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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있는 글들은 모두 제가 생각나는 대로 지금까지 패션 잡지 및 관련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것을 토대로 제 기억대로 작성한 것이오니 너무 믿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끝도 없이 많이 있으나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일단 50가지만 씁니다. 그런데 계속 같은 말 반복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네요. 그렇지만 어차피 필자도 패션에 대해서 이렇게 실천하고 있지 않으니 그렇게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잘못된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01_자신이 외출하기전에 마지막으로 단 악세사리를 빼라. by 가브리엘 샤넬
과유불급. 욕심대로 이것저것 다 걸쳤다간 워스트 드레서 되기 쉽다. 귀걸이를 화려한 것을 했다면 팔찌를 빼고, 목걸이가 크다면 다른 악세사리를 빼든지, 가방이 큰 것이라면 악세사리를 재조정한다든가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02_바지에 지퍼 옆으로 줄이 생긴다면 당신 몸과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by 팀 건
프리미엄진만 찾을 게 아니라 그냥 바지를 입더라도 핏이 맞는다 안 맞는다 하기 전에 지퍼 옆으로 조이다 못해 줄이 생긴다면 몸과 맞지 않으므로 다른 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런 바지는 허리가 맞지 않거나 하는 일들이 생기지만, 맞는 바지를 입고 싶으면 그런 것들은 몸에 맞춰 줄여야 한다. 물론 이게 귀찮아서 다들 대충 입고 다니지만.
03_상의를 루즈하게(크게) 연출했다면 하의는 타이트하게 연출해라.
덩치가 커보이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자기 혼자 난 덩치가 크다고 생각해버리는 사람의 경우 범하기 쉬운 잘못이 몸을 무조건 다 가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서 상의도 하의도 크게 입는다면 주로 '옷 전체가 자루같아요'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가리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럴 수록 몸은 더 커보인다. 그렇다고 또 상의도 하의도 타이트하게 입으면 그것 또한 단점을 강조하게 된다.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는 것이다.
04_원색을 너무 많이 매치해서는 안 된다.
옷을 입을 때 원색을 입는 경우는 강조하고 싶을 때이다. 그렇지만 원색을 너무 많이 매치해버리면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묻는 효과를 가져오고 어르신들 하시는 말로 '정신 사나운' 옷이 되어버리고 만다. 과감한 색상선택은 좋지만 너무 많이 매치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온다.
05_전체 통일성이 있어야 하며, 너무 상관 없는 액세서리 매치는 워스트드레서의 지름길
예를 들어 화이트 트위드 드레스에 약간 락시크적인 분위기의 액세서리를 매치하면 그건 예뻐보일 수도 있다. 전혀 색다른 것을 믹스매치하면 더 재밌고 더 멋있는 옷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캐주얼하게 입었는데 너무 클래식한 백을 매치한다던가 하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룩이 되기 쉽다. 패션, 참 쉬운 것 같았다가 참 어렵다.
06_너무 톤온톤으로 매치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 많이 시도하는 것이 톤온톤 매치다. 브라운이나, 모노톤이라든가 세련된 색상을 하나 골라 채도에 차이가 있게 다 매치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톤온톤으로 매치하고 나면 식상하다는 평가를 듣기가 쉽다. 일부러 매치한 것이 눈에 보이면 바로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잘 모른다면 톤온톤으로 매치해서 당장에 욕먹을 것은 없지만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07_같은 소재의 아이템을 다 같이 매치해서는 안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실크라거나, 레더라거나, 이런 식으로 매치하면 아무리 색을 다르게 잘 매치하더라도 디자이너나 A급 스타일리스트의 안목이 아닐바에야 이상하게 보인다.
08_용기를 가져라, 자기가 입지 않던 옷에 도전해라.
가끔은 레이디 가가를 뮤즈로 삼고 나도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입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디 라이크 룩을 좋아한다고 죽창 그 옷만 입으면 전형성은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갇히고 만다. 모던하고 시크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도 가끔은 레오파드에 도전해보거나 하다보면 또다른,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낼 수 있을 거다.
09_많이 입어 봐라.
도전하는 것과 맥락이 비슷한데 아무리 어울리지 않는 옷, 평소에 입지 않던 색이라고 해도 '한 번 입어봐?' 하는 마음으로 걸쳤다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을 찾아낼 수가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해도 안 어울릴 수도 있는 것이고. 많이 입어봐야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낼 수 있다.
