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럽의 로맨틱 명소 101 - 6점
사라 우즈 지음, 조진경 옮김/시그마북스



 이 책은 이벤트로 받게 된 책이다. 그 동안 나는 딱히 부끄러울 건 없지만 비행기를 단 한 번도 타본 적이 없기에 비행기를 타고 가는 장거리 여행에 대한 로망이 참으로 많았다. 그 중에도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 있어보이는(?!) 지역으로 생각되는 유럽에 대한 로망은 실로 엄청났다. 나도 이런 내가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렸을 때부터 유럽에 대해 근사한 말을 주로 들어왔고 아직 여행이 뭔지 경험을 못해본 나로서는 일단 간다면 유럽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다가 가보지도 않고 우연히 블로그에서 보게 된 영국의 라임 파크(출처 : La Mort du Cygne)를 추천한 덕에 이벤트로 책을 받게 된 것이다. 제목은 어마어마하게 '유럽의 로맨틱 명소 101'씩이나 된다. 나같은 무적의 솔로부대원에게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원래 희망이라는 것은 꿈꾸는 자의 것이니 무언가의 징조로 삼아볼까 하는 마음도 있다.(역시 결론은 '안 생겨요'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사라 우즈라는 여행 작가이다. 얼마나 유럽을 많이 돌아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우리가 다들 잘 아는 도시에 대해서 써 놓은 경우도 많고 연인과 함께 하는 '로맨틱'한 여행에 초점이 맞춰져서인지 무언가 얻어가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곳보다는 화려한 곳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솔로분들은 책 상에서 여행지에서 해야 할 추천 코스들을 보다보면 마음이 괜히 울컥할 수 있으므로 좀 조심하시고, 신혼여행 예정인 사람들은 유럽 여행이 예정되었다면 무언가 스페셜한 곳을 가보고 싶다면 사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 면에 장소에 대한 설명이 있고, 1/3 정도 되는 부분에 연락처, 웹사이트 메일 주소가 있는 구성으로 장소는 많지만 빨리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인 책이다. 혹시 리빙 TV에서 해주는 월드 베스트 20(World's twenty best)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느낌이라면 설명이 될 지 모르겠다. 다만 나같이 배낭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겐 약간 적합한 책은 아닐 듯 싶다.

 

이런 구조로 되어있다. 출처 : 알라딘



 포르투갈도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날두 선수나 나니 선수를 보면 느껴졌던 거지만 이 책을 보고 무언가 포르투갈 사람들이 성격이 활발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1년 내내 18도에서 22도 정도라니 날씨가 그렇게 좋은데 냉소적일 수가 없을 것 같다. 나는 날씨가 나쁜 곳에 살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어렸을 때 책에서 그런 것들을 보고 로망이 생겼는지 1년 내내 기온이 온화한 곳에서 사는 기분이 어떨까 늘 궁금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 본 바르셀로나는 일전에 루나파크 노트 게시판에서 보았을 때는 수더분하고 사람 간의 정이 넘치면서도 열정적인 느낌이었는데 무언가 호텔이 좋은데 편안하고 쉬기 좋은 곳이라고 써 있어서 내가 가졌던 생각과 무언가 상반된 느낌이었다.

 이 부분도 좀 그렇지만 좀 그런 것이 이 책에서 추천해 준대로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돈을 좀 모아야 할 것 같다. 항상 거의 세 페이지에 한 번은 빠지지 않고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과 어느 호텔의 스위트룸이 좋은지 스파 등 럭셔리의 산물로 가득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내가 유럽 여행기로 봤던 블로그나 카페의 글들은 항상

 "유럽 어디어디는 물 값이 엄청 비싸요! 마트에 가야 물값이 싸고, 500ml짜리 페트병 하나 챙겨서 거기에 담아서 다니세요!"

 이런 외침들이었고 나 역시 공감하는 글들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역시 로맨틱하려면 돈이 있어야 로맨틱 할 수 있는 건가…'하는 생각도 든다. 헐리웃 연예 뉴스 프로그램에서 가끔 홍보하려는 것처럼 나오는 어느어느 스타가 묵었다는 호텔의 구조를 설명해주는 영상을 글로 쓴 걸 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처럼 솔로고, 그 외에 무언가 단순히 쉬기보다는 마음에 남는 여행을 목표로 현지에서 좀 무언가를 부딪쳐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별로 좋지 않을 것 같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데 무언가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면 '소개'차원의 책으로 택한다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이 책으로 인해 알게 된 곳 중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 말고 이번부터 새롭게 가고 싶은 곳 리스트에 추가하게 된 곳을 정리해서 올려본다.

 

[스페인]
· 코르도바
- 스페인은 역시 열정적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곳은 카페에 음악이 흐르면 현지 사람들이 앉아있던 손님
도 같이 플라멩고를 추자고 한다고 한다.


[프랑스]
· 상파뉴
- 샴페인 마을이 있다는데 아직 딱 한 번밖에 마셔보진 않았지만 나는 샴페인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기도 하지만 내가 맨 처음 마셔봤던 와인이 보졸레 누보 와인(무식하기 때문에 정확히 잘 기억은 안 난다)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보졸레 누보는 내 생각보다 좀 썼다. 나는 단순해서 그냥 과일맛 많이 나고 달달한 술이면 좋아한다.

· 노르망디
- 무슨 사건인지도 모르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만 알고 있었다. 알고보니 모네의 그 유명한 정원이 노르망디의 지베르니에 있다고 한다. '수련'밖에 모르긴 하지만 나는 제일 좋아하는 화가를 말하라면 항상 모네를 꼽는다.



[이탈리아]

· 로마
- 로마는 원래부터 트레비 분수니 뭐니 해서 다들 가고 싶어하지만 여기에서는 책에 나온대로 특히 베스파(이탈리아의 스쿠터 브랜드라고 함)를 타고 다니면 참 좋을 것 같다.

· 피사
-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 사탑을 오르면 연인이 평생 행복하게 산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이건 잘 몰랐었는데, 힘들더라도 오를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 사르디니아
- 이건 에브라 선수와 부인이 이번 여름에 여기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을 봐서는 상당히 로맨틱할 것 같다.


[오스트리아]
· 그라츠
-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된 곳인데 아무리 냉정한 사람도 이 곳에서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고 한다.


[그리스]
· 키프로스
- 스펠링을 보니 시에서 봤던 사이프러스섬인 것 같다. 아프로디테의 섬이라는데 난 사실 아프로디테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에 써있는 대로 분위기가 그렇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 로맨틱한 여행지라면 아프로디테의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을 듯. 그런데 조금 편의시설이 불편하다고 하는 걸 보니 아름답더라도 실제로는 맘마미아에 나오는 섬 같은 분위기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아이슬란드]
· 미바튼 호
- 원래 추운 걸 정말 싫어하는데 여기를 고른 이유는 딱 하나다. 말로만 듣던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