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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씩 정신과 질환과 약물, 여러 이론들을 공부하게 되면서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책이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입문서 개념이라서 이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이 봐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만약에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좀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딱딱하지 않은 교과서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성에 교과서에는 차마 싣지 못했던 실화들이 많이 있어 흥미있는 구석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상한 증상들이 새롭게 나타났다. 꿈을 꾸고 나면 꼭 수수께끼가 생긴 것만 같아서다. 이것과 연결되었을까 저것과 연결되었을까 내 무의식의 복잡한 알고리즘을 찾아 헤매다 결국 풀썩 주저앉고 만다.

 그 외에도 어떤 일에 대해 연상적으로 드는 생각이나 어떤 사람이 말 실수로 단어라도 잘못 말한 것을 보게 될 때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삐그덕거리는 머리를 돌려본다. 결국 답은 미지수.

그렇다. 여태까지 읽어본 책 중에 완벽한 답을 내어주는 책은 없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주는 것 같지만 그 열쇠는 만능이 아니라서 열어보겠다고 꽂아는 보지만 돌아설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석은 아직 내게 매력적이다.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서 인간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열릴 때까지 열쇠를 열심히 돌려보겠지.

 보태기 = 여러 가지 실화에다 쉬워보이겠다고 노력한 것은 좋았지만, 역시 이 책도 프로이트에 과도하게 치우쳐있다. 이 책에 나와있던 것처럼, 미국과 동양은 프로이트를 너무 절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이론이나 법칙은 없다. 다양한 관점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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