10_트렌드에서 뒤떨어지지는 말고 자기만의 기준을 지켜라.
블레어 마냥 '작년에 나왔던 슈즈잖아' 라고 외칠 레벨은 되지 않을 지라도, 컬렉션을 일일이 꿰지는 못하더라도 키워드 자체 정도는 알아두자. 그렇다고 너무 따라갈 필요는 없다. 어차피 유행은 곧 지나가기에 유행이니까. 자기 기준이 없이 무조건적으로 따라하지는 말자.
11_어차피 패션은 상대적인 것이다.
레드카펫이 있을 때마다 패션 프로그램이 특집으로 보여지고는 하는데 그 때마다 드는 생각이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는 한 끝 차이인 것 같다. 아무리 패션 전문가들이라고 해도 같은 사람에 대해 어떤 사람은 워스트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베스트라고 말한다. 아무리 이상하다고 해도 어떤 사람이 자신만의 색으로 잘 소화했다면 베스트이고, 너무나 실험에 박차를 가한 나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거나 하게 되면 워스트가 된다.(그 외에도 기준은 많지만) 그리고 베스트도 아니고 워스트도 아닌 경우도 있고. 그러니까 어느 정도 기본 라인을 정해놓기는 하되 무조건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한 마디로 압박적으로, 강박을 느끼진 말 것.
12_세로 스트라이프 무늬는 몸을 더 날씬하고 길게 보이게 한다.
시각적으로 그런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로 스트라이프 무늬는 몸을 더 뚱뚱하게 보이게 한다고 한다.
13_누드톤 슈즈를 신으면 다리가 더 길어보인다.
몸 색과 같은 색 슈즈를 신으면 마치 슈즈가 몸의 연장(?!)처럼 보인다. 내 기억에는 키가 작은 에바 롱고리아 등이 누드톤 펌프스를 신었던 것 같다.
14_부츠컷 데님에 하이힐을 매치하면 다리가 더 길어보인다.
부츠컷 자체가 다리를 길게 만드는 효과에다, 하이힐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15_힙이 큰 경우에는 주머니가 아래쪽에 있는 바지를 골라야 한다.
주머니가 아래에 있으면 엉덩이로 가는 시선을 분산시켜서, 엉덩이가 더 작게 보인다고 한다.
16_이미 알고 있던 패션의 룰을 깨라.
모두가 알고 있는 룰 대로만 옷을 입는다면 결국 남들이 입는 대로만 입게 되기 쉽고 그러면 식상하고 답답하게 입게 된다. 패션에 있어 남과 다름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유행은 있되 그렇다고 완전히 쌍둥이 같이 하고 다니는 건 눈총을 받는다. 위에 말했던 대로 안 입는 릴리 알렌, 레이디 가가도 패셔니스타로 인정을 받는 걸 보면 알 수 있다.(물론 특히 레이디 가가는 안드로메다급으로 인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룰을 깨는 것은 용기있고 과감하다는 것이고 보는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_부피가 큰 옷을 입으면 큰 사람은 더 크게, 마른 사람은 더 마르게 보인다.
마른 사람은 별 걱정 없겠는데 나처럼 덩치가 괜히 있어보이는 사람은 좀 조심하시길.
18_구두에 양말을 매치할 거라면 구두와 톤온톤으로 매치해라.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언급하고 싶다. 나는 양말이 좋은데, 그냥 맘대로 매치하지 말고 꼭 구두와 톤온톤으로 매치 해야 한다고 한다. 구두가 블랙이라면 '짙은' 네이비라거나 이런 식으로 매치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네이비를 매치하면 네이비는 짙은 색인데도 무척이나 튀어보인다.(경험이 있음) 톤온톤으로 매치해야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한다.
19_패션을 좋아해서 너무 산으로 갈지는 말지어다.
아까는 룰을 깨라고 했다가 또 그러지 말라고 했다가 갈팡질팡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패션의 본질인 듯 하다. 물처럼 흐르다가 멈췄다가 하라는 것 같은데 사실 패션이라는 것이 A는 B다 라고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서 말이 많은 것 같다. 패션이 좋답시고 아무도 안 하는 아이템만 찾아찾아 다 입었다간 보통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받기 쉽상이다.
20_자기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 정도는 알아둬라.
