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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물건의 종류가 나뉜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꼭 사야하거나 필요한 것들, 남들에게는 아니어도 나에게는 꼭 필수인 것이라서 사야하는 것들, 마음은 있지만 나도 모르게 왠지 잘 안 사게 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이 중에 마음은 있지만 나도 모르게 왠지 잘 안 사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한 번 써보려고 한다. 나는 가끔 위시리스트나 버킷리스트를 써놓고는 하는데, 이상하게 쓰고 나면 잊어버리고 있다가 나중에 돌아보면 내 마음속에 그걸 이루고 싶은 마음이 시킨 건지 어떤 건지 이뤄져 있는 경우가 꽤 있다. 써 놓고 나중에 얼마나 샀는지 한 번 확인해 볼 예정이다.
솔직히 지금 쓰는 것들도 지금 당장 필요하지도 않고, 내 돈 주고 살 지 좀 더 생각이 필요하기도 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정말 그런 생각을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막상 있으면 괜찮겠다는 물건 중 그나마 고만고만하니 만만해서 그래도 언젠가는 살만한 것들 중심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써 보고자 한다.
의류/잡화
아디다스 레깅스(타이즈)
내가 처음 살 때만 해도 7만 원대에만 팔았던 것 같은데 요새 이월상품은 한 2-3만 원 대에도 파는 것 같다. 내가 대학교 때만 해도 아디다스는 꽤 비싼 브랜드에 속했는데 요새는 병행 수입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예전보다는 저렴해진 듯.
어쨌든, 내가 하나 더 있으면 괜찮겠다 하는 것은 입어보니 정말 이게 바로 기능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일반적인 타이즈도 많지만 이건 재질도 그렇고 제작을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몰라도 체형 보정(!)이 될 정도로 있던 살도 입는 순간 없애는 탄력에, 그렇게까지 착용감이 불편하지 않아서 운동할 때 정말 편하다. 그런데 막상 일반 트레이닝복 바지는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또 사야 되나 생각을 계속 하다가 지금까지 추가로 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운동을 정말 본격적으로 한다고 하면 하나쯤 사도 후회는 안 할 듯. 아마도 나이키 타이즈도 기능은 비슷할 것 같다.
디키즈 점퍼 혹은 맨투맨
20대 후반에는 핑크색을 좋아했다가 요새는 연보라색이 좋아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그런 게 오히려 좋아진다더니 맞는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 무채색이나 혹은 채도 명도가 떨어지는 색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대학교 다닐 때 내가 우리 과에는 이른 바 '과 잠바'라는 게 없어서 안 입어 보기도 했고 오히려 이런 디자인은 전혀 사본 적이 없어서 한 번쯤 더 늦기 전에 입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인가 아니면 대학교 초반 때인가 갑자기 디키즈가 붐이 엄청 일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그 때의 위상만큼은 아닌 것 같지만, 요새 보니 홈쇼핑에서 꽤 저렴하게 팔고는 해서 혹할 때가 꽤 있다.
문제는 이제 디키즈 이런 잠바들은 회사에 입고 다닐 수가 없어서 평일만 입는데 평일에는 몇 번 입을 일이 없으니 계속 안 사게 되는 것이다. 갑자기 생각나는 게 이전에는 컨버스하고 반스 신발도 엄청 좋아했었는데 확실히 예쁘긴 정말 예쁘지만 착화감이 좀…. 허리가 좋지 않기도 하고 나이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건지 스물 여섯 이후로 컨버스, 반스 안 신은 지 꽤 오래 됐는데 요즘에서야 조금 특이한 디자인의 컨버스 하이탑 하나 샀다.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은 거의 못 신는다고들 하는데 탐스는 거의 다여섯 시간을 걸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고, 다리도 잘 안 부어서 탐스만 계속 신고 있다. (갑자기 디키즈 얘기하다가 탐스로 마무리;;;)
롱샴 가방
가만 생각해보니 10대, 20대 초반에 브랜드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가 중요한 가보다. 곰곰 생각해보니 롱샴도 내가 대학교때 갑자기 붐이 확 일었었다. 이제 와서 큰 가방도 들어보고, 작은 가방도 들어보고, 이 가방 저 가방 들어보니 이제 남는 건 나는 지퍼만 달려있으면 가방 밖이나 가방 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게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명품 가방을 산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보거나 하면 확실히 디자인은 정말 독보적이고 그런 경우가 많은데, 좋은 재질로 만들고 디테일을 누구 말대로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서인지(…), 디테일이 많아서, 무거운 경우가 더러 있다. 소가죽 제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사피아노 재질이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참 무겁다. 그래서 소가죽 가방은 작은 가방을 사는 게 좋다. 양가죽은 가볍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데 문제는 스크래치가 참 잘 나는 등 소가죽보다 약해서 관리가 좀 더 필요하다. 그대신 좀 빈티지한 느낌이 더 날 수도 있겠다.
