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 10점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예담


 우리 나라 판에는 이렇게 써있지만, 원래 제목은 'Sister Wendy's Grand Tour'다. 'Grand Tour'라는 것은 원래 프랑스 식으로는 '그랑 투르'라고 읽으며, 돈 많은 집 자제들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여행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그것에서 영감을 받은 웬디 수녀는 이 책을 써낸 것인데, 사실은 이 책이 먼저가 아니라 BBC방송에서 웬디 수녀가 각국의 대표적인 미술관들을 다니면서 그녀의 안목으로 뽑아낸 최고의 미술품들을 그녀의 설명과 함께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데에서 시작된다. 사실은 거기에서 처음 보고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송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수녀복을 입은 이야기꾼과 흡사했다. 수녀라고는 그다지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저번에 특집인가로 어떤 아저씨(?!)가 웬디 수녀와 이야기를 나눈 게 있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수녀인데 미술 작품을 보다 보면 있는 민감한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느냐고 하는 것이었다. 웬디 수녀가 약간 화난 표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저씨는 멈추지 않았다. 내가 다 화가 날 정도였다. 하긴, 외국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것 인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미술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있다. 일단, 웬디 수녀가 괜찮은 작품이다 이런 것들을 일단 찍어서 알아보는 것이라 수동적일 수도 있지만, 그녀의 눈에 든 작품들이 뛰어난 안목을 통해서 걸러진 것들이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던 것은, 유럽 투어이다 보니 아무래도 르네상스 위주여서, 신화적 소재로 한정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좀 추상화 느낌이 나는 것은 칸딘스키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난다.

 나도 처음에는 미술이 뭔지 잘 몰랐다. 물론 지금도 잘은 모르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서 미술을 배우고 읽는 방법을 알아낸다는 것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