가끔 보면 자기가 뭘 입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쿨함의 상징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너무 신경 안 쓰는 사람으로 보이기가 쉽다. 예전에 신인으로 파바박 뜨고 있는 헐리웃 여배우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물었을 때 무척이나 당황하며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뒤에 라벨을 봐야겠다고 했던가 하는 생각이 난다. 뭐 특별히 브랜드가 없는 옷이라면 모르겠지만 그 정도는 알아 둬야 하지 않을까.
21_브랜드의 가격보다 브랜드가 품고 있는 역사를 읽어라.
나도 그렇게 고상한 사람은 아니기에 '헉! 저 가방 얼만데'가 먼저 읽히지만, 가격만 알고 패션 하우스가 품고 있는 역사나 생각을 하나도 알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다는 모를지라도 모두가 다 아는 코코 샤넬이 왜 여자가 바지를 입게 했는지, 로에베는 왜 가죽이 유명한지, 버버리의 트렌치코트의 유래는 무엇인지 등 디자이너가 그 옷을 입는 사람들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지,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것을 모르고 입는다면 그냥 겉멋들고 무례한 사람인 것 같다.
22_가방이 명품이라고 스타일이 명품인 건 아니다. by 아이작 미즈라히
유명한 디자이너인 아이작 미즈라히가 호스트인 '아이작쇼'가 있는데 거기에서 길가에서 아이작 미즈라히가 직접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패션에 대해 말하고 그런 적이 있었다.(지금도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음) 아무튼 어떤 여자가 트레이닝복도 아닌 것이 엄청 평범하다 못해 그냥 아무렇게나 입은 옷에 명품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작 미즈라히가 이렇게 말했다. "가방만 명품이면 되는 건가요?" 다른 옷이 명품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가방만 명품이면 다른 것을 다 커버해주는 듯한 여자의 태도가 화가 났는지 어떻게 보면 무례하게 보일정도로 그 여자에게 쏘아댔다. 가방이, 옷이 명품이라고 스타일이 명품인 건 아니다. 명품 아닌 옷으로도 명품보다 더 깊이 있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23_목이 짧다면 브이넥을 입고 머리는 업스타일로 연출해라.
브이넥을 입으면 목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해주고 더 길게 만들어준다. 긴 머리로 목을 가린다면 목이 짧아 보이므로 업스타일로 연출해야 갑갑하지 않고 시원해보인다.
24_항상 당당한 애티튜드를 가져라.
내 옷이 아무리 생각해도 워스트 드레서가 될 것 같다고 해도, 내가 소화하기엔 부담스러운 옷 같다고 해도 내가 원래 그렇게 입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아무리 멋진 옷이라고 해도 당당하지 못하면 절대 멋져보일 수 없다. 자기 자신이 자신감이 없으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
25_치마 길이가 다리를 짧게 만들 수도, 길게 만들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치마 길이는 무릎 바로 밑이나 짧게 입을 거라면 어설프게 짧아서는 안 된다. 길려면 아예 길어야 한다. 어설프게 종아리 중간에 치마가 있으면 다리가 매우 짧아 보인다. 물론 용감하게 맥시로 입을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은 신경써야 한다.
26_상의는 루즈하게 엉덩이를 덮거나, 골반 길이까지 와야 다리가 길어보인다.
엉덩이를 다 덮지 않고 엉덩이 중간에 상의가 오게 되면 엉덩이가 커보일 수 있다. 상의가 어설프게 짧다면 신체적인 단점이 부각되고 다리도 짧아 보인다.
27_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옷차림을 해라.
아무리 베스트 드레서 감으로 옷을 잘 입었다고 해도 레드카펫에 청바지를 입고 오거나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 자리 마다 맞는 옷차림이 있다. 마찬가지로 단순한 행사에서 레드카펫처럼 입는 것도 NG다. 개인적으로 나는 레드카펫에서 류승범이 운동화를 신었을 때 참 좋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지적만 해도 한 트럭이 될 거다. 그리고 이나영이 영화 발표회장에서 드레스에 노란 플랫슈즈를 신었을 때 너무 좋았는데 다 워스트 드레서라고들 했다. 아무런 신경 안 쓰고 산다면 상관 없겠지만 상관 있는 사람들은 잘 생각하고 나가길.
28_나이에 맞는 옷차림을 해라.
