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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는 명반이라 불리는 앨범이 참 많다. 물론 그 중에서 등수를 매기고, 절대적인 뮤지션의 비율 중에서 명반을 남긴 경우를 계산하자면 상대적으로 많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아직 많은 것을 모르는 나로서는 죽을 때까지 계속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다 못듣고 갈 음악이 너무나 많은 것만 같다.

 그래서 명반이라하니 일단 들어봐야겠단 생각에 전문가들에게 명반이라고 일컬어지는 여러 앨범들을 몇 번 들어봤지만 단지 어떤 앨범이 오래 전부터 명반의 반열에 들었다고 해서 항상 나도 그 생각에 동의했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몇 번의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떤 앨범에 있어서 명반이다 아니다, 별이 다섯 개다, 별 하나도 많다느니 하는 의견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어차피 음악이란게 딱히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고 어떤 것이 가장 낫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앨범이 몇 만 장 나갔다거나 여러 가지 수치로 어느 정도가 되는지는 가늠해 볼 수 있지만 어떤 음악이 어떤 사람에게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라면 그냥 상관없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다.

 예전에는 괜히 남들이 모르는 음악을 찾아내고 그들을 좋다고 생각하는 게 엄청 큰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남들이 듣는다면 일단 무시부터 하고 보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음악을 들으면 들을 수록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해도 내가 들었을 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는 음악도 듣게 되고, 그러면서 '내가 이 음악이 좋지도 않은데 그렇게 표시를 내면 역시 음악 취향이 그리 고급스럽지 않다는 걸 보여줄까봐 이러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나보다 훨씬 음악에 열정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깨달은 것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 후로 나는 음악에 대한 나의 편협한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약간은 넓히게 되었다. 그 동안 남들이 소위 잘 나가는 음악만 좋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었지만, 나도 한편으로는 그 반대의 편견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취향이 확실히 정해진 것 같다. 단순하게 내 취향에 맞으면 좋아하는 것이고, 안 맞으면 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싫어하기 보다는 '그냥 그런 거다'하고 인정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음색이 좋으면 좋고, 멜로디가 너무 흔하지 않고, 중간에 색다른 요소가 있어야 하고, 괜히 음악성 있어보이려는 듯이 어렵게 꾸민 것보다는 쉬운 게 좋고, 일단 노래 없이 악기로만 된 것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내가 음악을 선택하는 기준이다.

 그리고 또 명반을 떠나서 어떤 뮤지션이 엄청 훌륭하고 마음에 든다고 해도 그 뮤지션의 대표곡이 들어있는 앨범이라고 해서 앨범 전체가 만족스러웠던 적은 드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앨범 내에 있는 곡 모두가 만족스러웠던 경우를 써내려가고자 한다. 사실은 이 말이 하고 싶었던 건데 서두가 필요 이상으로 길었던 것 같다.

 그 경우를 써보니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많은 뮤지션들보다는 꼭 내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아는 사람들이 앨범내 곡 모두가 좋았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남들 다 아는 사람 앨범을 괜히 모아놓는 건가 생각도 들지만, '물건이 좋지 않으면 권하질 않아요~'를 항상 외쳤던 신예희님처럼, 나도 정말 부끄럼없이 추천할 앨범만 모아보았다.

 사실 앨범내 곡을 모두 복사해서 가져올까도 했고 이즘이나 멜론 링크를 걸어보려고도 했지만 특히 링크 문제는 링크가 이상하게 잘 되지 않는 관계로 관심이 있다면 직접 찾아서 들어보길 바란다. 그럼 내 인생의 앨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솔직히 말하면 네이버 검색 정보에 떡하니 음악도 다룬다고 해놓고 간단한 플레이리스트만 많아서 괜히 찔려서 쓰게 된 것도 있다.)




Stevie Wonder - Talking Book

앨범아트 출처 : 멜론




 명반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앨범을 꼽는다면 바로 이 앨범, Talking Book일 것이다. 지금 들어봐도 내일 당장 어느 신인 뮤지션이 이 앨범과 똑같이 내놓는다고 해도 호평을 받을 만큼의 완성도와 신선함이 있다. 앞으로 이렇게 좋은 앨범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다른 앨범은 그렇다 치고 이 앨범은 모두가 다 들어보길 바란다! (이래 놓고 전 앨범곡을 보니 막상 다 아는 곡은 아니었다….) 아무튼! 스티비 원더 베스트 앨범은 안 듣는다더라도 이 앨범은 꼭 들어봐야 한다!


