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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을 올리지 않은지 거의 2년이 된 것 같은데도 아직도 가끔은 댓글이나, 방명록으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질문을 받게 되면 되도록 답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련 업무를 계속 하고 있으니 업무하면서 가끔 블로그에 올릴 만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한다는 게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고 나름대로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일저일 하고 몇 안 되는 것 같은 개인적인 일도 하다보면,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바로 이 임상시험 관련 사항이라는 걸 알면서도 글 올리는 걸 무한대로 미루게 된다.

 

비밀글로 질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한데 간혹 글들을 보다가 질문하기에는 괜히 머쓱해서 못 올리는 사람들도 있을까 싶기도 하고, 더불어 내가 하고 싶은 말들도 꽤 있어서 아예 FAQ 및 내 요새 생각을 조금 더 넣어서 매우 오랜만에 글을 올려볼까 한다.

 

 

제 스펙으로 임상시험 관련 직종 (CRA) 가능할까요?

 

사실 이 질문이 거의 내 경험상 7-80% 이상 되는 것 같다. 간호학 전공자인 경우, 약학 전공자인 경우, 생물학을 전공했거나 혹은 석사까지 한 경우, 또는 외국 학교인데 관련학과를 다녔다던가 등등.

 

일반적으로 저런 전공의 경우에는 가능하고, 간혹 화학 관련 과라던가 영양학 전공했다던가 하는 경우도 CRA로 가능한 경우를 보았다. 그래서 지금 작성한 전공을 가지고 있고 아예 관련이 없는 전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면 신입 자격으로 지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전공은 다르나 패턴이 비슷한데 내 경험상 아래와 같다.

 

1) 간호학 전공자인데 병원 경력이 짧음

2) 간호학 전공자인데 병원을 다니고 있으나 그만 두고 이직하려 하는데 괜찮을 지

3) 생물학을 전공했는데 석사/박사까지 다녀야 적절할 지

4) 외국 학교를 나왔는데 이게 이득이 되는지?

5) 이런 저런 공부 혹은 경력으로 인해 나이에 대한 사항

 

사실 내게는 전공은 달라도 모아서 보면 다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결론은 본인이 이러이러한 점이 모자란데 이 일을 할 수 있을 지 질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종류의 댓글이나 방명록에 나름대로 항상 답변을 다는 이유는, 이런 종류의 댓글이나 방명록을 다는 분들이 다들 임상시험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가 최근에 알게 된 경우가 많고, 또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도 1번의 경우에 해당하고 다 신입으로 들어가기 전 거쳤던 과정이고 말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나름대로 정성껏 답변을 하려고 노력하고 가끔은 입사하게 되었는데 생각이 나서 와보았다는 답변을 받을 때는 뿌듯할 때도 있다.

 

