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전에 쓴 부비부비 단순비교에다가 붙여서 쓰려고 했는데 부비부비 내용도 계속 길고 이 글도 길어질 것 같고 해서 따로 쓰게 되었다. 이전 부비부비 글에도 이번 부비부비 F4에도 문제점에 대해서는 조금 길게 썼던 적이 있다. 그전에 나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로서, 이 글은 그저 나의 견해일 뿐이고, 에버 사용자는 아니지만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음을 밝힌다. 다만 에버가 이런 문제점을 고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쓰게 되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문제점은 세 가지다.
에버의 문제점
* 너무 다들 길어서 코나타님 식으로 써 본다.
1. 시그니쳐 스타일이 없다.
이른바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것들은 시그니쳐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다. 오드리 햅번의 진주목걸이와 리틀 블랙 드레스, 캐서린 햅번의 수트, 제임스 딘의 청바지 같은 것들 말이다. 시그니쳐 스타일이라는 것은 원래 처음부터 만들려고 해서 그렇게 탄생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것들이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지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새는 기업적으로 움직일 때는 시그니쳐 스타일 없이는 브랜드의 제품을 절대 인지시킬 수 없다. 브랜드의 마크에 공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굳이 어떤 표시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이건 어디 제품이군'하고 알아볼 수 있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애플을 떠올려 보라. 아이팟에서 아이폰까지 보면 애플이라는 공식이 바로 서지 않는가? 새로움이 중요한 패션계에서도 그러한 어느 정도의 일정한 통일성이 없으면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에버에는 그러한 시그니쳐 스타일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에버하면 떠오르게 되는 어떤 형상이 있는가? 내 기억에는 없다. 빅 히트한 제품이 없다거나 필자인 내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에서 점유율이 낮은 모토로라의 경우에도 레이저를 필두로 한 어떤 스타일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내 말에 동의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애니콜, 싸이언, 스카이의 제품 라인업 캡쳐를 통해 그러한 차이를 바로 알아보자.
애니콜 라인업
애니콜의 라인업을 보고 있으면 저가폰과 고가폰의 디자인이 여식히 다른 면도 있고 지금도 쥬얼리폰이나 벤츠폰 등에서 볼 수 있었던 디테일을 아직까지도(!) 활용하는 등의 디자인 우려먹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애니콜은 풀터치폰에서는 햅틱의 라인을 엿볼 수 있고(물론 터치폰이 다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폴더에서는 유선형을 활용하거나 삼성 특유의 무언가 어르신스러운 느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싸이언 라인업
역시 싸이언 또한 우려먹기의 경향이 심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롤리팝을 그대로 활용한 조이팝을 제외하고 스윗폰이라든가 폴더폰에서도 싸이언의 어떤 라인이 보인다. 또한 유난히 시리즈로 많이 디자인 하는 것도 한 이유가 있겠다.
스카이 라인업
스카이는 참 쌍둥이 같을 정도로 말이 필요 없다. 모두가 직선적이고 딱 떨어지는 느낌이다.(기능보다 디자인이 더 나은 경우가 참 많음)
에버 라인업
여기에는 모뎀도 있고 인터넷 전화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다 핸드폰 들이다. 통일된 느낌을 느낄 수가 있는가? 각각 둘둘 씩 정도는 통일감이 있긴 하지만 어떤 것이 에버다라고 딱 말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나 꼽기가 참 힘들다.
이런 게 뭐가 중요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다. 언젠가 어느 게시판에서인가 거대 업체들은 로고의 위치나 버튼의 위치, UI의 순서 등을 다 동일하게 한다고 하는 것을 봤다. 핸드폰을 두고도 에버인지 모르거나, 핸드폰을 샀는데 에버인지 알지 못했거나 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 기술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디자인이 받쳐주지 않고서는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들다. 디자인이 나아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에버에는 그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좋게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시그니쳐 디자인을 만들어 디자인에 대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2. 마케팅이 애매하다.
이번에는 인쇄 광고를 통해 에버의 마케팅 문제점을 알아보자.