요새는 그래서 무려 PVC 재질인 라코스테 쇼퍼백을 가지고 다니는데 가벼워서 나도 모르게 전체 옷 코디와 맞지 않는데도 계속 그냥 들게(…) 된다. 솔직히 그 동안 롱샴을 살 수 있는데 사지 않았던 것은 라코스테 쇼퍼백하고 크게 차이는 안 나지만 나도 모르게 천 가방을 10만 원을 넘게 사는가 하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아서였다. 라코스테 쇼퍼백도 원가는 10만 원이 넘는 것 같은데, 10만 원 넘는 것밖에 없었으면 아마 안 샀을 것이다.
그렇지만 라코스테 가방을 사 보니 이제 작은 가방, 큰 가방, 중간 크기 가방 다 있어서 앞으로 더 살 일은 정말 없을 것 같긴 한데, 라코스테 가방이 닳아져서 못 쓰게 되면 롱샴 가방이나 혹은 패브릭이나 네오프렌 소재 같은 아주 가벼운 가방만 사서 들 것 같다. 문제는 면세점에서 롱샴이 꽤 저렴한 편인데, 데일리로 들기 적절한 검은 색, 남색, 이런 무난한 색은 금방 품절이 되고 명도 채도가 높은 익숙하지 않은 색들만 곧 잘 남는다는 것이다. 롱샴 가방은 막상 있으면 괜찮겠지만 내 돈 주고 사기에는 좀 아까운 가방이라 아마 나중에 살 일이 있다면 면세에서 매의 눈으로 보고 있다가 사야 할 것 같다.
세인트스코트-쉬즈라루즈 급의 레드 미니백, 클러치백
세인트스코트, 블랙마틴싯봉, 폴스부띠끄, 쉬즈라루즈 이런 브랜드를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실제 가방 사는 것들은 다 다른 브랜드를 샀다. 세인트스코트는 디자인이 좀 여성적이면서도 무난한데도 또 은근 특이해서 소품으로 들기에 괜찮은 가방들이 꽤 많은데 문제가 가죽이 아니라 레자인데도 10만 원이 넘는 녀석들이 꽤 있다.
내가 이렇게 일명 '레자'에 학을 떼는 것은 레자 가방을 상당히 많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예뻐도 레자 가방은 1년 이상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 가죽은 나중에 칠이 벗겨져도 그게 상당히 자연스럽고 빈티지스러움으로 바뀌고 사실 계속 모양이나 색도 많이 유지가 되는데, 레자는 칠이 벗겨지면 그냥 끝이고, 모양도 유지가 안 된다. 그래서 나는 가격이나 브랜드 아니라 가죽 여부를 많이 따진다. 내가 가방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죽 가방은 아무나 만드는 게 아닌 것 같다. 가죽의 성질을 잘 알아야 하고, 바느질 하거나 모양을 내는데 기술이 없으면 완성 자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가죽으로 가방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어느 정도의 기술을 증명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죽이냐 아니냐를 구매의 큰 기준으로 따진다. 차라리 PVC나 패브릭 가방은 저렴한 걸 사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TV 드라마에서는 보통 여자들이 명품 쇼핑을 하게 되면 빨간 색이나 화려한 색의 가방을 사고 그런 장면이 꽤 나오는데, 실제로 내 주변에 그런 색의 가방을 가진 사람은 손에 꼽는다. 왜냐면 그런 가방들은 모든 옷 스타일이 갖춰졌을 때 드는 가방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오히려 다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그런 가방이 없는 경우가 많다. 클러치백도 그렇다. 대충대충 그냥 막 들고 다니는 사람도 봤지만 클러치백이 어울리는 평소에 할만한 옷차림이 그다지 많지 않다. 미니백도 그렇고 클러치백도 그렇고 예쁘긴 한데 뭐 넣을 게 많지가 않다. 그래서 결국은 있으면 괜찮겠다 싶지만 쓸 일이 많지 않아서 그냥 안 사고 안 들게 된다. 레드 미니백도 그렇지만 명도-채도가 밝은 초록색 가방이나, 어깨끈이 달린 요새 들어 클러치 백이 괜찮아 보인다. 내가 클러치백을 계속 안 사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끈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나처럼 정신 없는 사람은 잘 잃어버리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계속 그냥 눈팅만하다가 안 사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키플링 가방