팀 건의 가이드 투 스타일에서 어떤 에피소드 주인공이 나이가 들었는데도 너무 과하게 입고, 10대에 입었던 벳시 존슨 원피스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젊은 사람만 그런 옷 입으라는 법 있어!'라고 서운해 할 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아프지만 나이에 어울리는 옷이 있다.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게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패셔너블하게 감각을 유지하며 입을 수 있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이런 옷을 입을 수가 없지'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켜야 한다.
29_너무 화려한 옷이라면 어두운 색을 같이 매치해서 톤다운을 시켜라.
시퀸이 달렸다거나, 스팽글이 달렸다거나 아무튼 반짝반짝하고 너무 강렬한 색을 가진 옷들은 그대로 입으면 사람이 옷을 입은 건지 옷이 사람을 입은 건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엔 어두운 색을 같이 매치하면 화려한 옷이 멋진 포인트로 변한다. 멋을 냈으면서도 멋을 내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싶을 때는 톤다운을 잊지 말 것.
30_프린트가 복잡해서 색을 매치하기 어렵다면 프린트 된 색 중 골라서 매치해라.
단순하게 타탄 체크라거나 기하학적 무늬가 있는 경우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두 세가지 색의 무늬만 있는 옷들도 많지만, 그 외에 한 가지 기본 색을 바탕으로 여러 색이 복잡하고 섬세하게 프린트 된 옷들도 많다. 그런 옷을 입을 때는 미술학적으로 접근해 보색 등등을 고려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질 수도 있겠다. 별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 프린트 된 색 중에 한 색을 골라 비슷한 톤의 옷을 고르면 통일성있게 입을 수 있다.
31_옷 잘입고 액세서리 잘 했다고 생각해서 방심하지 말아라, 페디큐어가 있다.
잘 입었다고 생각하면 어떤 워스트 포인트가 있다고 해도 예쁘게 봐 줄 수도 있지만, 트집 잡으려고 하면 어떻게 해도 트집 잡힐 수 있는 게 패션 같다. 간혹보면 다 완벽한 것 같은데 무언가 모자라는 느낌을 보일 때는, 그 책임이 구두나 옷과 맞지 않는 페디큐어 색으로(특히 여름, 오픈토 슈즈를 신었을 때) 가는 수가 있다. 이 정도면 완벽하다고 안심하지 말 것. 사람들의 눈은 무척이나 예리하다.
32_한 브랜드의 아이템만 다 매치하지 마라.
한 브랜드의 아이템만 매치하면 통일성이나 조화는 무척이나 좋을 수도 있겠다. 또,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무엇보다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신이 패션에 관심이 없으며 별다른 정성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믹스 매치가 주는 색다름도 탐낼 수가 없다.
33_아무리 마음에 드는 옷이라도 안 어울리는 건 안 어울리는 거다.
세상사 다 그렇듯이 자기가 좋아하는 옷이 있고 자기가 잘 어울리는 옷이 있다. 그 두 가지는 정확히 다르다. 자기가 좋아하는 옷이라고 무조건 자기가 잘 어울릴 거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꼭 디자인이 과감해서가 아니더라도, 안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덩치가 커 보여서 샤방한 베이비돌 드레스는 안 어울린다.
34_베이직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포인트 아이템을 매치해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특이한 것만 매치하면 보통 사람으로는 안 보인다. 그렇다고 베이직한 아이템만 입으면 또 지루하다. 그러니 몇 가지만 포인트를 줘라.
35_오래 갈 아이템은 고가로, 액세서리 등은 저가로 마련해라.
코트나, 자켓 등 오랫동안 입어야 하는 옷은 좀 비싸더라도 공들여 마련하면 좋다. 코트나 자켓은 아무리 저가라 하더라도 저렴한 걸 사면 지퍼나 디테일이 자꾸 말썽이 나서 바꾸다 보면 비싼 옷을 한 벌 사나, 다른 옷을 여러 벌 사나 부담은 거의 비슷하다. 티셔츠나 액세서리, 구두 등 비싸게 사나 싸게 사나 금방 헤지고 유행이 금방 바뀌는 물건들은 굳이 큰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 당신이 금전적인 걱정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나도 말리지는 않겠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이 조언을 듣길 바란다.
36_속옷이 겉옷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아무리 겉옷이 뛰어난 옷이더라도 맞지 않는 사이즈의 속옷을 입으면 옷이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꼭 기능성이라서가 아니라, 맞는 사이즈의 옷을 입고, 겉옷과 잘 어울리는 속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37_트렌디한 아이템만 매치하면 촌스러워보인다.