애니콜 인쇄광고
일단 자금력이 되는 만큼 애니콜은 대중적이고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 모델을 적극적으로 핸드폰 네이밍에 이용하기도 하고 핸드폰을 모델과 잘 결부시킨다. 모델의 이름을 넣어 ○○폰으로 불리는 핸드폰이 가장 많은 업체는 애니콜이 가장 많을 것이다. 모델도 크게 내세우지만 핸드폰을 더 크게 내세우고 문구도 기능보다는 모델이나 핸드폰의 느낌을 표현한 문구를 많이 쓴다. 고만고만한 기능을 좋게 잘 포장하는 것이다. 특히 코비폰의 모델인 2NE1의 경우 핸드폰을 강조하느라고 너무 작게 표현해놔서 안쓰러울 정도다. 그 대신 일반적으로 인지도 잘 되고 대중적이긴 하지만 세련된 맛은 좀 적은 것 같다.
싸이언 인쇄 광고(마지막은 바탕화면 제공)
싸이언의 경우에는 초기에 일반인들 사이에 잘 고장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싸이언도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CYON idea 등 창의적이고 신선한 느낌의 캠페인을 통해 이미지를 많이 개선하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점차 프라다폰 등을 내놓으며 직접적으로 프라다 같은 명품의 이미지를 가져오려고도 했고 빅모델을 쓰기 시작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내놓는 경향이 강했다. 이미지를 중심으로 놓고 문구도 단순하게 해 놓았으나 애니콜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다. 롤리팝의 경우는 애니콜에서 주요하게 했던 마케팅인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굳이 드라마적인 요소보다는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잘 팔린 경우다. 또한 블랙라벨시리즈 등으로 그러한 느낌을 계속 이어가고 와인폰 등 연령이나 취향에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많이 늘렸다.
스카이 인쇄광고
싸이언이 세련된 이미지를 썼다고 말은 했지만 스카이는 광고에서 세련되다 못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기능과 상관없이 광고 하나를 그림같이 만드는 것은 스카이가 가장 잘한다. 초기의 it's different 라든가, 최초의 슬라이드를 재치있게 표현한 것까지, 지금은 과거의 명성보다는 기능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광고나 마케팅만은 아직도 재미있는 구석이 많다. 빅모델을 전혀쓰지 않으며 이전까지 신인이었던 모델을 주목받게 하는 힘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모델이 아예 없고 핸드폰 하나만 내놓는 CF를 만들어도 가장 어색하지 않을 곳이 바로 스카이다.
에버 인쇄광고
잘못된 포커스
앞의 인쇄광고들에 비해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는가? 일단은,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중적이냐? 그렇다고 하기도 힘들다. 앞에 있는 인쇄 광고들과 비추어 볼 때, 모델보다 핸드폰이 크지가 않고 핸드폰을 쉽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핸드폰보다 모델이 더 부각될 지경이다. 에버 모델을 맡게 된 것인지 모델을 에버가 맡은 것인지 잘 알 수가 없다. 핸드폰만 나온 광고들도 있는데 그것마저도 핸드폰이 작게 나왔다. 2NE1이 보일락 말락 하는 코비의 광고와 상반된다.
다른 인쇄광고를 보면 펫네임을 조그맣게 하고 기능을 한줄로 내놓고, 바탕도 거의 단색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너무 산만한 느낌이다. 꼭 아마추어 동아리에서 공연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서 붙인 느낌이다. 한 가지 칭찬해줄 것이 있다면 그나마 EVER라는 문구는 같은 자리에 넣었다는 것 정도이다.
부적당한 모델의 선택
그렇다고 모델이 빅모델인가 따져보면 그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에버의 모델은 송혜교, 세븐, 박민영, 서태지, 원더걸스, 서우, 임주환, 티아라, 윤시윤 등이다. 이 모델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가? 없다. 애니콜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그 시즌의 가장 빅모델을 기용하고, 싸이언은 세련된 이미지의 모델의 공통점이 있고(물론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빅모델도 많았지만 말이다), 스카이에는 새로움이 있다. 그런데 에버는 어떤 것을 지향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송혜교가 가장 길게 모델을 맡았고 나머지는 거의 단발이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모델들이 엄청 빅모델인가를 살펴보면 그것도 아니다.(원더걸스와 서태지가 있으나 서태지의 경우 서태지폰이 두 가지라서 효과가 분산되었고 원더걸스의 경우는 광고 내에서 세련된 이미지로 인식되진 않았다.) 이미 인정받은 사람보다는 그 때 마다 떠들썩한 모델들을 비용 대비 고효율로 활용하는 듯하다. 티아라는 그렇다 치고 윤시윤의 경우도 그렇다. 부비부비에서 나온 윤시윤과 던킨 도넛에서 나온 윤시윤을 비교해보라. 같은 모델인데도 던킨이 더 소구력이 있어보인다.
