 나 말고도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모두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한 번 써본다.



갈바닉 골드핑거 전동 두피 마사지기 ★★★


이건 정말 플라시보 효과 때문에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신경을 쓰다보니 두피마저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해서 사게 됐다. 기기의 기능은 매우 심플하다. 이온이 나오고, 진동이 되는 구조다. 그냥 이걸 쓰면 내 두피에 무엇을 해 주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다 싶어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구매했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별 후회는 없다. 두피 관련 기기도 어마 무시하게 많은데 다른 기기들 보다 두피 관련 기기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비용을 지출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던 터라 그냥 이걸 샀다.


크기가 나는 아기 손바닥 만할 걸로 생각했는데, 받아보니 사람 손바닥만 해서 크기에 놀랐다. 그렇지만 그렇게 거치하기 힘들 정도로 크기가 크진 않다. 진동은 내가 딱 생각했던 정도다. 핸드폰 진동을 조금 더 밀착시켜서 두피에 주는 느낌이랄까. 손가락을 저 손잡이가 있는 은색 부분에 갖다대면 알아서 진동이 발생되는 구조인데 처음에는 몰랐지만 적응되면 진동 on/off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온이 나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머리가 좀 차분해지는 느낌도 있다.


원래는 두피 앰플과 같이 써야 하지만 나는 거의 하루가 다 끝나고 쓰는지라 앰플 쓰고나서 바로 자면 오히려 안 좋을 것 같아 사지 않았고, 맨 살에 해도 아프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냥 플라시보 효과로 괜찮은 것 같아 대놓고 추천은 못하겠지만 나같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목적이라면 저렴하기도 하니 사도 나쁘진 않을 듯. 애초에 3만 원 대 기기에서 많은 걸 바란다면 그것은 큰 욕심이지 않을까 싶다.



필립스 이지 샤인 이온 브러시 ★★★


플라시보 효과 때문에 산 아이템 2. 그냥 이걸 산 목적은 단 하나, 머리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머리에 반곱슬도 좀 있고 잔머리가 어렸을 때부터 많아서 TV에서 보는 사람들은 잔머리 하나 없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 생각했었다. 그런데 크고 보니 그게 다 스프레이 뿌리고 스타일러(이른바 고데기)로 다 펴서 그렇게 찹찹한 거였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그런 여타의 행동 없이 머리 자체가 찹찹해지는 그런 걸 소망으로 갖고 있다.


그러다 찾게 된 이 제품은 매우 단순하다. 브러시에 이온 기능을 합친 거다. 이온이 계속 나오는 건 아니고 on/off 스위치가 있어서 조절할 수 있다. 탱글티저를 안 써봐서 모르겠는데 탱글티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빗겨지는 기적의 머리빗이라는데 그 정도는 아니어도 이온 기능을 안 켜도 이 브러시 자체가 꽤나 덜 엉키는 좋은 브러시인 것 같다. 건전지로 돌아가고, 머리가 살짝 젖었을 때 켜고 빗으면 약간 불량 MP3에서 들리는 화이트 노이즈 같은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오히려 정말로 이온이 나오는 건가 싶은 그런 느낌이 들게만든다.


끄고도 빗어봤는데 켜고 빗었을 때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나진 않지만 켜고 빗으면 아무래도 조금 더 머리가 찹찹해진 느낌이 난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기기 이지만 내 심리적인 만족이 있는 기기고 어차피 큰 기대는 없었던 터라 만족한다. 



차앤박 닥터레이 라이트 테라피 시스템 ★★★


이건 차앤박 정식 쇼핑몰에서 사면 무려 9만 원이 넘는 기기이다. 때로는 홈쇼핑에서 차앤박 화장품을 많이 팔 때 끼워 주기도 한다. 닥터레이 라인에 속해있어서 닥터 레이 라인의 어떤 어떤 화장품과 쓰면 좋다고 얘기하고는 있으나 그냥 아무 화장품과 써도 상관은 없어서 샀다. 그런데 지금 단종될 위기인지 정식 루트에서는 차앤박 정식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거의 팔지 않는다. 중고나라에도 물건이 있지만, 나는 옥션 중고장터에서 약 3만원 가량에 구입했다. 옥션 중고장터에서 구입했지만 물건은 새 상품이었다. 사족을 붙이자면 옥션 중고장터가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중고품 거래를 할 때는 혹시 돈은 부치고나서 물건은 못 받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되고 고민도 되는데다 직거래 하려면 일정도 조정해야 하고 까다로운데, 여긴 무려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배송을 해주니 편하다. 중고품이긴 하지만 나는 앞으로 가끔 중고로 살만한 게 있으면 이용하게 될 것 같다. 