유행에 안 뒤질려고 요새 유행하는 아이템만 찾아서 그걸 다 같이 매치하면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아무리 유행이라지만 유행을 한꺼번에 자기가 집약해서 보여줄 필요는 없다. 유행하는 아이템은 주로 베이직하지 않은 아이템들인데, 다 매치하면 따로따로 놀기 마련이다.
38_유행은 결국 되돌아온다, 그런데 그대로는 안 돌아온다.
꼭 레트로가 메인 스트림이 아니더라도 예전에 유행했던 것들은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을 만들다 지친 디자이너들이 예전의 빈티지한 아이템이나 과거의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완성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유행은 유명인 한 명이 만들 때도 있지만 원래 있던 디자이너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사실 이건 내 생각이긴 하지만) 오드리 햅번과 지방시라든가 예가 다수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디자이너가 과거의 것을 참고하는 것이지 과거의 것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는다. 현대에 맞게, 디자이너의 입맛에 맞게 다시 수정, 발전해서 가져오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언젠가는 되돌아온다고 무조건 20년 보관할 건 아니다.
39_옷장 정리를 잘 하고, 옷을 살 때는 내가 갖고 있는 옷과의 매치를 생각해라.
외출할 때마다 입을 옷이 없는 것은 어쩌면 옷장 정리를 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의외로 옷장을 찾아보면 내가 이 옷이 있었던가 하는 옷이 꽤 많은 것이다. 그리고 또, 왜 이렇게 똑같이 생긴 옷이 많을까 하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필이 팍 꽂히는 대로 일단 사고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색깔만 다를 뿐 같은 디자인을 자기도 모르게 좋아하기에, 예쁘니까 사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겹치지 않게 사자. 옷을 살 때 그냥 사지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이랑 매치할 때 잘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옷을 사야 잘 입을 수 있다.
아, 그리고 안 입는 것, 내 몸과 맞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정리해라.
40_모노톤이면 커다란 디테일이 있는 옷을, 화려한 색이면 미니멀한 옷을 선택해라.
모노톤의 옷인데 디자인마저 별 임팩트 없는 옷이면 사람이 좀 칙칙하거나 우울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니 모노톤의 옷일 때는 디테일이 조금 커다랗고 과감한 디자인이라도 시도해보는 게 좋다. 모노톤도 화려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화려한 색의 옷이면 옷 자체가 부각되기 때문에 디테일까지 복잡하면 옷에 사람이 묻히는 수가 있다. 그래서 화려한 색의 옷이면 깔끔한 디자인으로 사야 매치하기 쉽다.
41_너무 많은 자기 합리화는 화를 부른다. 많은 사람이 별로라면 좀 별로인 거다.
패셔니스타의 과도기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본다. 패션을 좋아하다보면 과감한 시도도 무리 없이 시도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 뜨악하는 경우가 생긴다. 패션에 대한 강박 때문인지 어떤 말을 듣든지 상관이 없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이게 정말 패션이지'라든가 하는 고집을 피우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이 말려도 들을 생각을 않고 입었다가 자신도, 다른 사람도 모두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자기합리화로 '패션도 모르는 것들이 까불고 있어'라고 말하면 끝날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내 생각은 그렇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패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봐도 '이건 좀 정신이 제정신은 아닌 것 같은데'이런 식의 말이 나오면 그건 아닌 거다. 반대로,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봐도 '참 멋있긴 하다'라는 말이 나오면 멋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42_디자인이나 가격만 보지 말고 세탁법, 바느질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라.
디자인이 옷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세탁법이라든지 바느질도 매우 중요하다. 사실 그렇게 치면 모든 옷을 손빨래 해야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대부분 나중에 후환이 두려워서인지 민감한 소재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손빨래를 권장하고 있다.) 바느질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예쁘다 해도 한번 뜯어지고 나면 그 형태는 되돌아 오지 않는다. 그리고 바느질이 제대로 잘 되어있지 않으면 봤을 때는 예쁘더라도 입으면 예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단추도 잘 봐야 한다. 단추가 야무지게 잘 달려 있는지, 단추가 떨어진다면 예비 단추는 잘 달려 있는지 잘 보고 자켓의 경우 안감이 잘 마감되어있고 나중에 입다가 북 찢어지진 않을지 잘 봐야 한다. 특히 지퍼는 정말 중요한데, 저렴한 옷의 경우 천은 멀쩡한데 지퍼가 얼마 되지 않아 잘 들지 않고 지퍼만 바꾸려해도 지퍼값이 옷값보다 더 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저렴한 옷은 지퍼보다는 단추가 달려있는 옷을 사는게 좋다는 게 나만의 지론이다.