다만 문제가 더러 이는데 가끔 업계 현황을 실제적으로 답변해주려고 노력하는데 꽤 많은 경우 답정너처럼 '당연히 가능하세요!'라는 답변을 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계속 질문을 이어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겪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감하고 현실적으로 답변해 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다만 내 경험을 일반화 할 수는 없어도 어디까지나 내 경험을 실제적으로 얘기해 주려고 하는데 자꾸 본인이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물어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할 지는 모르겠다. 만약에 '당신은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그저 듣고 싶다면 나한테 묻는 것이 별로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용기를 주는 말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겉치레로 '무조건 할 수 있으실 것 같아요'라는 말보다는 실제를 알려주고 그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저는 영어를 못 하는데 그래도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국내 회사일 경우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영어를 잘 하는 게 나을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밖에 말을 못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잘 하면 잘 하는 게 좋지, '영어를 못 하니까 뽑아드려야 겠네요!' 하는 회사는 없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일단 신입으로서 이런 저런 본인의 장점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 신입일 경우 어떤 스펙을 갖고 오더라도 신입은 신입이다. 어차피 직장에 가서 모든 걸 새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스펙일 아닐 경우에는 크게 영향을 주는 건 많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한 마디로, 신입일 경우에는 스펙이 다 비슷하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나게 고민하기 보다는 본인이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 키우는 게 좋을 것 같다. 기본적인 임상시험 교육을 받는다던가 (특히 CRA일 경우 종사자 교육), 혹은 가능할 경우 인턴이나 혹은 CRC 경력이나 관련 경력, 또는 영어 성적을 갖추고 기본 정보를 잘 습득한 다음 자기소개서에 직종과 정확하게 관련된 사항을 잘 쓰는 게 서류 1차를 통과할 확률을 높인다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꼭 석사나 박사를 마쳐야 잘 되고 그렇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이 직업에 대한 본인의 마음 가짐, 본인이 정말 적성에 맞을 지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혹시 자꾸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내가 회사에서 일한 지 한 2-3년 정도 되었을 때는 떨어지는 이유가 순전히 운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운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되긴 하지만, 그 외의 사항에서는 본인이 노력해서 기회를 더 받을 수 있는 사항도 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1차 면접에서는 스펙을 보기 마련이다. 불행히도 관리자의 성향에 따라 이 사람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다 말은 대놓고 하지 않지만 간판을 먼저 보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꽤 있기 때문에 일단 1차적으로는 나란 사람이 걸어온 길에 대해 읊는 것 보다는 내가 원하는 직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내가 이 업무에 왜 어울리는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이걸 어떻게 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교육을 받고 내가 이 업계에 들어올 때 보다 최근을 비교해보면 알아낼 수 있는 정보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특히 구글에서는 영문으로 예시로 볼 수 있는 CV나 Job Description 등 어떤 것이 필요한지 자세히 검색도 가능하다. 그 외에 여러 병원의 임상시험센터 홈페이지나 여러 국가 기관의 홈페이지 등 해당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해서 나 나름대로의 정보를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이런 것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잘못된 방법론을 잡아서 작성된 이력서를 보면 탈락시킬 수밖에 없다.

 

더불어 만약 내 경쟁자가 1년이라도 경력이 있거나, CRC를 했거나, 간호대를 나왔을 경우 큰 병원에서 일 했거나 심지어 관련해서 알바라도 했다는 이런 스펙이라도 있으면 뽑는 사람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조금이라도 더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입사하기 전에는 나를 선택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어할 지에 대한 관점은 잘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이제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는 나를 뽑을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내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렸을 때는 꽤나 순진했기 때문에 단순히 열심히 하면 될 거다, 혹은 누군가 나를 꼭 알아볼 거다라는 그런 일방적인 생각만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알게 된 건 말을 안 하거나 나를 보이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그걸 바로 알아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워크맨 에피소드 중에 장성규 님이 취준생들에게 조언해 주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내가 생각했던 관점이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아직 사회생활은 안 해 보긴 했지만 본인이 하려는 직종과 회사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고 있고 질문에 대해 답변할 때 준비한 사항이 돋보이는 그런 사람과, 경력이 다소 있다고 해도 여러 질문을 했을 때 자신이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대해서 업무의 본질도 파악이 안 된 채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업무를 했던 걸로 파악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또 이력서나 본인 이력서에 본인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을 사항을 쓰는 경우도 꽤 많이 봤다. 아무래도 경력이 없다보니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다 쓰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차라리 안 쓰는 게 맞다. 예를 들어 노래 자랑에서 우승을 했다거나, 아니면 본인이 무슨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어떤 한탄의 글을 쓴다던가 그런 관련이 없는 내용을 이력서에 쓰는 것이다. 이런 거 쓰는 사람이 어디 있으려나 싶은데 이건 정말 내가 봐서 하는 얘기다. 노래 자랑에서 우승한 것과 어떤 시험에서 떨어졌는지가 앞으로 할 업무와 관련이 있을까? 그래서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냉정하게도 당락 유무와 상관이 없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당신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을 거다. 정 감이 안 온다면 조별 과제 할 때 당신이 조장이라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을 지 생각해보자.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나 기준을 우선에 두어야 겠지만 전반적으로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어할 지 생각해보고, 실제 면접 시에 해당 면접관이 질문하는 내용을 통해 어떤 것을 바라고 있을 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경험이 많지 않으면 이렇게 바로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기 때문에, 면접관이 어떤 걸 좋아할 지 생각해 보는 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하기 전 필요한 자세