내가 말한 위의 가방들을 안 사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격적인 애매함 덕분이다. 조금만 더 보태면 어떤 브랜드의 무슨 가방을 사거나 혹은 더 저렴한 가방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안 사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키플링이 제일 참 그런 것 같다. 키플링은 선물 받은 파우치 같은 게 있는데 이걸 갖고 보니 가방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질이 참 실용적이고, 디자인도 특이하고, 가볍고, 안에 주머니도 잘 구성이 되어 있는데 재질에 비해서 가격이 좀 비싸고 무엇보다 평소에 그 가방이랑 같이 입을 옷이 참 적절하지가 않다. 롱샴이나 내가 말한 가방들은 그래도 회사에 들고 다닐 수가 있는데 키플링은 평소에도 그 가방을 같이 가지고 다니면 가방 밖에 안 보일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여행가방은 키플링을 사야지 하고 있다가 결국 여행가방으로는 샘소나이트 레드 가방 중 하나를 쿠폰 먹여서 한 3만 원대로 샀다. 키플링 가방은 웬만큼 쿠폰 먹여도 파우치 정도 크기 아니면 그 정도로 살 수가 없다. 한 마디로 여행 가방 말고는 그다지 쓸 일이 없어서, 탐나다가도 안 사게 되고, 캐리어도 파는데 역시 여기에 얼마를 보태면 다른 캐리어를 살 수가 있어서 결국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캐리어를 쿠폰 먹여서 4만 원인가 5만 원(…)에 샀다. 레스포삭 가방보다도 뭔가 더 캐주얼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브레라 선글라스 3종 세트
나는 선글라스가 딱 두 개 밖에 없다. 하나는 그 때 무슨 약을 먹었는지 어디에 홀렸는지는 몰라도 큰 맘 먹고 산 칼 라거펠트 선글라스고, 하나는 일본에서 천원샵 같은데서 산 선글라스다. 확실히 천원샵에서 산 건 디자인은 그다지 나쁘지가 않은데 쓰고 나면 테와 안경 다리 부분가 연결된 부분이 엄청 조여서 나중에 벗으면 띵~하니 아픈 게 있다. 그 대신 너무 조이기 때문에 흘러 내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칼 라거펠트 보다는 좀 자외선 차단이 덜 되는 것 같다. 칼 라거펠트는 모든 걸 만족하는데 가격이 그만한 걸 내가 또 살 지는 의문이다.
그러다가 브레라 선글라스 3종 세트를 파는 걸 봤다. 해마다 파는 것 같은데, 원래 10만 원 정도에 선글라스를 하나밖에 못 사는 걸 생각하면 세 개나 사는 거니까 꽤 괜찮은 셈이다. 그래서 정말로 혹 했다가 마음을 접었다. 내가 원하는 색상은 그다지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작년에 나온 브레라 선글라스는 하나에 2만원도 안 하는 가격을 봐서 이제 이거에 대한 마음은 약간 가라앉을 것 같다. 이제 기본 색상은 있으니 새로운 디자인이나 색상으로 사고 싶은데 나는 이상하게 선글라스는 정말 잘 맞는게 많지가 않다. 써보고 사야하는 터라, 아마 이렇게 미적대다가 그냥 칼 라거펠트 선글라스만 앞으로 몇 년 더 계속 쓰고 다닐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카드 지갑
카드 지갑 갖고 다니는 사람들 보고 왜 카드 지갑을 갖고 다니는 건가 의아해 했는데 갖고 다녀보니 알겠다. 카드 지갑은 진리다. 지금 장지갑도 있는데 그건 그냥 관상용으로 아까워서 쓰고 다니는 거지 실제 쓰는 것은 카드 지갑이다. 카드 지갑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받은 분이 평소에 잘 쓰고 있다, 감사하다고 말씀하셔서 큰 건 아닌데 말을 참 예쁘게 해 주시네 이렇게 생각했는데 원래 없었는데 갑자기 카드 지갑이 생겨서 써보니 조금 알 것 같다.