추천곡

You And I, Tuesday Heartbreak
(그 유명한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과 Superstition도 있음)




Swan Dive - June + Better To Fly

출처 : 싸이월드 BGM




 사실 이 앨범을 올린 건 정말 이 앨범을 아끼는 탓도 있지만, 자랑하고 싶어서인 것도 있다. 왜냐하면, 스완 다이브 멤버들(몰리 펠더, 빌 드메인)의 사인이 있는 앨범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끔 내 보물 1호로 꼽기도 한다. 사실 Flac으로 추출해서 듣고 싶을 때는 그걸로 듣고 앨범 자체는 그냥 놔두고 있지만(사실 당장 찾아보라고 하면 헤맬지도) 가끔 보면 그저 흐뭇하다. 물론 직접 보고 사인 받은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한다고 하니 친구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왔던 스완 다이브 멤버들에게 사인을 받아서 보내줬다. 그런데 사인도 꼭 노래처럼 귀엽다고 해야할까 정다운 느낌이 있다. 이후 앨범도 좋긴 하지만, 초기의 이 발랄하고 정겨운 노래들이 나는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리고 June+Better To Fly 이 앨범은 [Korean Speacial]로 나온 앨범이라고 한다.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클래지콰이의 Gentle Rain도 리메이크해서 다시 부를 정도니까 말이다. 스완 다이브라고 하니 생소한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CF 배경 음악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들어보면 별로 낯설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앨범 전체가 하나도 안 아까운 앨범!


추천곡

Girl On A Wire, One-Sided, Automatically Sunshine, Kaleidoscope, Katydids, Circle(!!), Moodswinging
(사실 추천곡이 그다지 필요 없음)




Lily Allen - It's Not Me, It's Not You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사실 릴리 알렌을 유명하게 만들었다는 Smile을 들어봤지만 나에게는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 앨범을 듣고 나서는 릴리 알렌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사실 그 전에는 그렇게 대단한지 실감하지 못했었는데 이 앨범을 듣고 나서는 약간 사생활이 거칠 지는 몰라도 음악 자체는 솔직하고, 재능도 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The Fear는 그다지 19금 가사가 아닌 것 같은데 딱 단어 하나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말 하듯이 불러서 자연스럽게 귓가에 들어오는 영국식 엑센트가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굳이 멋있는 척하지도, 오버하지도 않고 천천히 마음에 닿는 멜로디가 차분하면서도 흥겹게 만드는 묘한 곡들의 집합이다.


추천곡

Everyone's At It, The Fear, It's Not Fair, Chinese
(들어보면 기억날 것 같은데 기억나는 게 이 정도)





Sara Bareilles - Little Voice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사라 바렐리스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를 보면 아직까지는 '누구누구의 뒤를 잇는다고는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무리인듯 싶다'라고들 하던데, 나는 그 누구누구의 따끈따끈한 첫 앨범이 갓 구워져(?!) 나왔을 때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 평가가 맞는 것인지는 잘모르겠다.

 그 누구누구들과 비교하기 보다는 나는 그냥 따뜻한 이 앨범 자체가 좋다. 다만 약간 밝은 분위기와는 달리 가사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약간 가사가 우울하고 자조적인 게 좀 걸리지만 가벼운 노래가 가득한 지금의 분위기에 이런 노래가 얼마나 마음을 놓이게 하는지 모르겠다.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나중에 괜히 너무 완성도에 시달리지 않고 지금의 분위기를 잘 간직하면서 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천곡

Love Song, Vegas, Bottle It Up, One Sweet Love, Morningside, Gravity




 

Kylie Minogue - X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카일리 미노그는 그렇게 보컬이 뛰어난 뮤지션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 뮤지션은 이런 느낌이 있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팍팍 들게는 한다. 카일리 미노그는 어쩌면 옛날에 잘 나갔던 그런 사람으로 묻힐 수 있던 자신을 끊임없는 노력과 창의성으로 세월 속에서도 빛에 바래지 않는 존재로 만들었다. 카일리 미노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일반적으로 잘 하는 것-음역대가 넓고, 성량이 좋은 것-보다는 타고난 음색과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심각하기 보다는 일단 사람들을 즐겁고 춤추게 만든다는 게 참 마음에 든다. 공연에 가서 보면 장난아닐 것 같은 느낌이다. 스티비 원더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도 '언제 가보나 흑흑'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카일리 미노그는 정말 정말 한 번 가서 보고 싶다. 비욘세도 장난 아니라고는 들었지만 비욘세보다 카일리 미노그는 아기자기하고 무언가 재미있는 퍼포먼스가 가득할 것 같다. 베스트 앨범도 한 번씩 다 들어보긴 바란다. 카일리 미노그의 예전 발라드 곡들도 촌스럽긴 해도 꽤 감성이 가득하다!


