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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 6점
신경숙 외 지음/문학사상사


 교양 리포트 덕분에 읽었던 책이다.

 저번에 읽었던 2005 년도 수상작품집보다는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는 것 같다. 2005 년도 수상작품집에는 재기 발랄한 작가들이 참 많은 것 같았는데, 2001년도 수상작품집에 있는 작품들은 모두들 구성에 너무나 많은 비중을 둔 것 같다. 의식의 흐름 같은 수법을 많이 써서 다 읽고 났을 때 한 가지로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이상문학상은 수준 높은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선한 맛은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이미 작가적으로 인정받은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지금 추세가 어떠한가는 잘 파악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것이랑 같이 빌리게 된 2003년도 신춘문예 당선작품집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약간 미숙하긴 해도 내용이 기억에 남는 게 참 많다. 소설이란 건 그런 것 같다. 어렵고 삶을 파헤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사람의 기억에 남는 존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문득 그 소설의 장면이 기억난다든가. 그런 것들.

 그렇지만 신경숙의 '부석사'와 이승우의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는 괜찮은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을 준다. 신경숙의 부석사는 상징물도 잘 설정했을 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었다. 이승우의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도 폐쇄적인 공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 주인공을 통해 마음에 안타까움을 던지고 있다.

 신경숙은 당선 소감에 이번에는 부석사에 가야겠다고 썼는데, 그건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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