아직 지방에는 현금이 있어야 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카드 지갑을 갖고 다닌 후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평소에 현금 만 원도 안 가지고 다녀도 아무 문제 없이 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문제는 내가 캐드키드슨 카드 지갑을 인터넷면세점에서 샀는데, 내부 사진이 없는 상황에서 '저걸 펼치면 7-8장은 들어가겠지' 하고 그냥 샀다가, 총 세 장 밖에 안 들어가는 걸 보고 기겁했다. 보니까 무슨 Purse가 있고 Holder가 있는데 Holder는 몇 장 안 들어가는 모양이다. 세일을 하면 면세점 가격이랑 별 차이가 안 나서, 캐드키드슨은 오프라인에서 세일할 때 내부를 확인하고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문제는 캐드키드슨 재질이 PVG인데 오염도 그다지 없고 지금 1년 넘게 썼는데 형태도 그대로 있다. 아마 이거 바꿀 때까지 기다리려면 꽤 많은 시간이 흐를 듯. 세 장밖에 안 들어가는데도 쓰는데 의외로 참 편하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선물했던 것이 마이클 코어스 카드지갑인데 내가 기억하기로 55 유로에 샀다. 스페인 아울렛이었는데, 내가 기억하기로 코치 카드지갑도 꽤 저렴했으나 디자인이 아무리 봐도 이월상품보다도 구제인가 의심될 정도로 더 오래된 것 같은 디자인의 상품들이라 사지 않았다. 원래 이른바 명품 혹은 준명품으로 일컬어지는 하이패션 브랜드 제품들은 그 작은 카드 지갑도 10만원을 넘는다. 나는 스페인 아울렛에서 카드 지갑을 계속 훑어 보다가 매의 눈으로 가격표가 잘못 붙여진 것을 찾아 저 가격에 산 것이다. 원래는 동일한데 색깔만 다른 제품이 70유로인가 그 이상인가로 다들 붙여있었는데 거의 꼼꼼히 뒤져서(…) 샀다. 외국에서는 좋다면 좋은 게 비싼 제품에 낮은 가격이 붙어 있어도 자기들 실수이기 때문에 그 가격으로 군말 없이 판다는 것이다. 판매원도 내가 싸게 사니까 참으로 안타까워 했지만 어쩔 수 없다며 팔았다.
결론은 외국에 가서 55유로에 저런 브랜드 정도의 카드 지갑을 살 수 있다면 지금 지갑이 있다고 해도 카드 지갑 또 사는 게 참으로 좋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쨌든 카드 지갑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살 기회가 있다고 그래도 아마 향후 몇 년간은 사게 되지 않을 것 같다. 선물받지 않는 이상.
(브랜드가 있는) 귀찌
나는 서른이 넘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 번도 귀를 뚫은 적이 없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아마도 그냥 이렇게 계속 살 것 같다. 문제는 귀를 안 뚫은 경우 마음에 맞는 귀찌를 사기가 엄청 힘들다는 것이다. 분명히 내가 알기로 아시아권에서는 귀를 안 뚫은 사람이 꽤 많다고 들었는데, 쇼핑몰 자체가 별로 없다. 있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없다. 엠주라는 배우 박시연의 동생인 박민주가 운영하는 쥬얼리 쇼핑몰이 있는데 디자인이 엄청 마음에 드는데 귀찌는 없다. 초기에는 귀찌로 변경도 시켜주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예 없다. 아마도 귀찌로 하면 힘은 많이 드는데 안 팔려서 손해라 안 하는 걸로 추측하고 있다
그래서 틈이 나면 귀찌 쇼핑몰을 엄청 알아보지만 내 마음에 엠주보다 더 완전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귀찌 쇼핑몰은 찾지 못했다. 실제로 제일 많이 이용한 쇼핑몰은 애즈마마인데, 왜냐하면 귀찌 관련 쇼핑몰 중에 오래된 축에 들고 무난한 디자인도 꽤 많기 때문이다. 내가 무려 스무살 때인가 그 전부터 있던 쇼핑몰이니, 이 험한 쇼핑몰 업계에서 10년이나 버틴 거면 어느 정도 믿을만 하다는 얘기이다. 근데 문제는 디자인이 너무 여성여성해서 몇 개 하다보니 내 실제취향보다 여성여성한 취향으로 보이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여기 있는 건 여성여성할 뿐이지 조금 빡빡해도 품질이 문제였던 적은 없는데, 다른데서 한 번 사 보니 거의 같은 가격인데도 너무나 금방 망가져버려서 나는 결국 애즈마마 물건을 사게 됐다. 요즘은 모니모즈라는 곳을 알게 됐는데, 디자인이 빈티지스러우면서도 특이해서 참 좋은데 너무나 품절이 빨리 되고 무엇보다 크기가 참 커서 못 사고 있다. 솔직히 크기가 1.5cm를 넘으면 평소 때 하면 너무 튀어보여서 힘들다.ㅠ 내 체감상 평소 하고 다니려면 0.9cm 내외가 제일 적당한 것 같다.