이건 레이저가 아니라 레이저를 표방한 제품이다. 말로는 피부과에서 쓰는 동일한 파장의 램프라고 하고 주름을 예방하는 용도라고 한다. 나는 오히려 의료기기가 아니고, 레이저만 나오면서 가격이 저렴한 걸 찾고 있었는데 이 기기가 가장 적절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의료기기기인 경우 정말 무엇인가 작용이 있다는 것인데, 그렇게 피부에 레이저를 지금부터 많이 쏘이는 건 조금 무엇인가 부담이었기 때문에 이걸 샀다.


사용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기초 바르고 나서 아이크림 바르기 전에 사용하는데 on/off 버튼을 누르면 붉은 빛이 탁 켜진다. 켜지고 나서 피부에다 갖다 대는데, 1분이 지나면 삑 소리가 나고 그 때 다른 부위로 옮겨 주면 된다. 총 5분간 하고 나면 불이 꺼지고 나서 한참동안 켜지지 않는다. 빛이 나오는 조사창이 작지는 않은데, 얼굴은 그보단 큰 만큼 10분 정도는 해주어야 대충 다 커버 할 수 있다. 팔자주름, 눈가, 이마 중심으로 해주고 있는데 이걸 해보고서야 1분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대고 있는게 참 긴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그냥 대고 있기만 하는 건데도 귀찮아서 나는 앞으로 어떤 뷰티 디바이스가 얼굴에 대고 20분이나 걸리고 이런 게 있다면 그건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 2회 정도로 해주고 있고 쓴 지는 한 달 정도 되었는데, 하자마자 눈에 극명하게 효과가 나오진 않지만 실주름은 조금 옅어지는 것 같다. 아니면 아이크림을 팔자 주름에 잘 발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위의 갈바닉 골드핑거와 필립스 브러시보다는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피부톤이 갑자기 하얘진다든가, 그런 건 없는 것 같고 트러블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나곤 했는데 약간 예방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뷰티 디바이스가 중요한 게 좋다고 많이 쓰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고, 귀찮기도 하기 때문에 그 무엇이 되었든 주 2회 정도 쓰는게 제일 효과가 좋은 것 같다.



3D 마사지 롤러 ★★★


미세전류가 흘러서 얼굴에 굴리면 아무튼 피부가 좋아진다는 리파캐럿의 저렴이 버전이다. 그냥 모양만 본딴 것들도 많고 한데 나름대로 제품 소개글에 태양광을 받아 미세전류가 나오도록 되어 있고 이 기기를 들고 핸드폰을 터치해보면 터치가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속는 셈치고 한 번 사봤다. 


받아봤더니 중국에서 만들었는데도 영어로만 제품 설명이 써 있고, pace maker 같이 심장에 전기가 흐르는 것들이 박혀 있는 경우에는 쓰지 말라고 줄창 써놓은 것으로 봐선 진짜인가 싶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의심도 되는 것이 스마트폰 터치되는 장갑을 끼고 터치를 해도 터치가 되는 거니까, 미세전류가 나온다기 보다는 전도체가 아닌가 싶기도 한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럽다. 이런 유사 제품들로 효과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은 미세 전류보다는 물리적으로 마사지에서 나오는 효과가 더 크지 않나 싶다. 경락을 내 손으로 쉽게 하는 느낌이랄까. 그 동안은 얼굴에 굴려대는 여러 마사지 기계를 보면서 '왜 저렇게까지 하나'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효과도 그다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약간 손독같은 게 올라서 피부가 오히려 뒤집어 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요새 들어 생각이 드는 게 피부가 중력에 의해 당겨져서 피부가 늘어지는 거라면 물리적으로 올리는 걸 꾸준히 하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고 해도 마사지를 하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자극이 되는 효과가 있다보니 그게 피부를 좋게 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 내 맘대로 말도 안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다. 