내가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시작할 때는 사실 별로 선택권이 없었기도 했고, 지금 시점에서 후회는 없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이 직종을 알고서 진심으로 원해서 시작했는가 생각해보면 그에 대한 자신은 없는 것 같다. 그 때만해도 직종 이름도 영어로 되어 있는 거의 무슨 신비의 직종이었기 때문에,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도 아마 비슷하겠지만 잘 모르고 그저 근사할 것 같고 안정적일 것 같아서 시작하려는 사람이 꽤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이제 내년이면 나도 제약 업계에 있는지 거의 10년차가 되어 가는데 이 정도 되어 보니 그렇게 시작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지금 단순히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가 싫어서 그 업무를 떠나려는 목적으로 고르려는 거라면 일단 신중해지기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특히 간호학을 전공한 사람일 경우, 병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다가 회사라는 조직에 오게 되면 그것 자체가 상당히 새로운 일이고 또한 업무의 특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건 이과 계통일 경우에는 사실 본인이 하고 있는 전공에서 익숙한 면하고는 회사에서의 업무는 특히 더 다를 수 있다. 지금 와서 보면 직무적인 특성도 매우 상당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회사라는 조직에서 어떻게 생활을 할 수 있는가가 조금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 다녔다면 병원보다는 쉽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3교대를 하거나 그 정도까지 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냥 별것아닌 것처럼 여길 만한 일은 아니라는 거다.

 

그래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회사 생활 자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내가 그 동안 보면 회사 생활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엄청나게 차이나지는 않고 대부분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전문직 비슷해보여도 결국은 회사에 다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에(이것과 관련해서 상세한 사항은 3편에 작성했다) 단순하게 정하기 보다는 본인의 특성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많은 정보를 통해 정말 맞을 것인지 잘 확인해 보길 바란다.

 

 

제 스펙으로 CRC 가능할까요? 혹은 CRC 할까요 말까요?

 

솔직히 CRC에 어떤 스펙이 가능하고 어떤 스펙은 불가능하고 그런 것은 없다. 본인이 하고 싶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CRC를 하면 사실 신입으로서의 스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임상시험을 일반적인 신입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면접관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나도 CRC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사람이었지만 결국 신입으로 입사하면 그 사항은 일부이고 다시 새로 가르쳐야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꼭 CRC 경력이 없더라도 운이 좋게 바로 뽑힐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여러 시도를 해보고 CRC를 하면서 신입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너무 길어서 3편에 나누어 작성함*

 

임상시험 직종 관련 FAQ + 생각 + 부탁의 말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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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의 글은 행정절차에 미숙하여 우리 회사 웹진에서 거절된 글을 굳이 재활용하여 뒷북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그래도 뭐, 조금은 새로운 음식을 도전해보고 싶은 이라면 추천할 만한 식당인 건 맞는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식당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스웨덴식 레스토랑인 ‘헴라갓’인데, 알게 된 계기가 약간 복잡하다.

여러 활동에 관심이 많은 후배가 있는데 일단 그 후배가 Cine맛이라는 걸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추천해 줬고, 그 행사에서 알게 된 곳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Cine맛은 국내의 다양한 정통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걸로 유명한 타드 샘플 씨가 주최하는 행사로, 음식과 관련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외국인 셰프님이 만들어 주신 점심 도시락을 다 같이 맛있게 먹은 뒤 그날 본 영화와 먹은 음식에 대해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행사다. 관심 있는 분들은 지금도 타드 샘플 씨 인스타나 페이스북에서 계속 행사가 공지되고 있고, 소셜다이닝도 자주 진행하니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그 때 본 영화는 아주 열정적인 주인장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노르웨이 식당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는데 아무래도 국내에서 노르웨이식은 힘들었던지 스칸디나비아라는 틀로 묶어서 점심엔 스웨덴 음식을 나눠주었는데, 거기서 ‘헴라갓’을 알게 되었다.
  

출처: 타드 샘플 트위터


서두가 약간 길어졌는데, 그럼 본격적으로 헴라갓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회현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데 난 워낙 길치라 그런지 다 도착해서 정확한 위치를 찾아가는데 약간은 헤맸던 것 같다.

 

 

그림처럼 걸어 가는 길에 남산이 반겨주고, 오른쪽 그림처럼 가게 자체는 보이는 것처럼 아담한 가게다.

