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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깨알같은 사소한 팁만 모아서 한 번 써 봤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것들이다. ^^


▷ 미스터리 - 7이 7로 안 보여
 우리나라에서는 1은 그냥 1로 쓰고 7은 아래처럼


 이렇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상하게 Global study에서 외국 사람들이 이걸 보면 11을 잘못 쓴 걸로 생각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7이 맞는데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11이든지 아무튼 다른 숫자로 생각한다.

 그래서 7을 Global study에서 문서를 직접 보내야 될 때 7을 써야 한다면 아래처럼 써야 한다.


 내가 이상하게 표시한 것 같기도 하지만 7에다가 아래에 평행하고 조그맣게 한 줄을 더 그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7을 잘못된 형식으로 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들이 이상한 것인지 그런 건 잘모르겠다. 아무튼 7 한 번 잘못쓰면 엄청난 Query 폭탄(Query는 자료를 잘못 입력했거나 하면 해결해줘야 하는 것을 말함, 길게 말하려면 복잡함)을 맞을 수가 있으니 유의해서 써야 한다. 


▷ tab의 위엄 및 eCRF 빨리 입력하는 법
 일단 eCRF를 빨리 입력하는 게 좋다. eCRF라는 것이 일반적인 paper CRF보다 편할 때도 많긴 하지만 입력이라든가 하는 부분에서 오히려 불편한 것도 많다. 일단 CRC는 일이 밀리면 한도 끝도 없는 만큼 빨리빨리 입력해서 업무 loading을 줄이는 게 좋다. 그래서 tab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tab 키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키지만 일일이 한 칸씩을 옮겨 적어야하는 eCRF로서는 일일이 마우스 대고 누르기보다 tab 키를 눌러서 빨리 입력하는 것이 빨리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밑으로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 할 때 나중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각 단어의 첫 스펠링 글자(예를 들어 선택해야 하는 게 Close 라면 C라든지)를 입력하면 빨리 빨리 입력할 수가 있다.


▷ 영타 익히기
 아까도 eCRF를 말했지만 일단 eCRF를 입력하려면 영타를 잘 외우고 있어야 한다. 일단 concomitant medication이라고 해서 환자에게 들어가는 약물을 적어야 하는데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꽤 된다. 그리고 아주 간혹가다 영어로 메일을 보내야 할 때도 있고 꼭 영어를 쓰지 않더라도 영어 단어정도는 쓸일이 많기에 일단 외우고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영타라는 게 막상 외우려면 두려울 지도 모르지만 한글 자판도 외웠듯이 영어 자판도 노력하면 외울 수 있다. 그리고 꼭 이 일이 아니라하더라도 영타는 외워두면 쓸 일이 많다.


▷ 모르면 물어라!
 일단 모르면 물어야 한다. 아무리 GCP 교육을 받고 CRC 교육이고 뭐를 받고 들어갔건 간에 실제로 들어가면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임상시험 관련 교육들이 실제적이기 보다는 약간 추상적이교 개념적인 내용만 알려주기 때문인 것 같다. 일단 교육하시는 분들이 실제적으로 CRC나 CRA로 재직하시는 분들이 모두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임상시험 자체가 아직 역사가 짧고 확실히 자리 잡지 않은 구석이 많아서 모르는 게 너무나 당연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무식한 거라도 일단 모르면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찾아볼 건 찾아보고 물어보면 좋겠지만, 일단 찾는 것도 뭘 알아야 찾을 게 아닌가! 물론 그렇지만 민폐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묻는 게 좋겠다. 어쩔 수 없을 때도 있지만 이미 퇴근 시간 한참 지났는데 물어본다든가, 그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물어야 하는 경우라도 미안해 하는 기색 전혀 없이 너무나 당당하게 묻는다면 서로간에 좋지 않을테니 말이다.


▷ 일일 체크리스트
남는 다이어리가 있으면 일일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면 뭘 해야 하는 지도 감이 서지 않고 내가 뭘 했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할 일을 기록해 놓으면 체크해가면서 내가 일을 얼마나 했는지, 얼마나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고, 미리 할 일이 있을때는 해당 날짜에 미리 적어 놓으면 빼놓지 않고 해당 날짜에 할 수 있으니 추천하고 싶다.


▷ 알리미 이용하기
아웃룩이나 다른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알리미 프로그램이 따로 있고 그 외에 편지 알림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메일이 오는 것을 바로바로 알 수 있다. 물론 정해진 시간에 확인 하는 것도 상관 없지만 나처럼 성격이 조금 급한 경우에는 알리미를 이용하면 일을 더욱 빨리 처리할 수 있다.


▷ 편지함 따로 따로 만들기
편지함은 진행하고 있는 study에 따라서 해당 편지함을 따로따로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맨 처음에는 별 것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다보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헷갈리기 마련이고 나중에 메일을 찾을 때도 쉽게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 메일 부분 프린트하기
가끔 중요한 메일의 경우에는 중요 문서와 함께 프린트 해 둔다. 메일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위기의 순간일 때는 중요한 증거가 되기도 한다. 부가적인 충고이지만 유선상으로만 중요한 내용을 말했을 때는 다음 날이라도 '어제 유선상으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같은 멘트와 함께 꼭 기록해놓는 것이 좋다. 기록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행동 지침이라고 여겨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말해보자면, 그냥 인쇄를 누를 경우에는 어쨌든 인쇄는 되기 마련이긴 하다. 하지만 용지 낭비와 깔끔함을 위해서라면 인쇄할 내용을 드래그 한 다음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인쇄 모양 미리 보기로 조정한 후에 프린트하면 효과적이다.


