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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을 올리지 않은지 거의 2년이 된 것 같은데도 아직도 가끔은 댓글이나, 방명록으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질문을 받게 되면 되도록 답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련 업무를 계속 하고 있으니 업무하면서 가끔 블로그에 올릴 만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한다는 게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고 나름대로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일저일 하고 몇 안 되는 것 같은 개인적인 일도 하다보면,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바로 이 임상시험 관련 사항이라는 걸 알면서도 글 올리는 걸 무한대로 미루게 된다.

 

비밀글로 질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한데 간혹 글들을 보다가 질문하기에는 괜히 머쓱해서 못 올리는 사람들도 있을까 싶기도 하고, 더불어 내가 하고 싶은 말들도 꽤 있어서 아예 FAQ 및 내 요새 생각을 조금 더 넣어서 매우 오랜만에 글을 올려볼까 한다.

 

 

제 스펙으로 임상시험 관련 직종 (CRA) 가능할까요?

 

사실 이 질문이 거의 내 경험상 7-80% 이상 되는 것 같다. 간호학 전공자인 경우, 약학 전공자인 경우, 생물학을 전공했거나 혹은 석사까지 한 경우, 또는 외국 학교인데 관련학과를 다녔다던가 등등.

 

일반적으로 저런 전공의 경우에는 가능하고, 간혹 화학 관련 과라던가 영양학 전공했다던가 하는 경우도 CRA로 가능한 경우를 보았다. 그래서 지금 작성한 전공을 가지고 있고 아예 관련이 없는 전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면 신입 자격으로 지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전공은 다르나 패턴이 비슷한데 내 경험상 아래와 같다.

 

1) 간호학 전공자인데 병원 경력이 짧음

2) 간호학 전공자인데 병원을 다니고 있으나 그만 두고 이직하려 하는데 괜찮을 지

3) 생물학을 전공했는데 석사/박사까지 다녀야 적절할 지

4) 외국 학교를 나왔는데 이게 이득이 되는지?

5) 이런 저런 공부 혹은 경력으로 인해 나이에 대한 사항

 

사실 내게는 전공은 달라도 모아서 보면 다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결론은 본인이 이러이러한 점이 모자란데 이 일을 할 수 있을 지 질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종류의 댓글이나 방명록에 나름대로 항상 답변을 다는 이유는, 이런 종류의 댓글이나 방명록을 다는 분들이 다들 임상시험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가 최근에 알게 된 경우가 많고, 또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도 1번의 경우에 해당하고 다 신입으로 들어가기 전 거쳤던 과정이고 말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나름대로 정성껏 답변을 하려고 노력하고 가끔은 입사하게 되었는데 생각이 나서 와보았다는 답변을 받을 때는 뿌듯할 때도 있다.

 

다만 문제가 더러 이는데 가끔 업계 현황을 실제적으로 답변해주려고 노력하는데 꽤 많은 경우 답정너처럼 '당연히 가능하세요!'라는 답변을 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계속 질문을 이어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겪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감하고 현실적으로 답변해 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다만 내 경험을 일반화 할 수는 없어도 어디까지나 내 경험을 실제적으로 얘기해 주려고 하는데 자꾸 본인이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물어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할 지는 모르겠다. 만약에 '당신은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그저 듣고 싶다면 나한테 묻는 것이 별로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용기를 주는 말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겉치레로 '무조건 할 수 있으실 것 같아요'라는 말보다는 실제를 알려주고 그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저는 영어를 못 하는데 그래도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국내 회사일 경우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영어를 잘 하는 게 나을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밖에 말을 못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잘 하면 잘 하는 게 좋지, '영어를 못 하니까 뽑아드려야 겠네요!' 하는 회사는 없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일단 신입으로서 이런 저런 본인의 장점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 신입일 경우 어떤 스펙을 갖고 오더라도 신입은 신입이다. 어차피 직장에 가서 모든 걸 새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스펙일 아닐 경우에는 크게 영향을 주는 건 많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한 마디로, 신입일 경우에는 스펙이 다 비슷하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나게 고민하기 보다는 본인이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 키우는 게 좋을 것 같다. 기본적인 임상시험 교육을 받는다던가 (특히 CRA일 경우 종사자 교육), 혹은 가능할 경우 인턴이나 혹은 CRC 경력이나 관련 경력, 또는 영어 성적을 갖추고 기본 정보를 잘 습득한 다음 자기소개서에 직종과 정확하게 관련된 사항을 잘 쓰는 게 서류 1차를 통과할 확률을 높인다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꼭 석사나 박사를 마쳐야 잘 되고 그렇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이 직업에 대한 본인의 마음 가짐, 본인이 정말 적성에 맞을 지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혹시 자꾸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내가 회사에서 일한 지 한 2-3년 정도 되었을 때는 떨어지는 이유가 순전히 운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운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되긴 하지만, 그 외의 사항에서는 본인이 노력해서 기회를 더 받을 수 있는 사항도 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1차 면접에서는 스펙을 보기 마련이다. 불행히도 관리자의 성향에 따라 이 사람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다 말은 대놓고 하지 않지만 간판을 먼저 보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꽤 있기 때문에 일단 1차적으로는 나란 사람이 걸어온 길에 대해 읊는 것 보다는 내가 원하는 직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내가 이 업무에 왜 어울리는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이걸 어떻게 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교육을 받고 내가 이 업계에 들어올 때 보다 최근을 비교해보면 알아낼 수 있는 정보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특히 구글에서는 영문으로 예시로 볼 수 있는 CV나 Job Description 등 어떤 것이 필요한지 자세히 검색도 가능하다. 그 외에 여러 병원의 임상시험센터 홈페이지나 여러 국가 기관의 홈페이지 등 해당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해서 나 나름대로의 정보를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이런 것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잘못된 방법론을 잡아서 작성된 이력서를 보면 탈락시킬 수밖에 없다.

