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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TV를 좋아한다.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내 성미 탓도 있지만 사실 TV는 그 이상의 재미가 있다. TV를 재미있어하던 나는 그 어느 날엔가 '매거진 T'라는 놀이터에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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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의 전경

 루나, 그녀도 모르게 놀이터에 초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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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도한 그녀의 공원 - 루나파크


 내가 난데 없이 그 놀이터로 가게 된 까닭은 루나파크에서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루나파크의 공원지기가 되었던 어느 날에 그녀의 다이어리에서 매거진 T 바로가기 라는 문을 발견하기 전까지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렇게 가게 된 곳에서는 그녀의 일기가 아니라 그녀의 TV에 대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CARTOON이라는 동네에서 한참 유영한 후, 오래 지나지 않아 다른 동네에도 마실을 나갔던 것이다.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동네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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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동네 - T NEWS


  기존의 일명 '낚시' 느낌으로 가득찬 연예 뉴스에 비해, T NEWS에서 펼쳐지는 뉴스는 다른 모습이다.

 WHAT'S UP
 내가 좋아하는 코너다. 단순한 내용들 밑에 마치 댓글처럼 하나씩 재치 넘치는 의견을 달아놓았다. 무척 신선할 뿐 더러 메인을 중심으로 요새 일어난 있는 일들을 한 번에 알 수 있어서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다 봤을 때의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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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성 기사가 아닌 생각을 볼 수 있다


 NOW
 이름처럼 현재 TV에서 일어나는 일, 혹은 일어날 일에 대한 기사를 적어놓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단지 '누구누구가 나오고 몇 시에 한다' 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TV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알아서 제대로 긁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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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동네 - T VIEW

 이제 일어난 일들을 알았으니 다시 '볼'차례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시보기'가 한창이다.

  FOCUS
 연속 기획 다큐멘터리와 겹치는 모습의 코너다. 한 주제만을 몇 번을 나누어서 다루고 있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코너다. 그렇지만, 매거진 T의 모토가 '놀이터' 인만큼 많이 알 수록 머리가 어지러운 것이 아니라 더욱 즐거워진다.

 리뷰&칼럼
 이 동네에는 보고 나면 익숙한 글들이 많을 텐데, 미디어 ○○하는 곳에서 어쩐 일인지 여기의 글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그 글이 매거진 T에 있던 것이 많다. (사실은 미디어 ○○가 먼저인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이명석의 누가누가 웃겼나' 는 개그 프로그램에만 한정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적 관심에 따라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대한 내용을 자유롭게 적어놓았다. '놀이터'이긴 하지만 언제나 달달한 소리만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감각적으로 염려되는 점들을 그들의 솜씨로 잘 감싸놓았다. 그리고 특히 재밌는 것은, 이곳에도 '댓글'을 달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상적이기보다는 악플러들의 공간이 되어버린 다른 곳에 비하면 이곳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 그러시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런 면이 좋지 않은가 싶어요' 풍의 댓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직접 주인장이 몸소 그에 대한 댓글을 달아주기도 한다. 나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곳이 계속 이랬으면 하는 소망을 한다.

 INSIDE
 이 동네에서는 정말 TV에 관련된 '일' 을 가진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가 있다. 박 PD의 쌈마이 월드의 주인공은 조 PD 같은 가수가 아니라 웃찾사에서 일하는 진짜 'PD' 다. 그도 처음에는 신기하게만 보았던 사람이었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TV 그 뒤의 이야기, 그 이상이다. 자신을 김 카피라고 말한 분은 그냥 말로만 알고 있던 '카피라이터'다. 그녀는 주목할 만한 광고를 잊지 않게 해주고, 요새 광고계에 대한 자그마한 이야기도 보너스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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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동네 - T FUN&STAR


 이제 워밍업 마쳤으니 놀 일만 남았다. TV 안에 사는 스타들과 함께.

 STAR
 나는 이 곳의 인터뷰와 인터뷰가 아니더라도 스타에 대한 관심 어린 평가를 좋아한다.  V.I.P에서는 이미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놓았고(Very Important Person이 아닌 Very Interesting People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Close Up에는 사람들이 요새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 외에도, 그들의 스타일을 보는 코너도 있다. 현직 패션 잡지 W Korea에서 일하고 계시는 패션 기자의 직업적 안목에서 본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를 볼 수 있다. 순결한 19의 주인공들, 순결한 그들의 순결한 인터뷰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스타의 인터뷰에 지친 이들이라면 INTERVIEW에서는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있다. 혹시 팝적인 리뷰임에도 불구하고 읽기가 귀찮다면, 다섯 명의 카투니스트가 '그려놓은' 감상을 보며 공감하고 때로는 웃을 수도 있다.

 매거진 T는 이외에도 다른 공간이 있지만 일단 주관적인 관점에서 재밌는 공간들만 모았다. 재밌는 매거진 T에 대해 안타까운 감이 있다면 매거진 T의 놀이 대상은 한정되어있다는 것이다. 일본, 미국, 중국의 TV 프로그램까지 얘기하고 있지만,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 같은 인기 프로그램이 주가 된다. 교양 프로그램이나 다른 종류의 프로그램으로는 놀이터를 꾸릴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꼭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고, 그런 것으로 말미암아 환기시킬 기회도 있을 텐데 매거진 T에서는 사람들이 현재 좋아하는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매거진 T는 단순히 자극적인 연예 기사에 질려버린 독자들을 사로잡은 매력이 있으며, 앞으로 더 큰 매력덩어리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나는 즐겁게 놀러 갈 것이다. 놀이터에 얼마나 더 멋진 놀이시설이 들어올까 하고 기대하면서.

출처 : 한페이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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