헴라갓은 남편인 스웨덴 셰프님과 한국인 사장님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전에 셰프님이 말씀하시기론 스웨덴 음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청어, 청어, 청어’가 전부라고 하셨다. 스웨덴에서 절인 청어를 가져오면 그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아 한국산 청어를 구해서 직접 절여서 청어를 만드셔서 주시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절인 청어를 직접 만드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본인이 추구하는 건 스웨덴 가정식이라고 하셨었다.

점심에는 2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예약은 1시까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셔서 사람이 너무 많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상하게도 2시가 될 때까지 그 작은 식당에 나와 후배 밖에는 없어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다만 칼같이 운영하시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전화로 사전 예약 후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전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이면 예를 많이 차리는 분위기일까 싶어 약간 걱정했는데 셰프님, 사장님 모두 매우 친절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면 될 것 같다. 

 

이런 하늘은 메마른 감성마저 촉촉하게 만드는법.

 

내가 간 날은 서울에서 몇 안 되는 미세먼지가 없고 맑은 날이라 N타워를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던 아주 드문 날이었다. 


나와 후배는 일단 예전에 청어 맛을 한 번 보고 청어를 목적으로 이 식당에 방문했기 때문에 당연히 청어가 많아 보이는 ‘어브스먹닝스 메뉘 메드 씰 오크 스카겐 살라드’를 시켰다. 이름을 도저히 기억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역시 메뉴를 찍어 놓길 잘한 것 같다. 이름은 좀 긴데 스타터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나도 이전에 먹어 보기 전엔 무의식적으로 청어가 비릴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비리지 않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맛을 좀 아는 후배가 그라브락스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아는 연어 회도 아니고 연어 샐러드도 아닌 연어가 나름대로 희한한 식감이 나는 음식이라고 추천해서 그라브락스를 같이 시켰다.
(점심 메뉴를 시키면 수프도 나오고, 후식으로 차도 나오지만 수프와 차는 과감히 생략했다.) 

 

그라브락스 & (중략)... 살라드, 왼쪽 구석에는 슈냅스도 함께 있음

 

왼쪽이 그라브락스, 오른쪽이 (이름이 긴) 그 살라드인데 인스타 각이 절로 나온다. 양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같이 나오는 귀리빵이 딱딱해서 인지 아니면 어떤 특유의 성분인지 생각보다 꽤 배가 부르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생소한 음식이기 때문에 여러 추측을 하면서 이 얘기 저 얘기하고 있으니 스웨덴 셰프님이 오셔서 영어로 귀리빵 위에, 그라브락스와 청어를 올려 같이 먹으면 스웨덴 사람들은 행복해한다는 그런 팁을 주셨다.
 

스웨덴인 행복의 지름길

 

그래서 말씀해 주신대로 위의 그림처럼 먹어보니 스웨덴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려고 한 노력이 느껴졌다. 이상하게 새로우면서도 또 익숙한 느낌이랄까. ‘딜’이라는 허브를 많이 쓴 것 같은데 난 개인적으로 딜이 제 입맛에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스웨덴 슈냅스도 같이 맛볼 수가 있다. 시키면 작은 잔에 나오는데 도수가 꽤 높다.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결정하기가 힘들 정도라 나처럼 잘 모르면 사장님께 여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실 난 아무 생각 없이 한 번 마셔볼까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켰건만, 술을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시 감기 기운이 있어서 한 잔을 다 비울 수 없던 게 아쉬울 정도였다. 도수가 상당하지만 독하기보다는 뒷맛이 깔끔한 느낌이다. 같이 간 후배가 물어보니 셰프님이 스웨덴에서 직접 수입해서 주시는 거라고 말씀해 주셨었다.

이 글을 읽은 후 그래서 청어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면, 헴라갓에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정보]
헴라갓
서울 중구 소공로 35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 123호
02-318-3335
(오후 2시-5시 30분까지는 운영하지 않으므로 주의)

 

*참고로 제 돈 주고 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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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na Grande

- Be Alright
- Greedy
- Knew Better/Forever Boy
- Bad Decisions

사실 아리아나 그란데 노래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이번 여름 내한 공연 보러 갔는데 내가 아는 노래가 거의 나오질 않아서(...) 충격을 먹고 듣기 시작했다. 사실 그보다는 아리아나 그란데한테 이렇게 좋은 곡들이 많았나 싶게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계속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게 컸다. 