 

더불어 만약 내 경쟁자가 1년이라도 경력이 있거나, CRC를 했거나, 간호대를 나왔을 경우 큰 병원에서 일 했거나 심지어 관련해서 알바라도 했다는 이런 스펙이라도 있으면 뽑는 사람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조금이라도 더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입사하기 전에는 나를 선택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어할 지에 대한 관점은 잘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이제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는 나를 뽑을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내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렸을 때는 꽤나 순진했기 때문에 단순히 열심히 하면 될 거다, 혹은 누군가 나를 꼭 알아볼 거다라는 그런 일방적인 생각만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알게 된 건 말을 안 하거나 나를 보이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그걸 바로 알아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워크맨 에피소드 중에 장성규 님이 취준생들에게 조언해 주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내가 생각했던 관점이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아직 사회생활은 안 해 보긴 했지만 본인이 하려는 직종과 회사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고 있고 질문에 대해 답변할 때 준비한 사항이 돋보이는 그런 사람과, 경력이 다소 있다고 해도 여러 질문을 했을 때 자신이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대해서 업무의 본질도 파악이 안 된 채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업무를 했던 걸로 파악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또 이력서나 본인 이력서에 본인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을 사항을 쓰는 경우도 꽤 많이 봤다. 아무래도 경력이 없다보니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다 쓰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차라리 안 쓰는 게 맞다. 예를 들어 노래 자랑에서 우승을 했다거나, 아니면 본인이 무슨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어떤 한탄의 글을 쓴다던가 그런 관련이 없는 내용을 이력서에 쓰는 것이다. 이런 거 쓰는 사람이 어디 있으려나 싶은데 이건 정말 내가 봐서 하는 얘기다. 노래 자랑에서 우승한 것과 어떤 시험에서 떨어졌는지가 앞으로 할 업무와 관련이 있을까? 그래서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냉정하게도 당락 유무와 상관이 없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당신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을 거다. 정 감이 안 온다면 조별 과제 할 때 당신이 조장이라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을 지 생각해보자.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나 기준을 우선에 두어야 겠지만 전반적으로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어할 지 생각해보고, 실제 면접 시에 해당 면접관이 질문하는 내용을 통해 어떤 것을 바라고 있을 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경험이 많지 않으면 이렇게 바로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기 때문에, 면접관이 어떤 걸 좋아할 지 생각해 보는 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하기 전 필요한 자세


내가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시작할 때는 사실 별로 선택권이 없었기도 했고, 지금 시점에서 후회는 없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이 직종을 알고서 진심으로 원해서 시작했는가 생각해보면 그에 대한 자신은 없는 것 같다. 그 때만해도 직종 이름도 영어로 되어 있는 거의 무슨 신비의 직종이었기 때문에,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도 아마 비슷하겠지만 잘 모르고 그저 근사할 것 같고 안정적일 것 같아서 시작하려는 사람이 꽤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이제 내년이면 나도 제약 업계에 있는지 거의 10년차가 되어 가는데 이 정도 되어 보니 그렇게 시작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지금 단순히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가 싫어서 그 업무를 떠나려는 목적으로 고르려는 거라면 일단 신중해지기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특히 간호학을 전공한 사람일 경우, 병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다가 회사라는 조직에 오게 되면 그것 자체가 상당히 새로운 일이고 또한 업무의 특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건 이과 계통일 경우에는 사실 본인이 하고 있는 전공에서 익숙한 면하고는 회사에서의 업무는 특히 더 다를 수 있다. 지금 와서 보면 직무적인 특성도 매우 상당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회사라는 조직에서 어떻게 생활을 할 수 있는가가 조금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 다녔다면 병원보다는 쉽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3교대를 하거나 그 정도까지 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냥 별것아닌 것처럼 여길 만한 일은 아니라는 거다.

 

그래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회사 생활 자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내가 그 동안 보면 회사 생활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엄청나게 차이나지는 않고 대부분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전문직 비슷해보여도 결국은 회사에 다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에(이것과 관련해서 상세한 사항은 3편에 작성했다) 단순하게 정하기 보다는 본인의 특성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많은 정보를 통해 정말 맞을 것인지 잘 확인해 보길 바란다.

 

 

제 스펙으로 CRC 가능할까요? 혹은 CRC 할까요 말까요?

 

솔직히 CRC에 어떤 스펙이 가능하고 어떤 스펙은 불가능하고 그런 것은 없다. 본인이 하고 싶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CRC를 하면 사실 신입으로서의 스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임상시험을 일반적인 신입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면접관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나도 CRC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사람이었지만 결국 신입으로 입사하면 그 사항은 일부이고 다시 새로 가르쳐야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꼭 CRC 경력이 없더라도 운이 좋게 바로 뽑힐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여러 시도를 해보고 CRC를 하면서 신입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너무 길어서 3편에 나누어 작성함*

 

임상시험 직종 관련 FAQ + 생각 + 부탁의 말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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