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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다음에 태어나면 되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시속 70km로 달리는 그레이하운드,
 360˚ 시야를 가졌다는 매가 바로 그것이다.

 빠르게 달리는 것으로만 치면 치타가 제일인데 치타가 아닌 그레이하운드가 되고 싶은 이유는 참으로 간단하다. 동물의 왕국에서 나오는 치타나 기타 고양이과 동물들은 속도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뛰는 것이라는 게 치타를 택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이렇게 빠르게 뛰고 있구나'를 느낄 틈 없이 그저 식욕 때문에 뛴다는 것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레이하운드 달리기 경주도 토끼 인형 보고 뛰게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렇고 내가 주인 좋은 그레이하운드로 태어나 배부르게 살 수 있다면 갈매기 조나단처럼 달리기에 대한 탐구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360˚ 시야를 가졌다는 매가 되고 싶은 이유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고 잡아먹힐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점이었다.

 사실 무엇보다도 하늘을 나는 느낌은 상상할 수 있지만 360°의 시야로 무언가를 보는 느낌은 상상할수 조차 없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내가 다음에 태어나면 되고 싶은 것의 목표를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360° 시야로 볼 수 있는 자동차가 나왔기 때문이다.

 Q, M, G Sedan, G Coupe, FX(www.infiniti.co.kr)에 이어 AVM(Around View Monitor)을 장착해서 출시된 인피니티 EX(http://www.infiniti.co.kr/EX)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차의 혁신, Around View Monitor

 인간의 시야는 다른 동물에 비해 매우 좁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시야가 좁은 사람의 경우에는 주차하다가 차를 손상시키는 일이 가끔 있을 때도 있다. 특히 주차공간은 협소하지만 그에 대해 주차 기술과 공간 지각력이 부족하면 차에 흠집이 생기고 만다. 이 때 공간지각을 Around View Monitor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360° 시야는 어떻게 구성 되는가?

 차량의 앞 그릴 아래, 뒤 번호판 위, 그리고 좌우 사이트 미러 밑에 울트라 와이드 앵글의 180° 카메라가 각각 1개씩(총 4개) 탑재되어 주차 시 차량의 앞뒤와 양 옆의 360° 상황을 마치 차량의 위에서 내려다보듯 내부 모니터를 통해 당신이 예상했던 장애물 뿐 아니라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장애물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줘 운전자가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피니티 EX 홈페이지 Technology 부분에서 발췌)


바로 이렇게!


 
 내 주변에 보디가드 같은 CCTV를 4개나 대동한 느낌일 것 같다. ^^

 또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시속 10KM 이하에서는 전 후진 시 모두 작동해, 후진뿐 아니라 전진할 때에도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차량의 진행 방향을 미리 알려주어 안전한 주차를 가능하게 한다. (인피니티 EX 홈페이지 Technology 부분에서 발췌)

 

인피니티 EX가 느끼는 시야는 바로 이런 것일까?


 지금도 이런 기술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만 앞으로 인간에게 모자라는 지각을 이렇게 가면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이 대체해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AVM은 2008년 7월 8일 출시될 all new Infiniti FX에서도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그 외 인피니티 EX의 매력


 매력 하나. 알아서 환영해주는 Welcome Lighting System

 나는 어두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내가 약간 어둑어둑 해지기만 하면 불을 켠다. 그런데 인피니티 EX는 주인장이 인텔리전트 키를 가지고 접근하면 운전석 쪽 사이트 미러 하단에 장착된 작은 조명이 자동으로 켜진다고 한다. 그 다음에 차량에 더 가깝게 다가가면 차량 실내에 밝은 조명이 켜진다고… 상상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매력 둘. Push Button

 인텔리전트 키를 가지고 있으면 운전석에 앉은 후에 바로 Push Button을 눌러 엔진 시동을 걸 수 있다고 한다. 키를 꺼낼 필요도 없다고 하는데 차량과 통신을 주고 받아서 센서가 감지되는 순간 차량에 신호를 전달해서 문의 잠금을 해제한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세상 참 좋아졌다.


 매력 셋. 자동차 안에서 라이브 현장을 느낀다

 이전 인피니티도 그러했듯이 인피니티 EX도 차량 내 사운드의 질에 대해서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인피니티 디자이너들은 사운드가 앞쪽에서 탑승자를 향해 울려 퍼질 때 최적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실내공간을 따라 음악의 사운드가 전방에서 후방으로 ‘흐르는’ 사운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한다. 자동차 안에서 콘서트홀의 라이브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차 밖으로 들리게 하는 건 좀 그렇지만 안에서 적당한 볼륨에서 귀가 즐거운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Top Gear에서 볼 수 있을법한 자동차

 지금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Q채널에서 Top Gear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세계의 명차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가지만 그것보다 그 구성과 진행자들의 위트가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다.