사실 얼굴을 주로 생각하고 샀는데 어깨나 다리에 하면 뭉친 근육이 정말 잘 풀어져서 그래서 만족스럽다. 얼굴이 리프팅이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어깨에 하면 뭉친 게 풀어지면서 가뿐 해지고 다리는 맥주병 굴리는 것보다 훨씬 잘 풀어지고 다리에 알이 생기려고 할 때 하면 좀 더 매끈해진다. 이건 2구인데 바디용으로 4구짜리도 있다. 근데 2구도 약간 힘이 들어가서 아픈 편인데 4구면 정말 많이 아플 것 같아서, 굳이 4구까지는 안 사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역시 이게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짱짱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덜커덕 거리는 심리적인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이것도 괜찮은데 리파캐럿은 정말 좋긴 하겠다 생각이 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리파캐럿이 가격을 '핵' 할인하면 모를까, 지금 가격에서는 사기 힘들 것 같다.



메이크온 클렌징 인핸서★★★☆


처음에는 나는 아마 진동클렌저는 사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이오더마의 센시비오만 주당 몇 번만 썼는데도 피부가 좋아지고 블랙헤드가 많이 사라져서, 클렌징이 중요하다는 걸 서른이 넘어서야 체감하게 됐고 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정말 메이크온을 사게 되기까지 고민을 거의 한 달 반, 두 달 정도는 한 것 같다. 진동클렌저는 제품도 많고, 제품별로 광고글도 많고, 간증글도 수없이 많아서 얼마나 많이 찾아봤는지 모른다.


내가 염두에 두었던 것은 클렌슈어, 아이오페, 백설, 반트, 클라리소닉, 클리니크 등등이었다. 일단 클렌슈어의 경우 올리브영에서 보고 그런가 보다 하고 거의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제품 후기는 보고 있으면 신뢰하게 되는 회사원A의 입문자용 추천템이란 소리에 알아보게 됐었고 가격대비 평가는 꽤 괜찮았다. 그리고 무려 라바 에디션도 있어서 나는 취향이 아니지만 이런 거 취향으로 가진 사람들은 꽤나 괜찮을 것 같았다. 가격도 원래 비싼 편이 아닌데 2만원 대 후반으로 살 수 있어서, 편하게 쓰기에 좋을 것 같았다.


아이오페의 경우 3만 원 대인데 이게 은근히 발매한지도 오래되고 브러시가 그렇게 촘촘하지 않다고 해서 오히려 나는 너무 촘촘하면 자극이 많이 될 것 같아 괜찮을 것 같았었다. 그런데 상품평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백설의 경우 신라면세점에서만 파는데 무려 하나를 하면 하나를 더 주는데다 누군가가 이 제품이 요새 반트가 인기가 많은데 반트와 동일하다고 써 있는 게 있었는데 그 상품평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도 그 말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면세 기회가 없어지면서 포기. 


반트는 가격 대비 좋다고 많이 나오고는 있는데 가격이 4만원 후반대인데 클렌슈어나 아이오페보다 효과가 어마 무시하게 좋은 게 아니면 그냥 클렌슈어나 아이오페 걸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제외했다.


클리니크는 괜찮다는 얘기도 꽤 있었지만 가격대가 여기서부턴 10만 원이 넘어가는 지라 이때부터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나는 메이크온 vs. 클라리 소닉간 엄청난 비교를 하기에 이르렀다.