추천곡

2 Hearts, Like A Drug, In My Arms, Speakerphone, Wow




 

Jamiroquai - High Times: Singles 1992-2006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원래 베스트 앨범은 절대 안 넣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이 앨범만큼은 뺄 수가 없었다. 그냥 묻지 마시고 일단 들어보시길. 말이 필요 없다. 

 

추천곡

Virtual Insanity, Cosmic Girl, Canned Heat, Little L, Seven days In Sunny June,
(Don't) Give Hate A Chance




Katy Perry - One Of The Boys

앨범아트 출처 : 멜론



 노래도 잘 부르고, 비주얼로도 따질 게 별로 없고, 앨범 컨셉도 좋고, 그런데 케이티 페리에 대해서 무언가 1%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너무 잘 다듬어진 느낌이 나서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케이티 페리는 내가 보기에 매우 영리한 뮤지션이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우려를 잘 넘어설 거라고 생각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내숭없이 시원시원하고 의도한 듯 보이긴 해도 약간 과한 솔직함이 좋다. 소심한 나로서는 이렇게 시원시원한 사람이 있으면 눈길이 간다.



추천곡

One Of The Boys, I Kissed A Girl, Waking Up In Vegas, Thinking Of You, Mannequin,
Ur So Gay,
Hot N Cold, If You Can Afford Me, Self Inflicted, I'm Still Breathing
(요새 듣는 곡들이라 기억이 잘 난다.)




 

김사랑, U-TURN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지금도 무언가 다듬어졌다고 하기 보다는 거친 면이 있긴 하지만, 데뷔 때보다는 덜 거친 느낌의 앨범이다. 데뷔 앨범에 있던 Feeling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들로 채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떤 기분에 푹 적셔지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화내지도 않고,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우울하지도 않은 진실함과 함께 멜로디도 잘 어우러진 앨범이다.


추천곡

히스테리, 위로, 하루살이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아트 출처 : 멜론




 향후 몇 십년 간 이 앨범같은 앨범이 나올 수가 있을까. 우리 나라에 노래 잘하는 사람도 많고 좋은 앨범도 많지만 그렇다고 이 앨범을 뛰어넘는다고 말할 수 있는 어떤 존재는 아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한국 대중 음악은 유재하 전과 유재하 후로 나뉜다는 말을 했다는데, 그건 절대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유재하의 노래는 유재하 이상의 느낌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가사가 상당히 세련됐지만 그렇다고 느끼하지도 않고, 곡의 완성도도 리메이크를 하면 그 리메이크 곡이 빛을 바래고 촌스러울만큼 완벽하다. 가사와 노래가 모두 완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앨범, 유재하가 이 앨범 하나밖에 남기지 않아서 더 놀라운 앨범, 그래서 안 들어봤다면 당장 들어봐야 할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추천곡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 내 품에,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가리워진 길, 우울한 편지 




박새별 - Diary, 새벽

앨범아트 출처 : 멜론





 나는 개인적으로 곡을 얼마나 테크니컬하게 소화하느냐 보다 어떤 느낌을 잘 전달하고 음색이 어떤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엔 못부른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좋아한다. 박새별 본인은 노래에 있어서 그리 뛰어나지 않다고 했다던데 내가 보기엔 정말 잘 하는데 왜 그런 얘기를 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보기에는 위에서 말했던 '남들이 보기엔 못부른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범주에 박새별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신선함을 계속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추천곡

물망초, 사랑인가요, 그대는 아는지, 참 아름다워, 엄마는 다 알아



캐스커 - Skylab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캐스커 1집도 꽤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나에게는 좀 더 듣기 편한 2집이 더 좋은 것 같다. 3집은 뭔가 좀 더 어두운 것 같고 말이다. 내가 알던 일렉트로니카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하게 알고 있는 일렉트로니카 곡과는 다르게 바로 캐스커가 가지고 있는 이런 느낌이었다. 특히 융진의 보컬이 참 부럽고도 청아하다. 그리고 준오씨 무대에서 실제로 보면 참 멋있다. (실제로 보고 더 좋아하게 된 경우)


추천곡

고양이와 나, 7월의 이파네마 소녀, Discoid, Ela




어렸을 때 참 많이 들었던 앨범들

 앨범 자체가 참 좋았다라기 보다는 내가 어렸을 적에 참 많이 들었기에 나에게 영향을 많이 주었던 앨범을 말해보고자 한다. 물론 내가 많이 들은 걸 떠나서 원래 좋은 앨범도 참 많다.