그리하여 콘서트 때 나왔던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고 들어봐도 괜찮다 싶은 곡들을 추려봤으나, 문제는 좋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저 곡들이 라이브로 듣는 것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다. 내한 공연 당시 아리아나 그란데와 공연주관사는 많은 구설수에 시달렸으나, 솔직히 중간중간에 얘기 안 한다고 해서 원래 외국 가수들은 얘기 안 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도 하고 계약서에 얘기해야 한다 명시한 것도 아니면 그거가지고 얘기하는 건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다만 나도 갔을 때 여러 가지 짜증날 만한 상황이 많았는데 기존 내한 가수들이 구설수 많고 공연도 못해서 욕을 먹었는데 아리아나 그란데는 구설수는 많았지만 공연은 정말 최강이었기 때문에 그냥 솔직히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물론 내가 VIP로 몇 십만원 짜리 티켓을 구매했는데 그와 비례하는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화가 나겠지만.

지금 기량을 계속 유지한다면 다음에 혹시 내한 공연을 하게 된다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양파 - 오로라

맨투맨 OST인데 사실 드라마는 그다지 나한테 재밌다고 느껴지지 않았으나 양파의 이 노래만은 남았다. 양파가 부른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어린 친구들은 이런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해서 제대로 못 부르겠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임창정 
- 내가 저지른 사랑
- 그 사람을 아나요

양파도 그렇고 임창정도 그렇고 나도 이제 연식이 적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 때 익숙했던 이름이 보이면 의리로 플레이를 시키곤 한다. 그러나 임창정의 경우는 의리로 플레이 했다가 결국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그 사람을 아나요도 이전 노래들과 비슷하긴 하지만 역시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도 어린 친구들은 이런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해서 제대로 못 부르겠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지코 - Artist

솔직히 지코가 나와서 갑자기 생뚱 맞게 'Artist Baby' 뭐 이러면서 곡 홍보할 때는 '어허.. 왜 저러시나...'하는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노래도 들어보고 뮤비도 보니 거짓말 약간 보태서 무슨 곡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내가 어렸을 때 카니예 웨스트 노래 중 어떤 뮤비를 처음으로 보았을 때의 충격이 약간 데자뷰처럼 느껴졌다. 작년인가 재작년 쯤 토토가의 열풍으로 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경우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훨씬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게 다- '추억보정'이라는 힘이 아닌가 싶다.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솔직히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요새 나오는 뮤지션들이 춤도 더 잘 추고 음악도 세련되고 다른 레벨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줄곧 우리나라가 발전하게 되면 저런 식으로 음악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는데, 내가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어떤 음악이 또 나올 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다.


BOBBY
- Run Away
- 사랑해

이번 노래 정말 거짓말 1도 보태지 않고 좋은데 바비 팬들 말고는 노래 나온지 잘 모르는 것 같아 내 마음이 다 안타깝다. 
양파나 임창정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야 부를 수 있구나 이런 느낌을 줬다면, 이번 바비의 노래는 이런 감정을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야만 느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게 잘못되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위의 두 곡의 가사를 보고 있으면 내가 요즘 느끼는 것들을 이 친구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요새 20대 초반의 친구들은 나도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도 더 응축된 경험을 빠른 시기에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해라는 곡에서  '사랑을 노력한다는 건 이미 사랑이 아닌 걸'이라는 가사와 같이, 정말 노력하는 순간 이미 내가 처음 느꼈던 사랑은 아니라는 게 맞다는 그런 감정과, Run Away라는 곡에서 실패를 하기 싫어서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대목, 꿈을 찾아 달리고 싶어도 현실의 무게 때문에, 혹은 현실에 지쳐버려서 달아나 버리기를 바라는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어서야 알 수 있는 감정이라고 착각했었다. 아이콘이라는 아이돌 멤버 하나가 쓴 가사를 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적어도 이 가사를 보고 다짐하기로 했다. 어린 친구들이라고 해도 30대의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전혀 모르는 것으로 치부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태양
- WAKE ME UP
- DARLING

노래가 정말 좋고, 또 성숙한 것도 느껴져서 당연히 음원 성적이 좋을 줄 알았는데 음원 성적이 좋지 않아 안타까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가는 건 노래가 정말 좋긴 한데 계속 플레이하기에는 설명 못할 부담스러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원 성적이 조금 모자랐는지.