클라리소닉은 일단 확실히 오래된 제품이라 그런지 사용층도 두텁고 무엇보다 간증글이 엄청나게 많았다. '원래 친구도 저렴이 진동클렌저 쓰고 있었는데요, 클라리소닉 한 번 쓰더니 역시 바꾸더라구요', '돈이 아깝지 않아요~'라는 말이 일관성있게 나오고 있었다. 다만 문제가 여기도 몇 만원이면 이 기능이 생기고 저 기능이 생기고 해서 결국은 최고급 기종인 스마트 프로파일을 사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스마트 프로파일을 사야 바디도 하고 마사지도 하고 거치도 쉽게 되는데 가격이 아무리 싸게 사도 20만 원은 넘는다. 처음에 클라리소닉을 알게 되었을 때 바로 패스하던 이유가 '클렌징하는데 무슨 기계를 20만 원 넘는 걸 쓰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는데 나도 모르게 결국 메이크온을 살지 스마트 프로파일을 살지 진심으로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메이크온도 이쯤에 알고는 있었는데 상품평이 워낙 클라리소닉에 비해 적어서 그냥 있는가보다 하고 10만 원 넘으니 패스 하고 있었다. 그러다 또 문제가 회사원 A의 그 동영상 리뷰였다. 거기서 메이크온을 강추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유튜버들은 '그냥 좋아요!'가 끝인데 회사원A는 좋은 게 여러 면에서 상세하고 재밌게 리뷰를 해줘서 나도 모르게 보다보면 어느덧 나도 모르게 신뢰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물론 나중에는 메이크온은 제공받아 리뷰를 해줬다는 걸 알긴 했지만 그래도 리뷰에 진심이 보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이크온을 찬찬히 보니 예전에는 20만원이 넘었으나 지금은 10만원 초반 대에 팔고있고 10만원 대에 브러시도 어려 개 주고, 바디도 클렌징 해주고, 마사지도 해주고, 충전기도 별매였다가 요새는 같이 주고 가격 대비 매력이 있어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극이 적은 편이라고 하고, 브러시도 계속 교환해줘야 하는데 브러시도 조금 더 저렴했다.


걱정이 되는 건 메이크온이 망해서(...) 짱짱해보이는 클라리소닉과는 다르게 브러시를 못 교환하는 건 아닐까 하는 글들이 꽤 보여 나도 같이 고민했지만 홍보 기사 상태를 검색해보니 한 달에 두 번 이상씩 꾸준하게 나오고 있고 해서 사업은 의지가 있어보여서 조금 안심했다. 정 망할 것 같으면 브러시를 많이 사두고, 어차피 나는 주 2회나 1회만 할 계획이니 내가 쓰는 동안은 큰 문제 없겠다 싶어 최종적으로 메이크온으로 결정하게 됐다. 물론 지금 20만원 넘었던 걸 10만 원 대에 파는 거니 망하기 전이라 그렇다거나 혹은 다른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나오려고 그런 건가 조금 의심이 가는 건 있다. 


그래서 먼 여정 끝에, 저렴한 거 사고 또 비싼 거 나중에 사느니 괜찮은 거 사자는 생각으로 메이크온을 사게 됐다. 나처럼 고민을 엄청나게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하길 바란다. 


아무튼 그래서 써보니 그렇게까지 한 번 쓰자마자 드라마틱하고 어마무시 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일단 맨처음에 써보면 확실히 안 쓴 것보다는 각질도 없어지는 것 같고 깨끗해지긴 한다. 일단 나는 제일 아마 부드럽다는 분홍색 클렌징 헤드로 썼는데 처음에는 모가 너무 부드러웠는데 이제 한 두어 달 쓰고 나니 처음처럼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고 빳빳해진다. 일 주일에 두 번씩 쓰고 있기 때문에 닳아질 정도는 아닌데, 닳는 것 때문이 아니라 빳빳해져서 그래서 몇 달에 한 번씩 바꾸라고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말릴 때 예쁘게 잘 모아서 말리지 않으면 모가 막 벌어지기 때문에 그것도 조심해야 한다. 또 클라리 소닉은 고급 기종의 경우 진동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이건 진동 정도를 조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나는 어차피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메이크온이 모도 더 부드럽고 덜 예민하다고 해서 산 것이므로 없어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수정) 조정할 수 없는지 알았는데 보니까 버튼을 한 번 누르면 1단계, 두 번 누르면 2단계, 세 번 누르면 3단계가 되는 것 같다. 3단계로 써도 자극 없이 깨끗해짐.


