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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1년 전에 이것저것 할인 받아 20만 9천원에 샀건만 요새는 15만 원 정도 주면 살 수 있다. 내가 더욱 분했던 것은 내가 산지 얼마 지나지 않아 16G가 나왔다는 것이다. -_-;;

 내 MP3는 8G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그렇게 용량이 많은 걸 갖고 다니느냐고 하지만 앨범 단위로 넣고 듣고 다닌다면 한 30개 안팎의 앨범을 넣으면 끝난다.(물론 MP3 음질이 192Kpbs냐, 128Kpbs냐, 파일 형식이 FLAC이냐, OGG인가에 따라 약간 달라지겠지만.) 때로는 8G도 모자라다고 느낄 때도 있다. 음악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처럼 앨범 단위로 넣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16G 정도는 사서 들어줘야 마음이 편하다.


목에 걸고 다니는 건 포기하세요

iAUDIO 목걸이형 이어폰


 나는 참 어리석게도 MP3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을 꽤 매력적으로 생각했었다. 그게 꿈이라면 잠시 미루어두자. 그래도 코원몰에서 나름 책임감 있게 만들었겠지 하는 생각으로 iAUDIO 목걸이형 이어폰을 사지도 말자. 9천 원이 아깝다. 완성도가 심하게 떨어진다.

 iAUDIO7의 정식 몸무게는 53g. 처음에 너무나 크게 생각했던 만큼 실제로 받아보면 무지 작고 야무져 보인다. 그렇지만 환상에서 벗어나게 된 후에 목에 걸고 다니게 되면 걸어갈 때마다 튕겨져 나갔다 명치를 툭툭하고 맞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사실 아무리 가볍다고 해도 어떤 MP3이건 간에 목에 MP3를 걸고 다니는 건 경추에 큰 무리다. 가끔 목에 걸고 다닌다는 사람 봤지만 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보호한답시고 케이스까지 끼우고 하다보면 덩치가 꽤 나간다.

 나는 그냥 손에 들고 다니면서 듣고 다닌다. 그러면 손이 감당 못할 무게는 아니다.


음질 대략 OK, 출력 OK

 그 대신 이퀄라이저와 기타 조정을 열심히 해야 한다. 아무 조정도 하지 않고 노멀음으로 듣는 건 좀 별로 인 것 같다. 그 대신 조정하고 약간 비싼 리시버로 들어주면 정말 음질이 좋은 것 같긴 하다.

 기본으로 주는 번들 이어폰도 나름 괜찮은 편이지만 나는 1년도 안 되서 고장 났다. 험하게 쓰는 편도 아니건만.

 출력이 좋아서 스피커에 연결해서 들을 때 볼륨을 그렇게 키워주지 않아도 잘 들린다. 전에 쓰던 건 아무리 볼륨을 올려도 개미 소리 만하게 들렸는데 말이다. 이어폰으로 직접 듣는 걸 싫어하고 연결해서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건 확실히 좋은 점일 듯.


터치패드 나는 좋아

 터치패드에 대해서 말이 정말 많다. 나도 터치패드를 정말 안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MP3는 터치패드가 더 좋은 것 같다. 곡목록을 검색하거나 찾을 때 더욱 빠르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iAUDIO7은 스윙 터치가 가능해서 손가락으로 쭉쭉 아래로 훑어주면(?!) 정말 빨리 찾아갈 수 있다. 가끔 오작동을 일으킬 때도 있지만 나는 검색하는 게 편해서 다 잊고 산다.

 그리고 예전에는 되지 않았지만, 요새는 바깥에 있는 볼륨 조정 버튼으로 홀드 한 뒤에 빨리 감기, 되감기를 할 수 있어서 단점을 보완해줬다. 그래도 좋은 점은 전체적인 건 아니지만 버그 같은 건 계속 나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준다는 것.

설정(톱니바퀴모양)>일반>사용자 정의 버튼>홀드상태설정>상단버튼사용(FF/REW) (그 외 선택 가능)


그냥 다른 기능은 무시해야

 동영상, 텍스트 뷰어, 라디오, 녹음 등은 매우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동영상은 좀 그렇다. 텍스트 뷰어는 글씨 크기 조정이 안 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크기로 나오는 영상을 하나 준비하였으니 어떨지 한 번 감상해 보시길.


