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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인적인 소망에 대한 피력을 위해 쓴 글이므로 전혀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지 않았다는 것을 밝힙니다. 이 글에 나오는 근거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모두 다 주관적인 의견들입니다.



 나는 원래 자극적인 제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나름 절박한 심정으로 '구지가'의 구절을 따온, 적어도 내가 봤을 땐 꽤나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보았다. 왜냐하면 지금 상황을 보면 이러한 제목을 붙인다고 해도 그다지 오버가 아닐 정도로 쿼티폰(이 글에서는 쿼티폰=쿼티 스마트폰을 말한다) '흉년'인 현재 상황 덕분이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쿼티폰


 왜 내가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우리가 그럭저럭 현재 사용해봄직한 쿼티폰의 목록을 보자.


왼쪽부터 블랙베리 9700, 모토쿼티, 옵티머스Q, X10 미니프로 (출처 : 세티즌)


 그나마 최근에 출시된 것이 소니에릭슨의 X10 미니 프로지만, 사실 이 모델은 해외에서 이미 오래전에 출시가 된 모델이며 또 미니 프로 외에도 옵티머스 Q를 제외하고는 이미 해외에서 한참된 모델들이라고 볼 수 있다. 옵티머스Q가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해도 사실상 최근의 쿼티폰에서의 최후의 보루를 장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상황에서, 그냥 옵티머스 Q 하나 사면 될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쿼티폰의 수 자체가 매우 적으며 옵티머스 Q도 다른 스마트폰에 비교할 때 최고급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블랙베리의 경우는 쿼티 키감 만으로는 가히 최고라고 볼 수 있지만 블랙베리 BIS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써야하고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안드로이드 OS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어플의 수도 적을 뿐더러 스마트폰 자체의 스펙이나 기능은 타 기기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사실 비싸기까지 하다라고 쓰려고 했으나 블랙베리 9000과 펄이 갑자기 의외로 버스폰으로 일부 풀렸기에 9700도 지금처럼 비쌀 지는 미지수라서 패스.)



우리가 지금 볼 수 없는 쿼티폰(2011.1월말 기준)



출처 : 네이버 가격비교 출시예정폰



 아, 보기만 해도 눈부신 쿼티폰들의 향연이다. 그나마 저기에 있는 쿼티폰 중 나올 수 있는 것은 모토로라의 드로이드2(마일스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모토쿼티라는 이름으로 드로이드가 출시된 데다가, 모토로라가 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꽤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CLIQ 같은 경우에는 모토로라에서 출시한 쿼티폰이 상당히 많지만 그 중에 출시한 것은 모토쿼티 뿐이라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노키아 E7은 국내출시 임박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결국은 KT가 N8의 출시마저 '그럴 일 없다'로 못박는 바람에 그 후속인 E7은 거의 나오지 못한다는 말이 많다. 필자도 노키아 E7을 줄기차게 기다렸으나 결국…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SKT에서 N8과 E7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안 되지 싶다.

 HTC 같은 경우에는 유저들 사이에 욕망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디자이어의 쿼티 버전인 디자이어Z 마저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쿼티폰이 해외에서 많이 팔려도 우리나라에 출시는 안 할 것 같다. (필자는 디자이어 Z도 한창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었다….)

 하지만 필자는 바다 OS를 탑재한 삼성의 S5330에 희망을 걸고 있다. 요새 바다 OS를 탑재한 웨이브 폰이 출시되는 데다가, 해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저렴한 가격으로 쿼티폰이 희귀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다소 생소한 바다 OS를 널리 알리기 위한 존재로 S5330을 간택하시어 널리널리 뿌려주신다면 참 좋겠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스펙을 가진 스마트폰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쿼티폰은 예외다. 실은 쿼티폰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해외에 발매된 화제의 스마트폰은 전세계 유람을 하다 거의 끝자락에 살포시 오는게 거의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서도 쿼티폰은 아무리 해외에서 잘 팔린다고 해도 국내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왜냐하면 실제 데이터가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꼭 국내사가 아니더라도 모두에게 '대한민국에서 쿼티폰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깊이 박혀버렸기 때문이란다.