프로듀스 101

- 나야 나
- 열어줘
- Never
- Hands On Me

동생이 시즌 1 보고 나한테 이것저것 얘기해줬던 적이 있었다. 그 땐 관심도 없는데 나한테 그만 좀 말하라고 하고 그랬건만 어느새 눈 떠보니 나도 국프가 되어 있었다(...) 내 고정픽은 옹성우였는데 워너원 돼서 다행. 내가 지치고 힘들 때 정말 이들이 얼마나 많은 힘이 되어 주었는지 모른다. 아니, 사실은 지금도 지치고 힘들 때 많은 힘을 주었고, JBJ까지도 내게 힘을 주고 있다.

얘기했듯이 내 고정픽은 옹성우였으나 열어줘에서 강다니엘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캬-'를 외쳤다. '열어줘'를 보고는 강다니엘이 30대의 지지를 받는 이유가 뭔지 확실히 아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역시 들을 때는 Never가 더 듣기 좋긴 했다.

그리고 마지막 Hands On Me는 가사가 나에겐 다소 오글거렸지만 참 괜찮았고 여기서 작정한 배진영군과 박우진군의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듯.



워너원
- 에너제틱

활활은 사실 좀 팬심으로 듣고 있고, 역시 이 노래도 지치고 힘들 때 기운충전하게 해줬던 곡이었음


이달의 소녀 1/3 - 알 수 없는 비밀

이 달의 소녀는 컨셉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됐는데 이 노래 말고는 딱히 귀에 들어오는 곡이 없어서 아쉽다.


쇼미더머니
우원재 - 시차
넉살, 한해, 라이노, 조우찬 - N분의 1

이전엔 쇼미에서 나온 노래 중에 그래도 은근 꽤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N분의 1하고 시차 말고는 듣는 노래가 없는 것 같다.
좋은 노래는 꽤 많았다고 느꼈는데 계속 듣고 싶은 노래가 딱히 많지는 않았던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더불어 시차는 되게 좋아했었는데 계속 듣다보니 무언가 젊은이들의 성공시대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무언가 40대 어른들한테 들었던 내가 성공하게 된 계기 이런 얘기 들었던 걸 젊은 사람들한테 들은 느낌이 어느새부턴가 들어서 안 듣게 된다(...).

블랙핑크 - 마지막처럼

블랙핑크 노래를 들으면 들을 수록 신나면서도 한 편으로는 2NE1이 계속 잘 이어져 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탄소년단 - DNA

이전에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나의 경우) 이상한 매력에 의지해 나도 모르게 듣게 됐다면 이 노래는 방탄소년단 노래들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을 아주 고상하게 잘 녹여내서 세련된 곡으로 나왔다는 느낌이 든다. 약간 손발이 오글오글 할 수도 있고 약간 과학적으로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운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고 이번 생에도 '담생'에도 계속 이어져 있다고 말하면서 멋있는 청년들이 각 잡고 춤을 추는 데에야 소녀들의 마음이 백번 이해 가기 마련이다. 운명 운운하는 거 뻔한데도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면 약간 장엄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인가.


아스트로 - Baby

아스트로는 정말 곡 컨셉도 잘 잡고 하긴 했는데 무언가 곡에 한 스푼이 모자란 느낌이다. 다음에는 무언가 조금 더 채워서 나오기만 하면 더 잘 될 것 같은데.


뉴이스트 - Look

가사가 '아름아리따운 너'라는 가사가 참 무언가 예스럽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노래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 든다. 다른 노래는 잘 듣지 않는데 이 노래는 그 '아름아리' 때문에 계속 듣게 되고, Where U At도 앞으로 잘 들을 것 같다.
요새 뉴이스트W 무대 뒤 영상 보고 이제 끼가 넘쳐서 흥이 많은 친구들 보다는 조용하고 순한 친구들이 눈가에 밟힌다는 것을 깨달은 1인.


소녀시대 - Holiday

90년대 스러워서 나는 참 좋았는데 그래서 반응이 생각보다 없었던 건지 아쉬움. 걸그룹이라고 해도 오래 가는 이런 소녀시대 하나쯤은 있어줘야 좋을 듯. 


마마무 -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독특한 포지셔닝 매우 좋아함.


