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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의 노트 :: JLPT N1 준비 (1) - 일본어 공부 스케줄 및 교재 리스트 (tistory.com)
세이지의 노트 :: JLPT N1 준비 (2) - 일본어 공부 앱 / 팟캐스트 등 (tistory.com)
독학을 계속 하다 일본어 학원에 간 이유
위의 글들을 모두 봤던 사람들이라면, 나름대로 혼자서 공부를 꽤 어느 정도했던 것 같은데 일본어 학원에는 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독학을 하다보니 몇 가지의 문제점이 있었다. 독학을 계속하다보니 내가 하는 일본어가 맞는지 아닌지 알기도 어렵기도 했고,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알기도 어려웠고 무엇보다 내가 찾아봤을 때는 N1을 하려면 N1 문제집에 있는 단어를 모두 다 외우고 하라는데 이만큼 봤는데 또 외우기만 해야 한다고 하니 좀 막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문제는 혼자 공부를 마무리하려고 동영상이 있는 동양북스 JLPT N1 문제집을 샀는데, 직접 풀어봤더니 그렇게 공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특히 독해 파트에서 '까만 것은 글씨요, 하얀 것은 종이로다'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무엇보다 문제 푸는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에는 또 다시 문제집을 엄청 파면 나 혼자 독학을 제대로 해서 혼자서 JLPT N1까지 붙을 수는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금액적으로 좀 힘들지만 시간이 많을 때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나는 이제 슬슬 한계라 더 이상 시간 늘여가면서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고 어디까지나 취미이기 때문에 자격증을 따고 이제 일본어 공부는 이제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물론 혹시라도 앞으로 일본 관련해서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면 경어나 인토네이션을 훨씬 더 깊이 있게 공부하겠지만 말이다.
요새는 정말 세상이 좋다고 느낀 게 학원마다 강사 분 별로 강사분들 맛보기 영상도 있고, 평가도 많다. 그래서 그걸 보고 어떤 분이 나랑 공부 스타일이 맞을지 미리 확인해 보고 정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송규원 선생님이 제일 잘 맞을 것 같아서 선생님 수업을 5개월 동안 들었다.
일본어 학원을 다니면서 느낀 것이 일단 JLPT N1은 정말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청해는 나처럼 일부러 특히 일상이나 회사 배경의 일드를 많이 봤다면 그래도 문법적인 표현만 조금만 더 보충하면 될 것 같고, 언어지식은 열심히 외우면 그래도 괜찮지만 독해의 경우는 단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답을 꼬아서 내놓기 때문에 어렵기가 수능에서 언어영역과 비슷할 정도로 느껴졌다.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을 해서 봐도 이게 왜 답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히 나와 비슷한 상황인데 직장인인 사람이 있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차라리 일본어 학원 토요반 끊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물론 학원에 가서 다 그냥 학원 수업만 듣는다고 해서 붙지는 못한다. 직접 풀 양도 상당하고 단어나 문법도 잘 다져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래도 나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질문을 할 수도 있고 특히 송규원 선생님 같은 경우는 언어 지식 읽기도 많이 시키셨는데 일본에서 오래 거주하셨기 때문에 JLPT 수업인데도 불구하고 발음이나 인토네이션 같은 것도 잘 말씀해 주셨다.
한번은 기억에 남는게 공부해야 하는 문법 문장을 파파고로 읽혀서 음성을 저장한 다음에 인토네이션을 거의 외워서 거의 그렇게 읽었더니 인토네이션이 좀 이상하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파파고가 읽는 걸 보면 그래도 나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자연스러운 인토네이션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학원에 가보니 혼자 오래 공부한 사람 중에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 구분이 안 되게 얘기를 해서 아무리 다르다고 얘기를 해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래서 나처럼 1년 정도 공부했으면 혼자 독학한 것을 너무 과신하지 말고 수업을 직접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매년마다 출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것까지는 알기가 힘들다. 물론 비용이 부담스러운 학생이라면 당연히 정공법으로 질보다는 양으로 JLPT N1에 나오는 단어 정말 꼼꼼히 다 외우고 모의고사 문제집 풀이 많이 해서 더 공들여 공부한다면 내가 했던 정도로 독학했었다는 가정하에 (일드 80-90% 자막없이 듣기 가능) 어렵긴 해도 충분히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기] 김남주 선생님의 2018년 2차 JLPT시험 대비 족집게 특강 N1 - YouTube
그리고 실제 시험 준비하기 전에 어차피 공부도 잘 안 되고 마음이 싱숭생숭하기 때문에 시험 전 날에 위의 김남주 선생님 족집게 특강이라도 계속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실제 시험 후기
여기에서 슬프지만 연식이 나오는 것이, 나는 이전에 공식으로 시험을 볼 때 대부분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했던 상황이었다. 샤프를 가져가도 되는 건지 상당히 애매했던 것 같다.