 그렇지만 쿼티폰을 간절히 원하는 필자로서는 무언가 억울한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쿼티폰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한글이 굳이 쿼티가 아니더라고 편하게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든가 디자인 때문이라든가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있지만 그런 문제를 떠나서 '내가 생각하는' 국내 쿼티폰 시장의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저가형 쿼티폰의 부재


 지금 모토쿼티나 미니 프로는 저렴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은 모두 몇 년씩 지난 모델이고, 모토쿼티나 미니 프로 모두 쿼티가 달려있다는데 의의를 두는 모델이지 쿼티 키감만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델은 아니다. 쿼티 모델에 대한 선택권 자체가 좁으니 쿼티폰을 사고 싶던 소비자들도 비슷한 가격대의 스펙이 조금 더 나은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

 저가형 쿼티폰이라고 한다면 안드로원이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안드로원은 쿼티 키감만으로는 괜찮은 핸드폰이라고 할 수 있으나 안드로이드 국내 도입 시점에서 출시한 핸드폰으로 아무리 보급형이라고 해도 스펙 자체가 낮은데다 안드로이드 OS 버전 또한 1.5버전이었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 하더라도 그 가격에 맞춰 심하게 재단한 스펙으로 인해 기본적인 사용 기능까지 제한받는다는(사용은 안 해 봐서…) 안습한 모델 하나로, '이걸 봤을 때 쿼티폰은 국내에서 내면 망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말이 아닌가 싶다.



과거의 폴더폰과 현재의 쿼티폰이 가진 상황의 유사성


 과거에 슬라이드폰이 잘 나가는 시절 슬라이드 폰만 나와 폴더폰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때가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지금의 일반적인 터치 스마트폰과 쿼티폰의 대치 상황과 유사한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은 또 어떤가 하면, 최근 출시되는 피쳐폰은 다시 폴더폰만 줄곧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폴더폰이 슬라이드폰 보다 잘 팔려서 그렇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 당시에도 사람들의 불만은 다양한 스타일을 원하는데 한 가지 스타일 밖에 없으니 그것밖에 못산다는 말이었다.

 예를 들어보자. 조금 극단적이지만…

 어떤 사탕 가게가 있는데 반경 100km안에 그 가게 하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가게 사탕 가게에서 알사탕은 9의 비율로 팔고 막대 사탕은 1의 비율로 판다. 그러면 그 주변 사람들은 아무리 막대 사탕을 먹고 싶어도 주로 알사탕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막대 사탕이 먹고 싶어진 사람들은 주인에게 '막대 사탕을 더 들여놓으라'고 말해도 주인이 '어차피 막대 사탕 갖다 놔도 알사탕만 먹을 거잖아요'라고 결국 또 그 주변 사람들은 알사탕밖에 못 먹을 것이다.

 수요에 움직이는 것이 시장이라지만 지금 우리나라 같은 시장에서는 수요보다는 제조사와 이통사간의 의지가 더 중요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은 나라니까 말이다.

 조금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해외에서 출시했다는 핸드폰을 보면 꼭 외국 제조사가 아닌 우리나라 제조사들도 실로 다양한 디자인과 스펙의 핸드폰을 출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꼭 그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있어서 그렇게 발매를 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것은 아마 새로운 수요를 위한 새로운 시도일 것이다. 국내 시장이 작아서 그런 것일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시장이 작다, 작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보다 더 작거나 비슷해 보이는 마켓에서 더 다양한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건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왜 쿼티폰은 팔리지 않는가 - 결국은 편중적인 출시가 문제


 실제적으로 쿼티폰이 팔리지 않았다라고 하기에는 출시된 쿼티폰 자체가 부족하며 그 폰이 쿼티폰이 아니라 터치폰이었다고 해도 잘 팔렸을 것 같지도 않을 정도의 스펙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쿼티폰이라서 팔리지 않았다고 전가하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쿼티폰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알아본다면 쿼티폰이라서 사지 않았다는 대답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 현재 그저 잘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여러 사람에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잘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면 꼭 스마트폰을 사는데 보통 사람들의 경우 스펙이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아직까지는 스펙에 좌지우지 되기 보다는 마케팅이나 외부적인 요인이 스마트폰 구입에 더 큰 요소인 것 같다. 이전까지는 핸드폰(일반 피쳐폰)은 구입할 때 알아보는 기준이 단순했다면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스펙에서 파악해야할 요소들이 많아졌고, 지금은 아무래도 스마트폰이 익숙하기 보다는 널리널리 퍼지고 있는 과도기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보급형 쿼티폰의 필요성


