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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슐레밀의 신기한 이야기 - 10점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오용록 옮김/이유


 그냥 생각없이 읽으면 재미있고 환상적인 동화책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책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슴아픈 얘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보고 느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이 보이지 않는 그림자라는 존재가 없어짐으로서, 나에게 없던 다른 아무리 좋은 것이 생기더라도 그 자리를 메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깟 그림자 하나 없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그것 때문에 인생의 아픔을 맛본다.

 또 하나는 그 당시에 힘든 삶을 살아야했던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끝에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녹여낸 것 같은데,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 일 수도 있지만, 상투적이지 않고 신선한 매력을 느꼈다.

 내 생각에, 이 책은 조금은 어려운, 조금은 슬픈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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