이제서야 알게 되긴 했는데 JLPT 홈페이지에 FAQ를 보면 (JLPT ::) 사실 대부분 필요한 정보가 많이 있고, 샤프하고 지우개를 챙기면 된다. 그 외에도 시험이 어떤 구성인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지, 점수가 어떻게 되는지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보면 다 나와있다.
나는 2022년 1회 시험을 봤었는데 올해 여름이 유난히도 매우 더웠던 데다가 한 번에 바로 붙고 싶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병행해서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어서 두 번 준비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일본어를 진정한 취미로만 생각하고 직장인이라면 JLPT N3 정도만 따고 아예 N1 준비를 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매우 진심이다.)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 같이 시험을 봤던 것 같고, 그 중에 가장 큰 문제는 독해 시험을 보다가 평소 모의고사를 볼 때와는 다르게 시간이 5분 정도 남아서 안도했었는데 알고보니 한 페이지를 덜 풀었다는 걸 정말 시험지 내기 전 정도에 알게 되었다. 한페이지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한 페이지는 글이 있었고 세 문제를 놓친 것이다. 추가로 찍으려고 해도 시험지를 거둬가면서 대충이라도 찍을 시간도 감독관님이 주지 않아서 사실상 마킹도 제대로 못하고 냈었다.
예전에는 수험증에 답을 써오는 게 가능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특히 나 같은 경우는 감독관님이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만약에 수험증에 써왔으면 모의고사 문제집에 방법으로 점수를 미리 계산해 보기도 하고, 혹은 중국에 있는 가채점 사이트에 맞춰보는 것이 편했을 텐데 그렇지가 못했다.
문제 복원이 너무 늦게 되는 바람에 뭐라고 답을 했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가 않아서 가장 많이 맞았다고 가정한 점수와 가장 적게 맞았을 때로 가정한 점수의 차이가 너무컸기 때문에 떨어지지는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되었지만 점수가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점수가 나올 때 쯤에는 걱정을 잊어버리는 뜻밖의 효과가 있었다.
나중에 문형 공부를 열심히 해서인지, 아니면 앱으로 막판에 기출문제를 많이 들어서인지, 청해는 예전 풀어본 모의고사나 기출문제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53점이라는 놀라운 점수가 나왔다. 그러나 총점 110점으로 청해가 아니었으면 간당간당하게 떨어질 뻔한 점수가 나왔다. 나로서는 독해는 한 페이지 아예 못 풀었는데 합격을 했고, 더불어 고득점하면 좋았겠지만 한 번 붙으면 이제 더 이상 절대 공부 안 하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에 점수가 다소 낮아도 나의 기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시험 후에 생각해보게 되는 점
이상하게 블로그든 보면 일본어는 잘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고 고득점한 사람도 너무 많아서 이게 정말 어려운 건가 싶을 정도의 느낌인데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약간 다르다.
Data of the test in 2022(July) |JLPT Japanese-Language Proficiency Test
위의 홈페이지를 가보면 2022년 7월 기준 전체 시험을 본 사람 중에 30.2%만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나오고, 일본에서 막상 대학을 나온 사람이 몇 사람 있어서 막상 말해 보면 취미로 JLPT N1을 땄다고 하면 보통은 다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절대로 만만히 볼 시험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어를 쓰면서도 깨달았던 것 같은데, 나는 토익점수가 높은 점수가 되도록 공부해본 적이 별로 없다. 모의고사를 보더라도 800점이 나오지 않지만 여태까지 실제로는 스몰톡이 어렵든 어쩌든 영어로 의사소통해서 지금까지 먹고 살고 있다.
그런데 토익이 만점 가까이 나와도 아예 말 못하는 사람도 꽤 많거나 아니면 아니면 말은 좀 해도 다양한 억양으로 말하면 나보다 더 못 알아 듣거나 한 경우가 꽤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본어도 한국인에게 가성비 있는 언어에는 틀림이 없고 일본어를 잘 하는 절대적인 수도 상당히 많지만 막상 제대로 잘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막상 본인이 본인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다고 해도 꼭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비즈니스 클래스 한 번 들어서 꼭 경어가 아니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하려고 하면 한국어를 잘 모르고 정확히 짚어주는 일본인 선생님의 경우 일본어가 이상하다는 말은 분명히 듣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요새 아무래도 다시 일문따 보면서 내가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분부터 한 번 더 다듬어 보자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JLPT N1을 딴 이후로 자격증을 땄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서인지 따는 동안에 나름대로 소진되어서인지 열정이 사그라들었지만, 생각보다 실제로 일본어로 잘 말하려면 기초가 제대로 잘 다져있고 이상한 버릇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일본어 외에는 앞으로 독학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고, 계속 취미로 다른 외국어를 장기적으로 이것저것 배워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일본어에서 깨달은 것처럼 다른 언어는 기초부터 제대로 배워야고 일단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이 말 저 말해서 시작도 전에 괜히 낙담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여유가 있어 뭔가를 마침 배우고 싶은데 저렴하고 실용적인 취미를 찾는다면 일본어만큼 좋은 선택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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