 한 이통사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살만한 쿼티폰이 어째 블랙베리, 모토쿼티와 미니프로 밖에 없다. 쿼티폰이 얼마나 없으면, 쿼티폰에 관심있는 몇몇 사람들은 전파인증이 1인당 1대 무료가 되기도 전에 해외에 출시된 쿼티폰을 들여와서 쓰기도 했다. 그리고 전파인증이 1인당 1대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는 유료라는 이야기고, 그렇다면 1대를 이미 쓰고 난 후에는 그 이상 고스펙의 해외출시 핸드폰을 접하고 싶어도 힘들다는 얘기인데… (이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정환한 내용은 나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내 생각에는 정말 충성도 높은 유저의 파이를 키우러면 더욱더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쿼티폰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개 쿼티폰을 쓰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은 경우가 많고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일반적으로 어플이 뭔지 OS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전화로만 이용하는 사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만족스러운 쿼티폰을 써본 사람은 다시 쿼티폰 유저가 되기 쉽다. 물론 다른 일반적인 경우에도 A 회사의 제품을 썼을 때 만족스러웠다면 또 다시 A의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도 맞지만 쿼티폰의 경우에는 쿼티폰을 한 번 써보면 활용도가 높을 경우에는 일반적인 터치폰으로는 그 기능을 대신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다시 쿼티폰을 택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더불어 적극적인 기변 지원이 필요하다



 원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간에 재구매율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현 고객들을 위한 혜택으로는 온가족 할인 정도나 그 외에 장기고객할인 등이 있지만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은 미미하다. 그러다 기기라도 변경하려고 하면 지원금도 턱없이 낮고 오히려 같은 요금제라면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것이 더 이익이니 사람들은 자꾸 따뜻한 곳 찾아 떠나는 철새처럼 정착을 못하고 약정이 끝나면 옮겨다닌다.

 SKT의 경우 행복기변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최근 2년간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기종도 한정적이다. (기타 포인트가 기변 후 쌓이지 않는 등의 단점은 생략)

 나도 그저 실제로 기기를 써본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고 그저 핸드폰에 관심이 많은 사람(부끄럽지만… 이른바 입유저)중 하나라 기기가 필요할 때 그 때 그 때 떠먹여주면 옳다구나 하고 기기 하나 사면 그만인 것 같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어찌어찌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현재 통신사들을 보고 있자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보는 계획은 부재중인 상태인 것 같다. 지금은 장기적인 안목이나 재구매율보다는 신규고객 확보로 지분율을 떨어뜨리지 않는 그 자체에만 신경쓰는 양상이라 오히려 누구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태라고 본다.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계 하나 보고 통신사를 옮기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있고 서비스가 좋은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이것저것 제대로 알아보는 소비자들 보다는 단순한 선호나 편견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비자들에 대해서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소비자를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그런 관점을 계속 고수하다가는 뼈아픈 결말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 패션이든, 전자제품이든, 화장품이든. 그렇지만 나든 다른 사람이든 어떤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그 브랜드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브랜드랑 결혼한 것도 아닌데 그 브랜드보다 더 나은 곳이 있다면 좋아하는 마음은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 브랜드와 어떠한 브랜드를 좋아하는 소비자의 관계는 가족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감싸주는 사이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적인 관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감성적인 호소가 실제 능력에 비해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눈에 보이는 선의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결국 움직이게 되어있다.



 원래 더 철저하게 조사하고 좀 더 준비해서 썼어야 하는 글이지만, 사실 이 글은 실제 쿼티폰이 무지막지하게 필요하다기보다 맨 처음부터 말했듯이 내 소망을 이통사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쓴 글이라 가볍게 썼다. 한 마디로, 지금까지 길게 얘기했지만, 이 글은 저렴한 쿼티폰 기변을 기다리다 일반 피쳐폰으로 기변한 한 유저가 앞으로 부디 지금부터 꾸준히 쿼티폰이 나와 다시 기변으로 탈 저렴한 쿼티폰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글이다. ^^;;(달랑 기변 하나로 어린애 사탕 주듯이 달래면 그만인가, 근본적인 혜택을 운운하고는 실제 마음은 이렇게 이중적이다. 후훗.) 

 나 같은 입유저의 말은 무시해도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개 입유저에게서 이런 의견이 나올 정도면 통신사나 제조사나 다들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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