충전은 전용 충전기를 상당히 비싸게 팔았었으나 요새는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올려 놓기만 하면 충전되고, 사용할 때 1분 정도밖에 쓰지 않기 때문에 한 번만 충전해도 꽤 오래 쓴다. 쓰는 것도 쉬운데 일단 버튼 누르고 삑 소리가 날때마다 턱선, 이마, 뺨 이런 순으로 바꿔 주는 것데 총 1분 밖에 안 되니까 지금은 설명서 순서 무시하고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고 있다.


그리고 설명에는 클렌징 헤드 자체에 폼 클렌징을 짜서 쓰라고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세정이 잘 안 됐다. 그냥 거품망으로 거품 많이 내서 얼굴이랑 클렌징 헤드에 묻힌 다음 쓰고 있다.


이걸 산 게 클라리 소닉에 비해서 바디도 되는데 가격도 저렴해서였는데 역시 이 귀차니즘이란 게 뭔지 바디용 클렌징 헤드도 사지 않았고 마사지 헤드는 있는데도 써보질 않았다. 사람들이 꼭 바디 되는 거 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 일 주일에 두 번 쓰는 것도 의무감으로 쓰고 있는 터라 왜 그렇게들 말했는지 알 것 같다.


그렇지만 아마 나중에 바디용 클렌징 헤드 사면 또 의무감으로 잘 쓸 것 같긴 하기 때문에 어쨌든 없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긴 하다. 


이걸 쓴 지 지금 두 달은 넘은 것 같은데 피부톤이 조금 더 내가 느낄 정도로는 밝아졌고, 코 주위 블랙헤드와 각질이 없어진다고 해서 사게된 것이 가장 컸는데 예전보다 정도가 덜해진 건 맞는 것 같다. 블랙헤드가 지금은 화이트헤드 정도로 좀 변한 것 같다. 근데 지금 이것만 쓰는 게 아니라 주 2회 이상 클렌징 워터로도 닦아주고 있기 때문에, 병용해서 효과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두 달 좀 넘게 쓰다보니 효과가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근데 한 번 썼다고 효과가 미친듯이 나타나고 그러진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아주 서서히 블랙헤드가 좋아지고 있어서 만족은 하고 있다. 특히 3단계로 계속 하면 효과가 좋을 것 같긴 하다.


다만 이것도 역시 너무 많이하면 피부가 예민해지고 오히려 트러블이 많아진다고 해서 주 2회 이상도 하지 않고 딱 1분씩만 쓰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효과가 느릿느릿 오고 있는 것 같다. 일단 클렌징 기기를 한 번 시작하면 결국 고급 기종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사기도 했고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나처럼 피부 좋아지기로 작정하고 열심인 30대 초반 혹은 혹사한 20대 후반이 아닌 경우에는 굳이 엄청나게 효과가 있을 기기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어리면 클렌슈어나 반트가 나을 듯 하다.



트리아 플러스 4X ★★★

사실 이건 정말 FDA 인증 받았다는 걸 믿고 샀다. 다른 데는 몰라도 FDA는 믿는데다 내 기억엔 FDA 사이트도 뒤졌던 것 같다. 이 제품도 오래전부터 있던 제품이고 해서 역시 간증글이 참 많다. 그리고 사용 전후 사진도 많고 말이다. 지금 내가 사용 전후 사진은 못 올리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보다는 가격이 꽤 내렸지만 FDA에서 인증받아 안전하긴 해도 가격에 비해 그렇게 엄청나진 않은 것 같다.


거의 다 모르고 구매하는 건데 레이저 제품의 경우 무제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한이 있다. 사실 레이저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집에서도 편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이 제품의 경우에도 제한이 있다. 그래서 트리아의 경우 중고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나는 제모할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큰 상관은 하지 않았다.


일단 실제 사용해보니 처음에 거의 24시간을 완충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 다음 켜고 나서 레이저 단계를 조정할 수 있고, 그냥 피부에 대면 알아서 소리가 삑하고 나면서 레이저가 나온다. 알아서 인식을 하기 때문이다. 근데 문제는 조사창이 너무 작아서 나는 몸이 그다지 크지 않으니까 괜찮지 신장이 좀 있는데다 제모할 곳이 많은 경우에는 하다가 팔 떨어질 것 같다. 처음에는 나도 별로 그렇게 많지 않은데도 팔이 아프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문제가 처음에는 안 그러는데 한 세 번째 부터는 좀 하다보면 열이 나는지 팬이 엄청 돌아가면서 조사가 안 되고 알아서 자체 휴무를 하거나 그러곤 한다.


