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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 10점
한강 외 지음/문학사상사

 이상문학상 작품이라고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은 게 고작이었다. 그것도 이문열것만 읽고 말았었다. 아마 중 1때였을 것이다. 그 책을 읽은 이유도 교과서에 책의 내용이 약간 나와서 뒷내용이 궁금해서였으니 알만 하다.

 그렇지만 이 때까지 목록을 보니 수능 공부하며(?!) 체크해야한다고 하는 소설들은 거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있는 것들이었다.

 대상을 받은 한강의 몽고반점은, 물론 훌륭한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너무나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욕심내서 담으려고 하지 않았나 할 정도로 이미지가 꽉 차있는 보기 드문 소설이다. 끝에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지금까지 이해될 수 없는 행동으로만 비춰지는 예술혼을 나타냈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이만교의 '표정관리 주식회사'와, 박민규의 '갑을고시원 체류기'였다. 먼저 이만교의 것은 참 독특한 구성자체가 흥미로웠고 요새 트렌드를 다룬데다가 재치넘치는 말투가 요새 젊은이들의 것과 같은 것이 일단 맞았고, 결과를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맘에 들었다. 비평가들 측에서는 조금의 핀잔도 듣긴 했지만, 원래 완벽한 소설이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박민규의 '갑을고시원 체류기'는 평범한 이름같지만 또 평범한 이름이 아닌 '갑을고시원'이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전적인 듯한 소설이다. 원래 한겨레에서 독자적으로 코너하나를 쓰고 있는 걸 보았는데, 알고보니 한겨레에서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분이었다. 물론 사진을 보면 인상을 쉽게 잊기가 힘든 사람이라 한 번 쓴 글을 읽고 싶었는데 참 잘 되었다 싶었다. 그렇게 기쁘기만 한 내용은 아닌데도 참 재미있었고 그 '참치'로 표현해낸 인간의 원초적인 면(?!)은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지?

 그래도 책을 하나 읽고 나니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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