 Top Gear에서 인피니티 EX를 볼 수 있을까? 프로그램 에피소드를 보니 닛산 자동차도 여러 차례 나왔고,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에서 발표한 올해의 인테리어 상에서도 ‘베스트 전자혁신’ 부문에 선정되었다는데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와일드한 프로그램 특성으로 봐서는 신사 같은 자동차라 격한 대결에는 어울리지 않아 나온다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런 컨셉이라… ^^;; (이미지 출처 : 매거진 T - 김도훈의 브릿보이)


 나 같이 소심하고 이것저것 신경 쓰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자동차, 장인이 모든 부분을 생각하며 세심하게 만든 명작이 바로 인피니티 EX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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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취직 때문에 다면적 인성검사(MMPI-2)를 할 기회가 있었다. 500문항이 넘어가는 문항들에 ‘예’, ‘아니오’를 답하고 있자니 나중에는 급한 마음이 들어 나는 그냥저냥 채우고 가야지 했다.  

 ‘내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다.’

 ‘나는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따위에는 쉽게 답을 하던 나의 손이 잠시 허공에서 멈췄다. 그리고 나와 검사지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나는 이 검사지의 검증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검사지를 만든 사람은 아마도 단순하게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 문항을 집어넣은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이 문항에 아니라고 답했다고 해서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다’에 ‘아니오’라고 답한 그 순간에, 남들이 다 보라고 지껄이는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나 혼자서 쓰고, 보는 일기장에 써 놓은 그 많은 고민과 불만들,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게 품었던 잡다한 애증의 덩어리를 내 스스로 잘라내 버린 느낌이 들었다.

 내가 멈추었던 건, 그 순간에는 이유를 설명을 할 수 없었던 감정의 카오스에 파묻혀버렸기 때문이었다.

 내 생애 중에 몇 년을 달려도 달려도 답 따위는 실마리도 보이지도 않던 길에서 헤매는데 보냈는데 단 한 문장으로 인해 절여진 감성이 아닌 내 자신을 마주하고는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놀랍게도 ‘실패하지 않은 인생이었던 것’이다. 몇 년을 심각한 척 하며 나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지만 그건 정말 원초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어리석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인가 알아가는 것 같았지만 입안에서 어른거릴 뿐 입 밖으로 내뱉을 만큼 자신은 없었는데 이제야 알게 됐다.

 ‘뭐 그런 걸 가지고.’

 누군가가 나에게 비웃음을 보낸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지금 ‘나는 성공했다’보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라는 문장을 발견한 것이 훨씬 소중하다.

 실패에 대항한 성공만을 향해서 달려가겠다는 게 아니다. 인생의 한 방향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도 같은 질문이 내게 다시 다가왔을 때는 단순한 성공 때문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봤을 때 아무런 감정의 변화 없이 아니라고 답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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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씩 정신과 질환과 약물, 여러 이론들을 공부하게 되면서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책이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입문서 개념이라서 이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이 봐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만약에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좀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딱딱하지 않은 교과서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성에 교과서에는 차마 싣지 못했던 실화들이 많이 있어 흥미있는 구석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상한 증상들이 새롭게 나타났다. 꿈을 꾸고 나면 꼭 수수께끼가 생긴 것만 같아서다. 이것과 연결되었을까 저것과 연결되었을까 내 무의식의 복잡한 알고리즘을 찾아 헤매다 결국 풀썩 주저앉고 만다.

 그 외에도 어떤 일에 대해 연상적으로 드는 생각이나 어떤 사람이 말 실수로 단어라도 잘못 말한 것을 보게 될 때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삐그덕거리는 머리를 돌려본다. 결국 답은 미지수.

그렇다. 여태까지 읽어본 책 중에 완벽한 답을 내어주는 책은 없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주는 것 같지만 그 열쇠는 만능이 아니라서 열어보겠다고 꽂아는 보지만 돌아설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석은 아직 내게 매력적이다.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서 인간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열릴 때까지 열쇠를 열심히 돌려보겠지.

 보태기 = 여러 가지 실화에다 쉬워보이겠다고 노력한 것은 좋았지만, 역시 이 책도 프로이트에 과도하게 치우쳐있다. 이 책에 나와있던 것처럼, 미국과 동양은 프로이트를 너무 절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이론이나 법칙은 없다. 다양한 관점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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