귀찌의 종류는 주로 세 가지가 있다. 나사형, 클립형, 자석형이다. 나사형은 볼트-너트처럼 조이는 형식이고, 클립은 집게처럼 딱 채우는 형식이고, 마지막으로 자석형은 귀 뒤에 자석을 붙여서 자석 힘으로 조이고 있는 형식이다.
아직 나사형은 해 보지 못했고 클립형, 자석형은 해봤는데 결론적으로 나는 클립형이 가장 나은 것 같다. 자석형은 자석의 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귀를 뚫은 것처럼 작은 크기도 착용 가능하고 디자인도 다양하지만, 아무리 약한 걸 하더라도 귀가 아프다. 나는 한 7시간 동안 한 적이 있는데 귀가 멍든 적도 있다. 클립형도 물론 아프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 너무 고정력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한 6시간 정도는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은 것 같다. 나사형은 아프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아예 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귀찌는 결국 클립형이 가장 낫다는 건데 문제는 클립형은 장치 모습이 노출되기 때문에 그걸 가리기 위해서 크기 자체가 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거의 다 무슨 엄지 손가락만하다ㅠㅠ 빈티지 주얼리들 디자인을 너무 좋아하지만 문제는 그것과 맞는 옷 입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TV에서도 드레스 입을 때나 하는 것이 커다란 주얼리인데 평소에는 제 아무리 주말에 나가는 거라도 커다란 거 하고 가기가 참 무언가 압박이 있다.
내가 무슨 티파니나 까르띠에를 살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이에스티나, 스와로브스키, 필그림 같은 브랜드는 노릴만도 할 때가 있는데 문제는 귀찌를 안 판다. 저번에 한 번 찾았을 때 필그림 귀찌가 있었는데 미루다가 이제는 절판되어 버렸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보니 외국에서는 클립형 귀걸이를 clip-on earring이라고 하는 것을 알았다. 앤 클라인, 케네스 제이 레인, 로렌 랄프 로렌, 케이트 스페이드 이런 브랜드에서 꽤 제품이 있어서 나중에 여성여성한 거 말고 조금 특이하고 모던한 걸 사려면 무려 직구를 해야 할 듯 싶다 ㅠㅠ 마음 같아서는 오스카 드 라 렌타 이런 것도 끌리지만 나 같은 성격은 무조건 주얼리는 10만원 미만의 것들을 사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사 놓은 거 많아서 그것들이 칠 다들 많이 벗겨지면 그 때 살 듯 하다.
식/음료
포숑 티
이건 정말 순전히 면세점 HOT 100 리스트를 보고 알게 된 거다. 거의 100위 안에 있어서 뭔가 하고 확인해 보니 '차'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어느 카페에서 거의 만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포숑 티 한 잔을 팔고 있는 걸 보고 순전히 호기심으로 마셨는데 웬걸. 한 잔 우려내서 향을 맡으니 TV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고급진 걸 처음봤을 때 짓는 표정이 절로 나왔다. 너무나 감명 깊어서 프랑스 출장 갔을 대 하나 샀는데 문제가 장미-사과 섞인 걸로 샀는데 괜찮았지만 포숑 티는 그냥 사과향이 진리인 것 같다. 이건 사과보다도 더 좋은 향이 남. 문제라면 문제인게 이건 티백으로 된 것이 아니라서 우려낼려면 차망을 꼭 사야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렇게 불편해서 이것저것 수고스럽게 이걸 한 잔 하면 더 분위기를 참 고급지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상하게 고급인 것들은 까다롭게 대해줘야 하는 것들이 참 많다.
한 잔 마시고 나면 기분이 매우 좋아지고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오랫시간 동안 즐길 수가 있기 때문에 한 통 쯤은 사서 이 차를 즐겨보는 게 좋은 것 같다. 결국은 이번에 사서 마시고 있다. :)
TWG 마카롱
나는 단 것을 참 싫어한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마카롱은 좋아한다. 물론 몇 개씩을 쌓아두고 먹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간혹 가다 몇 개월에 한 번씩 한 두개 먹는 것은 좋아한다. 아마도 색도 꽤 한 몫 하는 것 같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진득한 식감도 좋아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가격이 있고 자주 먹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더 좀 천천히 먹게 되다보니 오히려 좋아한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사실 아마 마카롱은 어느 브랜드에서 만들든 원래 비싸지만 내가 먹어본 것 중 가장 비싼 마카롱은 아마 TWG 마카롱이었던 것 같다. TWG 마카롱은 홍차를 넣는지 뭔지 모르지만 그냥 달기만 하기보다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문제는 이것도 사악하게 비싸다. 그래서 싱가폴이나 홍콩에 갈 일이 있다면 그냥 속는 셈 치고 사길 권한다.
