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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롤리팝, 쿠키폰은 알아도 프로폰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십중팔구 '그건 도대체 무엇인지' 되물어볼 것이다. 프로폰이라는 게 X10 미니 프로인가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런 핸드폰이라, 쓰지 않을까 하다 나처럼 이 핸드폰이 어떨까 궁금한 사람을 위해 내 생애 처음으로 터치폰을 사용한 소감을 적어본다.
나름 희소성 있는 디자인
프로폰을 구입할 당시 쿠키폰이 더 좋은 조건으로 나왔었지만 그래도 후속모델인데 쿠키폰보다는 기능이 하나라도 더 있을 것 같았다. 쿠키폰은 너무나 다들 알고 있는 핸드폰인데 새로 바꾸는 핸드폰이 뒤쳐지는 느낌이 날까봐 프로폰을 선택한 이유가 크다.
익숙한 인상은 아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못한 경우가 있는데 프로폰은 의외로 오래봐도 그다지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고 실물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특히 주변에 산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보면 스마트폰 같아 보이고(?) 나름 메리트가 있다.
출처 : http://blog.naver.com/bros9378?Redirect=Log&logNo=100095406347
둘 중에 어떤 제품이 올까 고민이 많았는데 나의 경우에는 그림 왼쪽에 있는 커버로 된 핸드폰이 와서 내심 기뻤다. 무조건 랜덤으로 보내준다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오른쪽에 있는 건 왠지 젬스톤폰 느낌이 날 것 같아서 꺼려했었는데 실물 사진을 보니 하얀색으로 된 부분도 광택이 있는 재질이라서 생각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다만 문제점이 광택이 있는 재질이다보니 흠집에 좀 약할 듯하다.
나쁘지 않은 터치 반응
아무래도 처음 터치폰을 써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덜컥 주문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문자보내다 머리에 스팀이 팍팍 올라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리고 맨 처음 쓸 때는 어색해서인지 잘 터치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이거 다른 사람들이 괜찮다고 해서 산 건데 안 좋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되기도 했다. 물론 실제 키패드로 쓰는 것보다는 갑갑할 때도 있지만 생각보다 문자가 잘 입력되지 않아서 짜증이 나는 경우는 적었다. 감압식이라는데 터치감 때문에 핸드폰을 쓰지 못할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다.
꽤 편리한 구성
쿠키폰과 위젯의 구성이 비슷한 것 같은데 몇 번 써보다 질려서 기본화면으로 곧 쓰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생각보다 꽤 편리하다. 기본 화면 구성으로 밑에 까만 바가 화면을 살짝 가리는 것은 좀 마음이 쓰이지만 터치폰에서 이러한 구성이 더 쓰기 편리하게 해주는 것 같다. 꼭 사이드바를 일일이 클릭하지 않고 화면 내에서만 터치로 내리는 동작을 해도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살짝 아쉬운 것은 대메뉴에서 대메뉴간 화면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옆으로 가는 터치 동작으로 전환이 되면 좋을 텐데 일일이 취소 키를 누르고 다시 해당 메뉴를 선택해야만 가능하다. 이것도 되면 꽤 편할텐데 아쉽다.
그리고 터치폰은 화면 홀드 기능이 생명인데 홀드 문제가 별로 말썽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또 기본 화면상에서 초록색 통화기능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바로 매너모드 전환이 되고 메시지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바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등의 나름 세심한 기능들도 있다.
문서뷰어의 경우는 싸이언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싱크 프로그램을 통해 활용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멀티미디어>이동식디스크로 연결을 한 후에 인식해서 활용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몰라서 한참 헤맸다는) 차라리 이렇게 활용하는 게 편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저번에 쓰던 핸드폰이 벨소리 제한이라 그게 마음에 걸렸는데 벨소리도 무제한이고 소리도 우렁차서 마음에 든다. 종료 버튼은 터치가 아닌데 버튼 하나라도 있으니 도움이 된다.
아쉬운 부분 및 활용하지 않는 부분
저번에 썼던 핸드폰이 싸이언이었기에 저번에 USB 케이블을 신청해서(기본 구성품이 아니라 LG 싸이언 사이트에 신청해야 한다!) 받았는데 새로 핸드폰을 구입했어도 1인당 하나씩 주는 거라 새로 받을 수가 없다. 예전엔 기본으로 많이 주던 구성품이었는데 싸이언만 이러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피쳐폰인데 Tmap도 된다고 해서 사용할 마음에 들떠 있었는데 Tmap 1년 무료 이벤트는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끝나서 써보지 못했다. ㅠㅠ 조금만 일찍 샀으면 써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기본 내장 게임은 주로 G센서를 이용한 게임이 대부분으로 햅틱 시리즈에서 많이 보던 게임과 유사한 플라잉다이스(주사위 던지기 게임) 등이 있다. 사실 매우매우 기본적인 게임들이라서 그렇게 재미있는 게임들은 없다. 그 대신 ⓜPlayon에 여러 게임들이 꽤 있지만 데모 버전이라 더 하고 싶으면 결국 나중에 결제를 해야한다. 난 그냥 눈 나빠질 것 같아 다 지웠다.