 맨 처음에는 나도 동영상도 보고 이럴 요량이었으나 생각을 곧 바꾸게 됐다. 그리고 아무리 큰 액정화면을 가졌어도 그냥 TV로 보고 말지 MP3는 그냥 음악만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로서는 어학기능은 꽤 쓸만 했다. 구간반복할 때 REC 버튼만 눌러주면 쉽게되고, 속도조절(일명 찍찍이)기능도 되기 때문이었다. 나는 토익 L/C도 이걸로 했다. 그렇지만 어학기능에 대한 탭이 따로 없어서 찾기가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다.

 일반 보이스 녹음, 라디오 녹음, 예약 녹음, 라인인 녹음도 되는데, 라인인 녹음에 혹한 터라 라인인 케이블까지 샀건만 여태까지 "한 번도" 써보지 않았다. 있으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정말 쓸 일이 없다. 앞으로 MP3 사는데 라인인 녹음은 별로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 겠다.


UI 대략난감

 코원의 UI는 참 정직하기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iAUDIO 7은 iAUDIO 6에 있는 걸 그대로 썼기 때문에 참 놀라울 정도다. 처음에 시계 설정할 때 2005년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상위 메뉴로 나갈 때 오작동이 아닌 불편함으로 엄청 헤매게 된다. 게다가 폰트와 이미지들이 요새 나오는 MP3와는 정말 차별화 된다.

 기능은 괜찮지만 은근히 이런 게 쏠쏠한 재미가 있는 건데 업그레이드도 안 되고 깨지는 것 같은 글자를 볼 때마다 참 갑갑~하다.


그래도 난 괜찮아요, 변강쇠니까요!

 이것저것 참 성질나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다 용서하게 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재생시간 60시간의 위력이다. 예전 현원의 C153이후 이렇게 재생시간이 길고 나름 쓸 만한 MP3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D2가 길다고 하지만 D2보다도 더 길다.

각종 버그가 드러나며 정말 재생시간 빼곤 아무 것도 없다고들 한 C153 (AA 배터리 사용)


 나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쓰는데 충전 한 번 안 하고 15일 동안 쓴 적이 있다. 그리고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음악 넣고 나서 컴퓨터 USB 포트에 꽂고 있으면 금방 다 충전이 되어버려서 충전에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잘 쓸 수 있다.

 다음에 걱정 되는 것이 MP3를 바꿀 때가 되면 이 녀석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다른 MP3를 불만족스럽게 쓸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MP3를 사야 한다면

 지금 사야 한다면 코원이 아닌 소니나 옙 제품을 사고 싶다. 둘 다 가격도 괜찮고, 그럭저럭 재생시간이 길고, 가벼운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소니는 예전에 소닉 스테이지가 제일 큰 문제였지만 이제 포기한 데다 쥬크온도 가능하다.(임대형은 안 되지만.)

 옙은 쥬크온이나 멜론이 가능하긴 하지만 임대형은 안 된다. 내가 임대형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이유는 매월 갱신하는 건 귀찮지만 가격은 저렴하면서 누리는 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모디오라는 자기들만의 컨텐츠 프로그램이 있다. 임대형으로 할 수 있고, 가격은 멜론과 비슷하며, 특징적인 것은 UCI(User Created Interface)와 DNSe 다운도 가능하다.

 코원의 기술력은 참 대단하지만 조금만 더 보완해줬으면 좋겠다. 코원이 바뀌지 않는다면 다음 MP3를 살 때 나는 다른 회사의 MP3를 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말이 좀 길었지만 결론은 그거다. UI, 크기, 부가 기능 기대 안 하고 재생시간만 길면 좋겠다는 사람들은 iAUDIO7을 구입해도 좋다.

 그렇지만 그런 거 따지는 사람은 다른 제품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 알아 둘 점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나기 전에 서비스 센터를 가 본 결과 버튼을 교체할 경우 하나당 가격이 500원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서비스비가 기본으로 만 3천원인 관계로 돈이 꽤 든다.

 그리고 액정을 교환해야 하는 경우 액정 값이 5만 원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총 6~7만 원 정도 들기 때문에 나중에 고장 났을 때는 그냥 과감하게 다른 MP3를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꽤 정들었어요


보너스 - 완전 단순한 iAUDIO7 배경화면









미안해요. S9, J3 참 좋아요. 그래도 써 보면 코원이 참 매력있어요.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난 그냥 이번에 사면 옙 U5 살 것 같아요.
그냥 가벼운 거 사야겠어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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