모델을 밀어붙이려면 모델을 밀어붙이던가, 아니면 핸드폰을 밀던가 하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어르신들 말로 에미맛도 아니고 애비맛도 아닌 어정쩡한 느낌이다.
좋은 슬로건의 부재
여태까지 보면 중요한 슬로건이 없다. 싸이언은 CYON idea, I'm your CYON이라든가 일정한 슬로건을 내건다. 스카이도 이미 말했듯이 It's different, Got fever? 라든가 하는게 있다. 사실 이런 것은 핸드폰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제품들도 다 하나씩은 슬로건을 가지고 일관된 이미지로 잠재된 고객들에게 호소한다. 강하게 인식시킬 수 있는 문구가 없다. Something New가 있다고는 하지만 신생기업도 아니고 계속 가지고 가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이걸 인식시키고 싶다면 다른 곳들처럼 왜 인쇄 광고에 넣지 않는 것인지, 작아서 안 보인다면 왜 이렇게 작게 한 것인지 의문이다.
요새들어 대상이 10대 위주
애니콜은 원래 어르신들이 줄기차게 좋아하는 브랜드이고 햅틱시리즈나 저가폰은 10대들도 많이들 들고 다닌다. 싸이언이나 스카이는 20대를 기본으로 하고 특히 싸이언은 와인폰 등에는 안성기같은 모델을 써서 이제는 연력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그런데 에버는 요새들어 대상이 특히 10대인 것처럼 아이돌그룹이나 젊은 연기자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에버의 정직한 가격 등으로 볼 때 괜찮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기기와 다르게 핸드폰은 어른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기기이다.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어른들이 에버에 대해서 별로 인지도도 없고 다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경우에 에버 핸드폰을 사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또한 10대들이 나이가 들면 20대가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너무 10대 위주이면 에버 유저가 되어 에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고객들이 생긴다해도 20대 때 선택할 기기가 없으면 다른 회사의 기기로 선택을 돌릴 것이다.
에버 홈페이지의 활용부족
아이리버의 경우에는 특히 디자인에 포인트를 둔 제품이 많고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일반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아이리버 사이트에서 접할 수 있고 코원의 경우에는 기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매니아들이 많기 때문에 신제품에 대해서 많이 토론해보기도 하고 아직 발매 안 된 제품이나 다른 회사의 제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 홈페이지가 단지 제품 소개의 장인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유대과정을 가지면서 유저들은 회사에 대한 호감도로 바뀔 수도 있고 애증 혹은 증오로 느끼는 감정이 바뀔 수도 있다.
그리고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점을 발견할 수도 있고 다음 제품을 만드는데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에버 홈페이지는 단지 자유게시판과 사용기 리뷰 게시판 밖에 없다. 그것도 자유게시판에 출석을 하게 해놓아서 포인트를 주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기 보다는 출석 도장을 찍는 곳이 되어버렸다. 사용기 리뷰에는 리뷰를 등록하면 더 포인트를 주기 때문인지 다 좋은 얘기밖에 없다.
단점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곳이 되어야지 앞으로 더 수정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텐데, 안타깝다. 에버 말고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보이는 곳에선 그렇다 쳐도 문제점을 알려는 노력이 왜 이렇게 안 보이는지 알 수가 없다. 문제점을 고쳐야 좋은 기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3. 인식이 좋지 않다.
핸드폰을 잘 아는 사람들은 에버를 쓴다는 얘기가 있다. 이 말은 가격의 거품에 비해 실하지 않은 기능, 해외에서의 제품과 다른 스펙 다운 등 사용자에 대한 기만이 다른 업체보다 덜하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 말을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버를 써 본 사람만 안다'는 것이다.