EXO
- Ko Ko Bop
- Power

Ko Ko Bop의 경우는 일반 대중이 듣기엔 약간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드는 곡인데 나도 그래서 안 듣게 될까 싶었다가 나의 경우는 생각보다 질리지 않고 정말 잘 들었던 것 같다.
Power 같은 노래를 들으면 예전에는 SMP라고 불리는 게 명확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이돌의 곡이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흐름과 거의 다르질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레드벨벳 - 빨간 맛

처음에는 제목이 왜 이래 했다가 결국 나도 모르게 빠져듬..


이창섭 - At The End

안 듣다가 갑자기 들었는데 가사도 그렇고 참 마음에 닿으면 먹먹해지는 곡.


더 레이 - 노스탤지어

더 레이의 청소라는 곡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 분이 쇼챔피언인가 나온 걸 아주 우연하게 봤는데 그 이후로 방송에 거의 못 나오신 것 같다(...), 창정이 형도 그렇고 충분히 차트인할 만한 곡인데 안타까움.


창모 - 아름다워

이 곡만은, 이 곡의 대상이 되는 그 누군가를 어쩔 수 없이 떠나가면서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을 지 짐작이 가는 노래다.

니화
- I Can't Stop
- Gravity

주영과 함께 저평가 되어 있지 않나 하는 루키 중 하나. 계속 열심히 지켜보고 있음.


Groovy Room - Tell Me
Sik-K, pH-1, 박재범 - iffy
정세운, Sik-K - Just U

Prod. by 그루비룸을 모아보았다. 크러쉬-그레이-자이언티-창모-니화-그루비룸-후디 등등 이 흐름으로 주르륵 이렇게 나열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요즘 내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모른다.
위의 바비에 이어서 그루비룸도 내 편견을 편견이라고 일깨워준 존재들 중 하나다. 물론 크러쉬-그레이-자이언티 등등 모두 나보다 어리지만(...) 그 중에서도 그루비룸은 정말 하는 행동 보면 어린데 어려도 음악은 어리지 않다는 걸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야 원숙하고 그런 느낌이 나는 것이 아니라, 어리다고 해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린 친구들을 더욱 존중하기로 했다.


Sik-K (feat. Crush) - Party

솔직히 그루비룸 덕분에 식케이를 알게 되었다. 그루비룸 노래와 식케이 음색이 정말 잘 맞는 듯 싶다.


로꼬 - 지나쳐

가사가 너무 핫해하태하여 아침에는 잘 듣지 않는 그런 곡인데, 가만히 가사를 잘 보고 있노라니 여자는 그냥 아무 생각 없는데-쌍방으로 지나친 게 아님-왜 이렇게 느낌은 뭔가 서로 그러는 느낌인가 모르겠다.


김연자 - 아모르파티

역시 아침부터 이거 들으면 파하는 느낌이라서 저녁에만 듣는다. 다만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연애도 선택으로 하면 안 되나(...) 하는 주저리주저리를 보태본다.


선미 - 가시나

선미 뮤비보고 '이거 참 잘 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하고 음원 성적이 좋았다. 막 나 제발 받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난 너없이 잘 산다는 것도 아니고 정말 실제 마음인 것 같은 가사라 참 좋음.


현아 - BABE

앞으로 괜히 부담감 가지지 말고 이렇게 귀여운 것도 마음가는 대로 해보길. 


Jess Glynne - Ain't Got Far To Go

예전부터 내가 아는 뮤지션들 보다 더 한 뮤지션들은 이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곤 했었는데 내가 이전에 찬양해 마지 않았던 뮤지션들과 더불어 제스 글린도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이전에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알게 모르게 우울한 느낌이 있었다면 제스 글린은 밝음만 빼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앞으로도 내가 받았던 이 느낌을 계속 내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Troye Sivan - YOUTH

아련아련


우효
- 민들레 (single ver.)
- Teddy Bear Rises

야광토끼 st.로 갈 줄 알았더니 블루스같은 느낌이 있다. 원래 그러면 잘 듣지 않는데 계속 듣게 된다. 
특히 민들레 저 곡은 저 곡 쓰면서 어떤 사람 정말 많이 좋아했다는 마음이 탁 다가와서 더 집중하게 됨.