TWG 샵에 들어가면 향수보다도 좋은 향이 나는데, 그냥 거기 있기만 해도 기분이 참 좋아진다. 그냥 티백만 들어서 맡아봐도 참 향이 좋다.
이 쯤 되면 알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커피보다 홍차를 더 마신다. 커피 맛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는데 보통 카페에는 커피 안 마시면 마실 메뉴가 거의 없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계속 그냥 홍차, 홍차에이드, 티라떼 이런 것들을 마시게 되었다. 홍차는 몸에 꽤 맞는 것 같다.
사실 홍차 중에 아는 게 TWG밖에 없었는데, 내가 마셔본 것 중에는 포숑이 더 좋은 것 같다. 맛은 어차피 잘 모르고 향이 참 좋아서…. 예전에는 커피든 차든 심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왜 그러나 하고 이해를 잘 하지 못했는데 요새는 조금 이해가 간다. 포숑이나 TWG나 비싸긴 하지만, 차는 사 놓고 꽤 오래 두고 마실 수도 있고 무언가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저렴한 차라고 안 좋다는 건 아니지만 품질이 좋은 차는 녹차고 홍차고 어떤 차가 됐든 가격이 조금 있더라도 한 번쯤은 사두고 마실 만한 것 같다. 특히 외국 가서 그 나라의 유명한 차라고 하면 사도 괜찮은 듯! 그리고 나는 다음엔 홍차가 아니라 국화차를 사려고 생각중이다.
초콜릿: 고디바, 로이스 가나비타
참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단 것을 싫어한다. 초콜릿도 평소 싫어한다. 군것질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나는 무언가 가루가 많이 묻어있는-감자칩, 치토스, 도리토스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초콜릿은 대개 이게 초콜릿인가 그냥 사탕인가 싶게 그저 달다.
물론 외국 초콜릿이라고 다 진한 맛만 나는 게 아니다. 린트, 길리안 이런 브랜드는 조금 단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로이스도 그냥 초콜릿은 달지만 가나비타는 꽤 진해서 괜찮았다. 일본에서 산다는 전제 하에 가격도 그렇게 어마무시하진 않다. 문제는 고디바인데, 일단 맛은 있다. 오히려 그렇지만 고디바는 어디서 사도 괜찮은 것이, 맛도 진한데다가 어디서 사도 가격이 비싸다. 오히려 이건 어저면 장점이다. 유럽에서 사든, 미국에서 사든, 한국에서 사든 그냥 양심없이 대놓고 비싸다. 심지어 산지라는 벨기에에서 사도 비싸다! 그래서 오히려 더 먹고 싶은 때 사면 되는 것 같다.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비싸니까. 맛은 있지만 문제는 마카롱 보다도 초콜릿에 과연 이 돈을 써도 괜찮은 것인가 생각이 강해서, 나는 지금까지 내 돈주고 고디바를 사본 적이 전혀 없다! 그렇지만 어쨌든 살면서 고디바 한 번쯤은 사도 괜찮은 것 같은데, 문제는 언제 살 지 잘 모르겠다.
화장품
SK-II 에센스, 에스티로더 갈색병
그 얘기를 들었다. 이 제품들은 20대 때는 써도 뭔가 싶다가 30대가 되면 찬양을 하게 된다고 말이다. 가만 쓰면서 보니 내가 호기심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호기심 때문에 하게 되는 게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솔직히 피테라 에센스나 에스티로더 갈색병은 계속 지속적으로 쓰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 이거 한 병이면 다른 화장품 열 병이니까. 그렇지만 그냥 참으로 궁금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다고 하나 써보면 별 거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문제는 써야 어떤지 알 수 있으니까;;; 이러고 면세 아니면 안 사겠지만.