43_청바지에 슈즈는 괜찮지만 맨발이 아닌 연주황 스타킹은 좀 그렇다. by 더싱글즈 남윤희 편집장
사실 나는 아직 슈즈에 별로 적응이 되지 않은 발이라 슈즈를 신으면 자꾸 피부가 벗겨져서 알면서도 이른바 연주황(살색이라고들 하지만 그건 인종차별적인 말이므로 없어짐) 스타킹을 잘 신는다.(누드 스타킹이라고도 한다.) 그것도 발목까지만 올라오는 짧은 스타킹을. 이전까지는 아무런 생각없이 잘 신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나서 그렇게 입을 때 괜히 마음이 엄청 찔린다. 컬러풀한 스타킹을 잘 매치하면 되려나. 나는 아무튼 맨발에 신발을 신는 것이 싫다.
44_다른 이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은 좋다. 다만 내 것으로 만들어라.
그냥 Ctrl+A, Ctrl+C 해서 Ctrl+V 하는 식은 곤란하다. 그건 그냥 따라한 것에 불과하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있다면 나라면 이렇게 입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모방만 하면 창조가 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룩을 만들기 위한 과도기로 삼아야 한다.
45_패션만 알지 말고 주변을 좀 둘러봐라.
패션 종사자가 아닌 이상 패션만 신경쓰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사실 패션 종사자라고 해도 오로지 패션만 좋은 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모든 우선 순위가 패션으로 귀결되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 없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음악을 듣는지, 책은 어떤지, 다른 방향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패션 이외로 눈을 돌리다보면 또 패션에서 어떤 느낌을 표현해야 할지 새로운 모티브가 될 수도 있다. 패션만 신경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해놓고 또 그것에서 모티브를 삼으라니 좀 아이러니한 말이긴 하지만, 아무것도 둘러보지 않고 패션만 안다면, 보다 나은 모습을 위해 좋아했던 것에 갇히게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너무 무시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패션을 신처럼 숭배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패션만으로 모든 것을 다 대신할 순 없다.
46_그대로 입지 말고 리폼해도 좋다.
소심한 성격이라 주어진 대로 입는 나에게는 먼 얘기지만, 운동화나 티셔츠를 나에게 맞게, 나에게 맞는 여러 가지 것들을 보태서 입는다면 전에는 가지지 못했던 나만의 새로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47_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의 스타일을 만들어라.
모든 패셔니스타의 암묵적인 목표는 '아이콘'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콘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스타일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제임스 딘이 그랬고, 오드리 햅번이, 마릴린 먼로가 그랬다. 사실 이들이 아이콘으로 위치한 것은 무지막지한 트렌디 함이 아니었다. 변하지는 않지만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기억되는 개인개인의 개성이 크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참 어렵다.
48_그 무엇도 우아함을 이길 순 없다.
우아함은 보수적인 것과 어울려 지루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화려함은 곧 잊혀져도, 우아함은 영원하게 남는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후천적이기 보단 선천적인 요인이 많으므로 패스.
49_아무리 열심히 꾸몄더라도 안 그런 척, 신경 쓰지 않는 척 해라.
5시간에 걸쳐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꾸미고 확인에 수정을 거쳐 탄생한 모습이라고 해도, 그냥 방바닥에 널려 있던 옷가지들 대충 걸치고 닥치는 대로 5분내에 해결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보여야 한다. 인공미가 최고인 줄 알겠지만, 그것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자연미다. 내가 원래 이런 모습으로 태어난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용카드 CF마냥 'Why not?'을 외치는 것처럼 해라. '나는 당신의 평가에 덜덜 떨고 있는 어린 양이에요'하는 뉘앙스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50_자신의 몸을 제대로 인식해라.
당신이 상위 몇 %가 아닌 이상, 뭐를 걸치건 그림이 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설사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모두 다 별 것 아니든 큰 것이든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허리가 굵다거나, 어깨가 대장부처럼 떡 벌어졌다는 둥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런 면 말고도 좋은 면을 찾아라. 바디 실루엣은 그리 나쁘지 않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그래서 자신의 좋은 면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자신의 몸을 모르면 멋지게 연출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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