소란
- Perfect Day
- 고백직전

안타깝게도 콘서트에서 라이브가 더 듣기 좋았다. 라이브로 들으면 가사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오글거림이 느껴지지 않고 담백한데, 녹음된 걸 들으니 잘 못 듣겠다. 미안합니다.


Mamas Gun
- Into My Life

마마스 건은 솔직히 옛날 가수는 아닌데 곡이 무엇인가 신곡이 나온 게 있으면 어스 윈드 앤 파이어나 스티비 원더 신곡이 나온 것처럼 그냥 일단 듣고보자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잘 생각해보면 새로운 명곡이라기 보다는 이전에 내가 좋아하던 음악을 잘 되살린 음악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


치즈
- 어떻게 생각해
- Madeleine Love

어떻게 생각해는 솔직히 요새 유튜브에서 애니멀봐를 보면서 자주 나와서 듣게 된 측면이 크다. 근데 또 화면을 떼고 노래만 들어보니 가사가 취향저격. Madeleine Love는 왜 제목을 Madeleine Love로 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노래를 맛으로 비유하자면 서래마을 프랑스식 빵집에서 버터 많이 넣고 구은 마들렌 갓은 맛이라고나 할까.


후디 - 한강

목소리는 순둥순둥하게 생겼는데 실제는 무언가 센언니 같은 매력이 있음. 이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던 m-flo 리사 등에 버금가는 음색깡패.


볼빨간사춘기 - 썸 탈꺼야

나도 뭐, 그렇게 볼빨간사춘기 노래를 열심히 듣는다. 


멜로망스 - 부끄럼

아직도 티켓팅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이 노래가 작년 민트페스타에도 갔더니 퍼져 나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름에 민트페스타를 갔더니 역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민트페스타에서 마지막 무대도 하고 요새 좀 루키로 많이 먹어주는 친구들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나오더니만 갑자기 역주행 바람을 타고 그들은 더 이상 루키가 아닌 그룹이 되어 버렸다.
연말 공연 예매를 1분만에 끝내버린 전설이 되어버린 그룹. 아마도 이제는 가까이하기 힘들 듯 하다.
근데 문제가 라이브를 정말 잘 해서(...) 앞으로도 계속 인기가 더 많아질 것 같다는 것이다.


B1A4 - Rollin'

무언가 노래에 영국스러운 느낌이 있음. 요새 트렌드를 잘 녹인 곡.


스텔라 장
-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 환승입니다
- 어제 차이고

아무래도 이 앨범 만들 때 남친이랑 안 좋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 생활 밀착형 가사라서 놀랐고, 그래서 그런지 현실현실한 곡을 매우 아끼는 나로서도 많이는 못 듣는 노래들.


존박 - DND
팬심으로 넣어줌. 그러나 역시 나는 오글오글한 곡을 많이는 못 듣는다.


성시경 - 나의 밤, 나의 너

역시 의리로 플레이 했다가 감동으로 듣는 노래. 역시, 이 분은 확실히 가수가 맞다.


Crush (feat. Beenzino) - Outside

빈지노 참 그렇지만 나라를 지키러 가시기엔 Too Sexy 하시다는데 짜증나게도 그 말에 대해서 트집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노래 내용은 매우 단순하나 그래도 참 괜찮은 둠칫둠칫.


케이윌, 정기고, 주영, 브라더수 - 요리 좀 해요

역시 가사 때문에 안 듣습니다. 다만 주영 목소리 오랜만에 들어서 좋음.


Fergie - You Already Know

팬심으로 무조건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봤으나 과거에 머무른 느낌. 니키 미나즈를 끼얹어봐도 무언가 요즘 느낌이 막 나진 않고 어설프게 따라하다가만 느낌. 나쁘지는 않으나 안타깝다. 다만 정말 실망하며 들은 최근 그웬 스테파니 캐럴 신곡 보다는 나은 것으로 위안을 삼음.


Megan Trainor - NO

안 될 거면 이렇게 철벽을 치는 게 낫다.


구름 - 더 나은 사람

이 노래 들으면서 '분명히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확신했는데 정말 내 촉이 맞아서 깜짝 놀랐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녀석은 어떤 녀석이길래 사랑하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감정선을 선물해 주는 것인지. 쓰는 곡의 느낌마저 다르게 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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