라메르 세트
라메르 이 브랜드는 정말 호기심 폭발이다. 비싼 브랜드는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탑 오브 탑이라고 볼 수 있는 브랜드이다. 무려 우주인들이 피부를 재생시키기 위해 바른다고 하며, 나오미 캠벨같은 분들은 온 몸에 라메르 제품을 바른다고 하여 놀라움을 자아내는 바로 그 회사. 그런데 가격이 SK-II나 에스티로더는 '그래 어찌 눈 한 번 감으면….'이라고 할 정도인데 라메르는 100ml을 산다고 가정할 경우 이건 눈 뿐 아니라 정신도 약간 좀 어디다가 박아 둬야 살 수 있을 정도다. 근데 여기에서 세트 제품은 조금 조금씩 여러 제품들을 챙겨 구성했는데 10만 원 내외 정도 한다. 이전에 면세점에서 10만 원 대로 세트가 있었는데 요새는 없는 것 같다. 그 대신 직구를 해야 하는 듯. 아마도 차라리 위의 두 제품보다는 다양하게 접해보는 건 라메르 세트가 나을 것 같지만 한 동안은 라메르 크림과 성분이 비슷하다는 니베아 크림만 쓸 듯.
록시땅 미스트
이건 의도치않게 쓰게 됐던 건데, 이걸 다시 사겠다는 건 미스트가 좋아서 사겠다는 게 아니다. 미스트 '통'이 좋아서다. 대부분 미스트의 경우 스프레이 통 같은데에 담겨 있는데, 이건 리필통처럼 생겼고 실제로 뚜껑과 통 본체도 분리가 가능하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일반적인 스프레이 통보다 분사할 때 훨씬 입자가 미세하고 넓게 퍼진다. 그래서 다른 걸로 리필해서 쓰면 정말 참 좋다. 지금 하도 떨어뜨려서 통이 고장나서 일단 다른 리필 통으로 토너 뿌리고 있는데 아마 이건 미스트 주제에 비싸긴 하지만 통 때문에 결국 살 듯 하다.
마크제이콥스 데이지 향수
나는 향수를 완전히 싫어한다. 아무리 맡아도 나는 향이 좋다기보다는 인공적인 냄새가 남아서 향수 냄새를 맡고 나면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린다. 다만 데이지의 경우는 다르다. 데이지에 여러 향을 섞은 경우가 있는데, 그냥 나는 데이지만 있는 게 좋다. 향수 같지 않고 정말 꽃향이 나는 것 같아서, 향수를 굳이 산다고 하면 이걸 살 것 같다. 마크제이콥스 허니 고체향수를 사긴 했는데, 그건 사실 향수가 좋아서라기보단 목걸이 같이 생긴 게 예뻐서 그랬다. 이거 말고는 록시땅 체리블러썸도 좋았는데 이건 고체향수는 꽤 저렴해서 더 괜찮은 것 같다. 내 돈 주고 언제 사게 될 지는 매우 미지수다.
립밤 컬렉션
나는 립밤을 무지무지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에라비 립밤을 많이 쌓아놔서 한 동안 새로운 걸 시도해보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어떤 게 좋은지 립밤을 계속 검색해보곤 한다. 요새 특히 디올 립글로우를 써 보고 특히 틴트밤에 꽂혔다.
디올 립글로우: 이건 정말 호기심 때문에 샀는데 왜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는지 두 통 써보고 이해를 하게 됐다. 그렇지만 면세 아니면 못 산다는 것이 함정인데 면세 찬스가 있으면 또 나도 모르게 살 것 같다는 게 또 함정.
틴트 밤(베네밤, 포지밤, 프레시, 아이소이 립트리먼트밤): 디올 립글로우를 써보니 궁금하긴 하지만 아이소이 빼놓고는 거의 다 가격이 립글로우와 동급이다. 그런데 립글로우도 발색이 강하지 않건만 립글로우보다도 발색이 그닥이라는 후기를 많이 봐서 역시 면세가 아니면 안 살 것 같다. 만약에 내가 또 이들 중 하나를 사게 된다면 또 이 죽일 놈의 호기심 탓이라고 하겠다.
아이소이 립트리트먼트 밤이 그렇다고 싸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립밤을 거의 빠르면 한 달에 하나, 아니라고 해도 두 달 못 채우고 하나씩 쓰는데 한 달에 16,000원씩을 쓴다고 하면 적은 비용은 절대 아니다.