위성 DMB는 TU 슬림요금제가 무료지만 재밌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면 4000원에서 5000원 정도 결제를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포츠 중계를 보기 위해 그 동안은 별로 관심이 없다가 결제해서 시즌 시작시에 경기를 볼 목적으로 위성 DMB라는 기능을 주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듯. 그렇지만 나의 경우에는 지성파 DMB가 차라리 더 쓸모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위성이든 지상파든 DMB는 원래 별로 의식하지 않은 것이라 패스! DMB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애니콜의 듀얼 DMB 폴더를 노려보는 것이 좋겠다. 말그대로 듀얼, 위성 DMB와 지상파 DMB가 둘 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블루투스는 한 번도 활용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프랭클린플래너는 수첩과 연계가 되어서 쓰는 시스템 같은데 활용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모바일 싱크로 백업도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핸드폰에 있어 나름 중요한 요소인 카메라는 살짝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300만 화소라고 하는데 130만 화소이던 예전 핸드폰과 비교했을 때 그다지 촬영된 이미지가 차이가 없어보인다. 역시 AF가 없다보니 그런 것 같다. 셀카도 되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 기능에 신경쓰는 사람은 그다지 추천할 만한 핸드폰은 안 되는 것 같다.
오호 통재 아닌 통메라
2G라서 통합메시지함의 마수를 피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써보니 이것이 바로 명성이 자자했던 그 '통메'였다. 내용이 길어지면 MMS로 바뀐다는 것 빼고는 딱히 큰 장점을 못 느끼겠다. 임시메시지로 저장하기 기능이 있지만 예전에 쓰던 핸드폰은(역시 싸이언이었음) 핸드폰을 쓰다가 뜻하지 않게 종료가 되어도 저절로 자동저장이 가능했는데 그런 기능도 쓸 수 없고 크게 느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짝 더딘 감이 있으며 어떤 기능을 써야할 때 직관적이지 못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느낌이다. 글씨체 변경은 할 수 있지만 쓰는 사람의 자유도가 예전에 쓰던 시스템에 비해 제한이 되는 느낌이다. 다행히 이제 없어진다고는 한다.
정 궁금하시면 지금 검색창에 통합메시지함을 쳐보시길.
비운의 걸작
프로폰이 출시될 당시 2G 터치폰이 듀퐁과 햅틱착이 나왔던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매우 밀린 것 같다. 기기 자체의 완성도는 꽤 괜찮지만 아무래도 당시는 이벤트로 무료였을지 몰라도 기기 자체의 기능보다는 Tmap을 중심으로 마케팅이 문제였던 듯 싶다. 골프나 여러 활동을 즐기는 유저층을 대상으로 한 것 같은데 일단 Tmap을 써야 하는 건데 언제까지 무료로 할 기능도 아니고 유료로 써야 할 기능을 프로폰의 기본적인 기능으로 인식시킨 건 좀 그렇다.(단지 듀퐁은 명품, 햅틱착은 CF에서 밀린 건가…) 그 덕에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게 되서 좋아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듣기로는 프로폰보다는 햅틱착이 더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반대라는 이야기도 있고 당시에는 햅틱착이 스펙에 비해 가격이 너무 거품이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나름 명기라는 이야기도 듣는 듯하다. 2G 번호를 유지하면서 터치폰을 쓰고 싶다면 프로폰이나 햅틱착이 좋은 선택일 듯 하다.
다만 프로폰이 너무 희소성이 있어서 그런지 케이스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하드케이스나, 가죽케이스, 실리콘케이스는 잘 보면 찾아볼 수 있지만 젤리케이스는 없다. 내가 찾아본 바로는 없다. 그래서 난 지금 햅틱1 케이스를 씌워서 사용하고 있다…. 어딘가에서 프로폰이 햅틱 1과 크기가 비슷해서 서로 케이스를 바꿔서 쓸 수 있다는 얘기를 봐서였다.(출처를 대기 위해 열심히 찾아봤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런데 실제로 스펙상 수치를 찾아보니 햅틱 1과 거의 크기가 비슷했고 젤리케이스를 씌워보니 얼추 맞긴 하지만 폭은 맞아도 길이가 좀 더 길어서 살짝 헐렁하다. 그렇지만 나처럼 젤리케이스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책임은 못 지니 알아서 결정하길 바란다.
제 점수는요
프로폰에 대한 내 점수를 따지자면 80점이다. 피쳐폰으로서는 이만하면 됐지하는 생각도 들고 그다지 쳐지는 구석도 없지만 그렇다고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좀 모자란다. 그렇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정도는 되는 핸드폰 같다. 그렇지만 역시 피쳐폰이라 쓰다보니 심심한 감이 있어서 1년 약정이라 그 때 되면 꼭 스마트폰으로 바꾸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굳이 스마트폰에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도 없고 터치폰은 좀 써보고 싶지만 2G 번호를 유지하고 싶은 경우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조건 저렴한 것이 좋은 건 아니지만 현명하게 잘 선택한다면 비싼 스마트폰보다 괜찮은 피쳐폰이 나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구독하는 블로그에서 감명깊게 보았던 글을 인용하고 싶다.
나의 버스폰은 너의 갤럭시보다 아름답다. from Smart Station
추신. 막간 강의로 핸드폰 싸게 사는 법을 써보려고 했으나 길어질 것 같아 그냥 접는다. 그리고 나보다 더 능력자분들도 많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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