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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문학사상사


 사실 그 유명하다는 '상실의 시대'를 읽고 싶었는데 어찌 하다보니 대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책의 강도가 내가 읽어 본 것 중 제일 심하지 않았나 싶다.

 헤르만 헤세의 '지와 사랑'에선 남녀의 관계 속에서 무엇인가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했다면, 이건 사실에 가깝다. 그 책에 비교하자면 말이다. 사실 그저 좋다고 생각할 가슴 따뜻하고 그런 책은 아니다.

 물론, 호시노와 나카타의 관계는 그렇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을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카프카 말고 다른 인물들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소중한 도구로 생각한 것 같다.

 이 책은 그 전에 읽어왔던 책들과는 달리 나에게 다른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오이디푸스와 같은 저주에 시달리며 그것을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사실은 정확히 확인 할 수는 없긴 해도 카프카는 그것을 알고도 거부하지 않는다. 이게 오이디푸스와 다르다면 다른 점일까?

 그렇다고 이 책이 너무나 그런 초점에만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나카타와 호시노라는 인물을 통해 다른 면들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카타란 인물이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 모르는 것 같으면서 아는 것 같은 소리를 해대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상실의 시대를 읽고 싶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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