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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 8점
기 드 모파상 지음, 신인영 옮김/문예출판사


 명작이니까 읽어서 나중에 도움은 되겠지만 읽고 난 후에 굉장히 우울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다. 뒤에 간략하게 나와있는 모파상의 생애를 보니 우리 엄마 말씀대로 예술을 하려면 좀 미쳐야(?!)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모파상의 작품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예민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적어낼 수 있겠는가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창작이라는 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현재 있는 것에서 다르게 포장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뒤에 해설을 쓰신 분 생각으로는 아마도 모파상 자신의 이야기가 이 이야기 속에 많이 담아져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것 같다. 자신이 하나도 겪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어떻게 지어낼 수가 있겠는가.

 난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두려웠다. 어쩌면 나는 지금 잔느처럼 살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른채, 나는 안다고 생각하면서. 잔느처럼 무엇인가를 알아버렸을 때는 크게 실망하고 절망하게 될 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여자의 일생 말고도 '비계덩어리, 테리에 집, 산막, 목걸이' 이렇게 네 편의 모파상의 대표적 단편소설들이 있는데, 여자의 일생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들은 신경써서 잘 읽지를 못했다. 목걸이는 고등학교 문학책에서인가 나온 적도 있고 해서 잘 읽지 않았다.

 이 책은 읽고나면 마음에 묵직한 부담감 같은 것을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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