내가 디자인의 일관성을 주야장천 얘기했지만 위에 있던 애니콜 라인업과 에버 라인업을 객관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한다고 해도 일관성을 떠나서 그다지 뒤지지 않아 보인다. 애니콜이라고 해서 더 잘나고 싸이언이라고 해서 더 세련되고 에버라고 해서 더 못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에버 핸드폰들보다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되는 타사의 핸드폰 디자인이 상당히 많다. 그렇지만 대개 에버라서 그렇다고 생각해버린다.
고장이 나도 다른 회사의 제품은
'아, 내가 초기 구매자라서 랜덤으로 핸드폰이 걸려서 운이 좀 없었구나. 그래도 교품받으니까 멀쩡하네.'
라고 여겨도 에버가 고장이 나면
'괜히 샀어, 싼 맛에 사지 말고 비싼 핸드폰 살 걸 그랬어, 어떡해, 어떡해야 돼~ 공짜폰.'(개콘 스타일)
이렇게 자기 탓을 하면서 참을 것이다.
에버가 어쩌다가 이렇게 안 좋은 인식을 갖게되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초기 제품 중에서 에버가 제일 고장나는 확률도 적다고 하고 사용자들 보면 만족도도 좋은데 왜 이런 것일까.
바로 에버는 그냥 막 사는 '공짜폰'의 비율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용자들이 많이 만족하는 것도 기기의 완성도도 좋지만 가격에서 많은 부분을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아직 입지가 좋은데 메리트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이건 절대 내 욕심이라고 굳이 말하진 않겠다.)
에버에 만족할 수 있는 기능은 많지만 어째 완벽하게 들어맞는 기능들이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한끝씩 덜어진다. 보다 정밀한 감이 모자란 느낌이다. 기기가 아직 경쟁력이 약하니 이것저것 일단 넣고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던 대로 디자인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제대로 방향을 못 잡은 것도 에버에 대한 인지도나 인식이 좋지 못한 이유라고 하겠다.
또 코원하고 아이리버를 예로 들어서 좀 뭐하긴 하지만 코원에 대해서는 엔지니어가 중심인 기업, 아이리버에 대해서는 디자이너가 중심인 기업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에버도 엔지니어 중심적인 면이 좀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혼을 기울였기 때문에 기능적인 면이 디자인적인 면을 이길 것으로 당연하게 생각할 것 같다. 그리고 유저보다는 만드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유저가 어떤 불편함을 느낄지에 대해서도 약간 둔감한 면이 있을 것이다. 에버가 UI를 편하게 만들려고 많이 유저들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내가 부비부비 비교에서도 말했듯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바탕화면에 문구 설정하기 등등 이러한 사소한 것들에 있어서는 약간 세심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 큰 그림은 잘 그리지만 정밀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별 것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전문 리뷰어들에게 힘을 쏟기보다는 오히려 일반 사용자들에게 힘을 쏟아야 한다. 왜냐하면 전문 리뷰어들은 리뷰를 잘 뽑아내기는 하지만 워낙 다양한 기기를 보고, 실생활에서 그 기기만을 쓰지 않기 때문에 써본 사람들은 아는 단점을 잘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내가 볼 때 구매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일반 사용자들이 콕콕 찝어낸 문제점들이다. 원래는 그런 말투를 좋아하지 않지만 10대 어린 청소년들이 '요건 이쁘구 다 조은데요.., 바탕화면 넘길 때 그림 가튼 게?? 안 업써져요' 이런 실제적인 코멘트를 써놓은 걸 보면 눈에 뜨인다. 그리고 계속 리뷰를 보다보면 10대가 아니더라도 20대가 봐도 그것은 문제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떤 개인이 까다롭기 때문에 문제점으로 적은 것이 아니라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점인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너무 고스펙을 바라는 까다로운 사람도 많긴 하지만 말이다. 일반 사용자들을 그냥 대충 얕잡아 보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에버는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쓴 글도 무시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계속 이러다가는 발전이 없을 것 같다. 나는 가격 대비 양심적인 기기를 계속 보고 싶다.
*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실 비교하는 부분에서 다양한 업체들을 더 많이 비교해야 했는데 사실 전문가도 아니고 몇 가지 대상이 될만한 것으로만 뽑아서 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관점이 모자란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데이터도 많이 모자라고 제 생각을 쓴 것이라 딴지를 걸거나 억지처럼 보이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에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 앞으로 에버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보다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반응이 어떨지 조금 두렵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