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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기출문제집 - 10점
안철수 외 지음/북하우스

 사실 이렇게 위트있는 제목을 가진 책 치고 그리 심각하지 않은 책이 많았던 기억이 있어서 만화책 읽는 기분으로 긴장을 빼고 읽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21명의 질문과 그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내가 너무 메말랐던 게 아닌가 반성 아닌 반성도 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이십대가 너무 이상이 없다, 현실만 본다는 얘기들이 있지만 변명을 해보자면 이 사회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우리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란 꿈, 이 세상에 대항해야만 한다는 꿈이 있었고 그에 대한 열망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렸을 적 IMF를 겪으면서 세상에 맞서기 보다는 적응하기에 바빴고 세상에 펀치를 날리기 보단 무지막지한 펀치를 막고 피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다보니 꿈이 아닌 현실만 보게 되고, 그런 모습이 무미건조하게 보인 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뜻밖이었던 것은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에 서있고, 우리가 롤 모델로 삼는 많은 사람들과 사회적 지위는 아니라 할 지라도 자신의 삶이 충만한 사람들이 모두 누구보다도 무모하고 열정적인 꿈을 가졌다는 사실이었다. 현실이 아니라 꿈을 위해 달려갔기 때문에 쉼없이 끝까지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새롭게 깨달았다. 의외로 나에겐 잊었던 젊음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것과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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