일단 다리나 팔에는 효과가 매우 괜찮은 것 같다. 왜냐하면 그다지 촘촘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피부과에서 레이저를 받을 정도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집에서 간단히 하자는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솔직히 나는 레이저 단계를 2단계로 하면 너무 아파서 1단계로만 해서 그런지 지금 설명서에 써진 대로 2주에 한 번씩 세 달을 썼는데도 아직도 엄청 깨끗해지지는 않았다. 그냥 앞으로도 계속 1단계로 꾸준히 써야 할 것 같다.


솔직히 가격이 비싸고 아직도 할부금(...)이 남아 있지만 산 것 자체를 후회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격도 그렇고 다른 제품을 사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다만 사은품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엘리자베스 아덴 립스틱도 색이 완전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꽤 괜찮았고, 무엇보다 트리아에서 만드는 세럼이랑 이런 것들을 줬는데 그 때는 일단 그냥 받고 공짜로 받은 거니 퍽퍽 썼는데 피부가 계속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해서 다시 사 볼까 봤더니 세럼이 무려 4만 원이 넘는 거였다. 차앤박 프로폴리스 앰플도 비싸다고 생각해서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젤로 갈아탄 마당에 사는 건 무리지만, 같은 가격에 사은품 많이 주는 거 사도 꽤 괜찮은 거라는 교훈을 얻게 됐다. 가격과 기능이 조금 아쉬운 걸 사은품으로 달랬다.



탐나는 기기: 누페이스 트리니티 



트리아를 4개월 할부로 사고 보니 이게 부담이 꽤 돼서 이건 정말 살까 말까 살까 말까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이걸 하면 올해 거의 상반기 내에 뷰티 기기에 쓴 게 가격을 모아보니 엄청나게 느껴지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린 날이고 관리를 해야한다는 불안감이 이길 것 같다. 이걸 산다면 역시 피부과에 10회 권 등록해도 100만 원인데 하는 요상한 자기합리화로 정신승리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요새 들어 노화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보다 보니, 나이가 든 사람은 또래보다 피부가 좋아서 어려보인다고 해도 정말로 어린 사람들과는 왜 차이가 나보이는 걸까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정말 나이가 들다보면 피부 주름이나 깨끗한 게 문제가 아니라 속탄력이 문제라는 것을 알게됐다. 한마디로 피부에 트러블이 많아도 속탄력이 있으면 어려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탄력을 줄 수 있는 기기가 무엇인지 계속 집중해서 찾게 됐다.


요새 들어 찾아보니 정말 기기에는 끝이 없다. 이온이 나오는 것, 초음파가 나오는 것, 적외선이 나오는 것 등등. 고민한 기기 중에는 메르비, 프라뷰, 프롬에스티 등등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엄청 비싼 기기를 많이 쓴 건 아니지만 써보니 기기는 무엇이 되었든 쓰는 것이 간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명 상에는 간단히 15분을 대고 있으면 됩니다 뭐 이렇게 말하지만 너무 길어서 결국은 또 비싸게 사서 모셔두게 만든다. 탄력을 줄 수 있는 제품 중에는 사용이 가장 간단할 것 같고 역시 그 놈의 FDA(...)인증을 받은 터라 마음이 선덕선덕 하고 있다.


문제는 이 물건도 역시 옵션 장사 스러운 것이 있다는 것인데, ELE 어태치먼트라 해서 아이 부분은 따로 헤드를 갈아 끼워서 하도록 하고 있고, 링클 리듀서가 따로 있어서 또 역시 헤드를 갈아 끼워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근데 문제가 이 구성품들이 가격이 10만 원 대인가 해서 가격이 또 어마어마 하다는 것이다. 


상반기에는 좀 힘들 것 같고, 하반기에 돈 다 모아서 사게 될 것 같다.



마치며


내 인생의 목표는 40대가 되어 또래들 중에 가장 기운이 좋고 가장 젊어보이는(어려보이는 게 아니라 젊어보이는) 사람이 되는 것 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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