Craig David - Slicker Than Your Average

앨범아트 출처 : 멜론



 나는 솔직히 지금의 크렉 데이비드 보다는 예전의 크렉 데이비드가 좋다. 물론 지금은 예전에 했던 노래들을 계속 만들 수 없는 시대가 된 건 인정하지만 말이다. 예전에는 뭐랄까, 크렉 데이비드가 데뷔한지 많이 되지 않았을 때는 기대가 지금보다 더 컸던 것 같다. 이 사람도 가벼운 마음보다는 고지가 가까이에 있다는 마음으로 무언가 보여줘야겠다는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집이 더 성공적이었다지만, 나는 2집을 정말 열심히 들었고 열심히 들은만큼 정이 더 간다. 약간 조금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은 앨범이지만 노래는 다 참 듣기 좋았었다. 



추천곡

Slicker Than Your Average, Eenie Meenie, You Don't Miss Your Water, Spanish,
What's Changed,
World Filled With Love



NSYNC - Celebrity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지금은 지상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꼽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지만 다 같이 이렇게 군무를 추던 시절이 있었다. 엔싱크로 있던 그 시절에도 에이스였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제외하고도 엔싱크 자체도 매우 성공적인 팀이었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다가 엔싱크 시절의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촌스럽긴 촌스러운 것 같다.(저스틴 팀버레이크 팬들, 화내지 마시라.) 본인도 엔싱크 때의 모습을 지우고 싶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엔싱크의 성공적인 활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없었을 것이다.

 요새는 일렉트로니카와 오토튠을 바탕으로 한 어떤 한 스타일이 대세라고 하지만 이 때는 자이브 레코드가 최고였다.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누가 봐도 최고였고 이들의 노래 스타일이 히트하는 스타일이었다. 열정의 댄스와 함께 뛰어난 보컬, 브릿지 부분에서 포인트를 준다든지 하는 일정한 스타일이 있었다. 나는 가끔 요새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노래를 듣기보다 이 때 노래가 더 좋을 때가 있다.


추천곡

Pop, Girlfriend, The Two Of Us, Gone, Up Against The Wall, Selfish, Falling, Do Your Thing



Backstreet Boys - Black & Blue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위의 엔싱크 노래를 듣기 전에 이 앨범을 정말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mp3 플레이어도 없던 시절에 테이프로 이 앨범을 얼마나 감아서 듣고 또 들었는지 모른다. 노래도 따라서 참 많이 불렀다. 그래서 이 시절에 들었던 노래는 아직도 가사를 기억하는 노래가 많다. 왜냐하면 너무 많이 불렀으니까!

 사람들이 비웃을 지도 모르지만(무슨 비틀즈나 어떤 위대한 뮤지션도 아니고 보이밴드라니라는 생각으로) 나는 이 앨범으로 팝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관심이 생기고 열심히 음악에 대해서 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이런 노래를 들었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의 노래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곡 구조가 확실하고 보컬이 완성된 노래를 들으면 편안해지는 경향이 있다.


추천곡

The Call, Shape Of My Heart, Get Another Boyfriend, Shining Star, I Promise You, Everyone, Not For Me




브라운 아이즈 - 1집 Brown Eyes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위의 앨범은 팝에 대해서 눈을 뜨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면 이 앨범은 내 음악 취향과 내가 기존에 음악에 대해서 가졌던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으로 R&B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됐고, 나얼을 알게 되면서 그가 추천하는 음악이라고 하면 거의 모두 들어보려고 했고, 이 앨범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있을까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앨범이다.

 상당히 시간이 지났는데도 지금 들어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앨범이다.


추천곡

벌써 일년, Love Is Over,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두번째 이야기, 그녀가 나를 보네, With Coffee,
희망, 하얀 나비, 언제나 그랬죠, Brown City, Noday But Today, Song Of The Rain (전곡 다!)




박화요비 - Soul Saver

앨범아트 출처 : 멜론




 고 3 때인가 고 2 때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화요비가 됐지만 나는 스무 살 갓 데뷔한 박화요비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다. 우리나라 사람도 저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가 하고. 그 때는 개인적으로 한창 머라이어 캐리나 셀린 디온 등 음역대가 넓고 고음이 완벽한 사람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편견처럼 강했던 때기에 우리나라에서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열광했었다.

 성대결절이 정말 아쉽다. 아마 데뷔곡인 Lie는 정말 고난이도의 노래라 지금 화요비 본인도 부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그냥 내 생각) 원래 다양한 시도를 하면 어색하기 마련인데 12시 5분이라든가 겨울나비 같은 곡은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그렇지만 고 2, 고 3 때 내 인생의 어두운 시기였기 때문에 그 때는 겨울나비를 참 좋아했었다.