아마 그래서 틴트밤은 아니지만 일단 아이소이 립트리트먼트 밤 써 보고 토니모리 스틱틴트를 쓰게 될 듯;;;
꼬달리: 솔직히 꼬달리 립밤은 내가 쓰려는 게 아니라 선물하려고 한 다섯 개 정도 샀었다. 엄마께 드렸더니 시에라비, 버츠비 이전에 다 드렸었는데 별로라고 하시다가 웬만해선 그런 얘기 안 하시는데 이건 바르면 촉촉해 지고 좋다, 나중에 또 사줘라 라고 얘기하셔서 나도 한 번 발라보니 향도 포도향이 나고 촉촉해지긴 하지만 번질번질 해지지도 않고 괜찮은 것 같았다. 다만 이것도 외국에서 사면 3천 원 정도인데 우리 나라에서 사면 가격이 상당한 지라 시에라비가 계속 있는 이상 정말 사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
아이소이: 아무거나
솔직히 아이소이를 샘플도 여러 가지 써보고 로션도 몇 통 썼지만 엄청나게 효능이 좋은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화장품을 바꾸다가 1 주일 정도 써보면 트러블이 곧잘 나곤 하는 나의 경우에는 아무거나 그냥 막 써도 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색조의 경우에는 좋지 않은 성분들이 곧잘 들어가곤 하는데 색조까지도 거의 들어간 게 없는 것들이 많아서, 커버력이나 이런 것들이 약하다고 해도 쓰면 괜찮을 것 같다. 저번에 샘플로 안티에이징 관련 샘플을 써봤는데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던데 문제가 여기도 사악하게 비싸서, 면세 때 사야 한다. 아이소이 공식 쇼핑몰에서 쿠폰을 많이 뿌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면세가 더 싸다 ㅠ
얼마나 비싸느냐 하면 비싸다고 널리 알려진 라메르 세트와 내가 첨부한 그림의 아이소이 세트하고 둘 다 10만 원 대.
파운데이션: 제니하우스, 프리메라 or 더페이스샵 CC쿠션
지금 시세이도 파운데이션하고 클리니크 CC크림을 쓰고 있는데 둘 다 나쁜 건 아니지만 갖고 다니면서 바르기는 좀 힘든 타입이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수정화장을 전혀 하지 않고 아침에 발랐으면 그만인 사람이지만 그래도 아주 간혹가다는 갖고 다니면서 바르게 될 때도 있는데 그러면 거울이랑 스펀지를 따로 꺼내야하고 갖고 다녀야하니 영 불편하다. 그래서 아직 파운데이션 다 쓰려면 많이 남았지만 괜히 눈길이 많이 가는데, 제니하우스 마그네틱이 눈길이 갔다. 솔직히 나는 커버력이 어마 무시한 걸 바라기 보다는 적당히 촉촉하고 피부 표현이 자연스럽게 되는 걸 좋아하는데 이게 물광이 좀 덜한 타입인 것 같았다. 물광 가득한 거 찾으려면 에어쿠션으로 가야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물광이 너무 넘치는 건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CC쿠션 중에서는 프리메라하고 더페이스샵 CC쿠션이 성분이 그나마 적절한 것 같은데, 아마 제니하우스나 이런 거 한참 보다가 결국 더페이스샵 CC쿠션 살 것 같다. ㅋ
올인원 제품: 아가타 파운데이션, 지방시 팔레트, 투쿨포스쿨 멀티박스
아가타는 정말 내가 중딩때부터 모양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냥 잘 모르는데 그 강아지 모양이 좋았다. 아가타 파운데이션은 이것도 물광이 좀 강한 느낌인 것 같은데, 립스틱도 같이 꽃아서 다닐 수가 있고 케이스도 예뼈서 그냥 이것도 역시 호기심 때문에 한 번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지방시 팔레트도 생활에는 쓸데 없는 건데 여행 다닐 때 이것만 가지고 다닐 수 있게 층층이 새도, 립스틱, 파운데이션 다 있다. 요새는 어디 여행이나 출장을 막 가고 그렇진 않지만 이거 하나면 OK일 듯. 그리고 원래 꽤나 실용주의적으로 따지는데 디올 립글로우, 아가타 파운데이션, 지방시 팔레트는 이런 내 마음도 무력화시킬 정도로 케이스가 참 예쁘다.
그래서 역시 투쿨포스쿨 정도면 사서 쓸만하긴 한데 이것도 역시 호기심에서다. 투쿨포스쿨은 제품력이 그렇게 완전 막강한지는 조금 모르겠지만 누군지는 몰라도 기획력이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지방시 팔레트만큼까지는 다양하지 않지만 파운데이션+컨실러+모공 밤+립 앤 치크까지 있어서 역시 여행이나 출장 갈 때 좋을 것 같다. 다만 이건 써보고 제품이 나랑 그렇게 맞지 않으면 사진 않을 것 같다. 역시 마지막 제품은 호기심 때문에 궁금한 게 거의 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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