추천곡

언제라도,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Dandelion, 12시 5분, 겨울나비




박효신 - Soul Tree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줬던 앨범이었다. 그 때는 친구들한테 서로 앨범 선물 사주고 그랬었는데 말이다. 자꾸 소몰이, 소몰이 하는데 나는 화요비 때처럼 맨처음 박효신을 TV에서 봤을 때를 기억한다. 해줄 수 없는 일을 부르는데 노래 자체도 참 좋은 곡이었지만 한 마디로 너무 잘 불렀다!

 지금은 그런데 어떤 전형이 되어버린 것 같아 너무 아쉽다. 이 앨범에서는 꽤 욕심을 냈는데 '친구라는 건'이라는 노래는 꽤 성공적인 케이스지만 그 외에 새로운 시도를 했던 곡들은 '그곳에 서서' 등 평소에 잘하던 노래보다는 조금 못한 것 같은 게 사실이다.


추천곡

그곳에 서서, 친구라는 건, 보낼 수 없는 너, 그 흔한 남자여서



클래지콰이 - Instant Pig

앨범아트 출처 : 멜론




 내 인생의 앨범이라고까지는 못하겠다만은 내가 일렉트로니카니, 애시드 재즈니, 시부야 케이니 알게 해준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은 자미로콰이를 보고 클래지콰이를 알게 됐을지 모르지만 나는 매우 무지했던 관계로 '클래지콰이 노래가 좋은데 그렇다면 그 자미로콰이라는 건 또 얼마나 좋을겨'하면서 자미로콰이를 알게 됐었다.

 이 세상의 모든 뮤지션이 앨범을 한 장 한 장 더해갈 수록 이런 고민에 시달리는 것 같다.

1. 저번 앨범보다 더 인상이 강해야 한다!
2. 철학도 있는 대로 일단 앨범에 구겨 넣어야지!
3. 그대로 있으면 안 되고 요새 트렌드도 조금은 양념처럼 넣어줘야지!

 이러다 보면 앨범이 발랄하고 신선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무언가 우중충해지고 앨범 자켓 하나에도 의미가 많아지며, 예전과는 다르게 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을 끼워맞추려고 해서 매력이 반감되는 것 같다. 이런 것을 뛰어넘는 뮤지션 만이 정말 전설이 아닌 레전드로 남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클래지콰이도 최근의 앨범을 보면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에겐 1집이 가장 신선했었고 지금 들어도 편안하고 좋은 듯.


추천곡

You Never Know, 내게로 와, After Love, Novabossa, Sweety, Stepping Out, Gentle Rain




휘성 - It's Real

앨범아트 출처 : 멜론




 케이윌이 잘 따라하는 I'm Missing You가 수록된 앨범이다. 상큼한 노래도 해보고, 춤도 춰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지금의 휘성도 싫은 건 아니지만 노래 하나만 가지고 세상에 덤비던 시절의 휘성이 더 정이 간다. 왜냐하면 그 때가 내가 어렸을 때였고 그 때 내 추억과 함께한다는 단순한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한 마디로, 휘성도 그렇지만 나는 나이가 들어서 단순히 이 때 스타일의 노래가 그리운 것이다.


추천곡

다시 만난 날, I'm Missing You, With Me, Player, 말을 해줘, Dilemma



그 외

 이외에 m-flo, 하바드, 카디건스, 디사운드, 다프트 펑크, 그웬 스테파니, 리오나 루이스, 90년대 흑인음악의 주역들(듣기 시작하면 코스로 듣게 되는 맥스웰, 르마, 에릭 베넷, TLC, SWV 등등)을 비롯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있었지만 앨범 전체로 듣기에 좋았던 앨범만 모은 것이다. 사실 앨범째로 듣다보면 타이틀곡이나 유명한 곡 외에는 어째 기대보다 뜨뜻 미지근한 곡들이 많아 거의 대부분의 경우 베스트 앨범이 진리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아, 허밍 어반 스테레오 1집을 뺀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앤썸 1집(이건 단순히 내가 직접 돈을 주고 산 희귀앨범이라는 생각때문에)도 있고. 위의 앨범들 못지 않게 큰 영향을 주었던 Fly to the Sky 2집 앨범도 있는 것 같고, 그러고보니 리앤 라임스 블루인가 그 앨범도… 기억이 안 나서 안 적은 앨범도 있는 것 같지만 앨범아트 찾고 추천곡 쓰기가 은근히 힘든 관계로 그냥 이 정도에서 마치련다. (무책임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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