▷ 이메일 쓰는 방식


메일은 크게 첫인사와 본문, 맺음말로 구성하면 된다. 첫인사는 ‘OOO 부장님께’ 등의 호칭으로 먼저 주의를 환기하고 그 다음에 친근함을 표시하는 말을 양념으로 덧붙이면 좋다. 본문은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생명이다. 이슈별로 단락을 만들고 행을 나눠 받는 사람이 보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또 본문은 너무 길게 쓰지 않는 편이 낫다. 본문이 길어지면 읽는 사람이 스크롤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해진다. 피치 못하게 긴 메일을 보내야 할 경우 서두에 ‘이것은 OOO에 대한 메일입니다’란 식으로 요약문을 넣어라. 키워드를 ‘중간 제목’처럼 넣거나 핵심구절에 밑줄을 그어도 효과적이다.
 
가끔 맺음말 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본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메일을 참고해 보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등의 표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참신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다.
또 맺음말에는 반드시 ‘OOO 드림(올림, 배상)’을 넣어라. 이런 것이 빠지면 무례하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서명’은 보통 사람들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빠뜨리지 말아야 할 요소다. 특히 상대에게 처음 메일을 보낼 때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 서명에는 회사 전화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가 들어가야 한다. 휴대전화 번호는 급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필수 요소다. 고객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데 휴대전화 연락처가 없다고 생각해 보라. 매우 답답해하지 않겠는가.”

- C&R Research 김미양 상무님의 글
(죄송하게도 예전에 복사해놓은 건데 출처를 못찾겠습니다. ㅠㅠ)

 다른 부분도 공감하지만 나는 메일 서명을 매우 중요시하는 편이다. 메일 서명은 명함과 같은 양식으로 만드는 것이 좋고, 다른 분들과 일하다보면 다양한 양식을 서명을 접하기 마련이니 그 중에서 하나 좋은 것을 선택해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전에는 길게쓰는 메일이 자세한 내용이 많으니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닌 듯하다. 업무가 바쁘다보면 자세한 것이 아니라 기한이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보다 내용이 많은 메일을 직접 상대방에게서 받아보면서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
 

▷ 노트 쓰기
어차피 patient log라거나 기록하는 것이 많지만, 손에 가지고 다닐만한 크기에 두께는 두꺼운 스프링 노트를 준비해서 스터디마다 환자 현황을 간략히 정리해놓는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건 전에 같이 계셨던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인데 정말 탁월한 방법이다. 스터디가 많아질 수록 환자 파악이 힘들고 기억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맨 첫 장에는 식별 번호별 순서, 그리고 간단한 표시로 탈락한 환자를 알기 쉽게 하고 그 다음부터는 screening date, 진행 현황, 탈락 날짜 등을 표시 해서 앞으로 진행할 상황이나 이미 탈락한 환자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이 노트의 경우에는 개인이 보는 것이므로 매우 조심해야 할 듯하다.


▷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
왜 임상시험 분야에서는 영어를 잘 해야할까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다. 해야 한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그리고 도대체 영어를 잘해야 할 수 있는 그 이유는 무얼까 궁금해 한다. 지금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한다. 정답은 '우리말만큼 잘 하면 제일 좋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기에는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연구간호사를 할 때는 영어를 그렇게 대단히 잘 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연구간호사를 바탕으로 임상시험과 관련된 다른 직종으로 가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면, 맨 처음의 명제를 가슴속에 새겨두길 바란다.

 일단 임상시험을 하는데 있어서는 Global study의 경우에는 eCRF 자체를 외국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많고, 또 그렇기 때문에 eCRF 교육도 웹상이긴 하지만 영어로 들어야 한다. 또는 GCP 교육도 웹상에서 eCRF 교육과 함께 영어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외국 사람과 같이 대놓고 이야기 하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Query라든가 영어로 된 문서는 접할 경우도 꽤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무리는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직접 전화를 해서 해당 eCRF 계정에 ID와 비밀번호를 등록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경우에도 직접 꼭 말하지 않아도 되긴 한다. 한국어 담당 통역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통역관을 바꿔주려면 이역만리에 건 전화를(물론 이건 돈 걱정 안 해도 되는 회선 번호이긴 하다) 계속 아무 말 없이 붙들고 있어야 하며 통역관이 겨우겨우 그 전화를 넘겨받았다 하더라도 저 너머에 외국 사람은 Investigator를 말한 것 같은데 그 통역관은
 
 "조사자는 누구입니까?"

 같이 '요기잉네' 수준의 능력을 보여준다.(Investigator는 임상시험에서 조사자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 주로 연구자로 쓰인다) 발음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얘기다. 성격이 의외로 급한 나로서는 그 다음부터는 직접 전화해서 'pardon'과 'thank you'를 연거푸 해가며 겨우겨우 성공하긴 했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임상시험 쪽에서 일을 하려면 특히 다국가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경우 아무리 뭐라해도 주로 쓰이는 언어는 '영어'고 영어로 메일 보내고 전화하고 협상하고 토론하고 때로는 싸우기까지(!) 해야하는 상황에서 영어는 아무리 잘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네이티브 스피커보다 더 잘 해도 뭐라고 말할 사람 없다. 물론 일정 수준만 갖추면 크게 일하는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영어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간단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으면 이른바 Survival English라 하여, 생활에서 하도(!) 영어를 쓰다보니 능력은 향상하겠지만, 아무래도 영어를 더(!) 잘 하지 않으면 스스로도 곧 갑갑함을 느낄 것이다.



마치며

 그 외의 것들이 많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온전히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나에게 연구간호사 일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훌륭하신 선생님이었던 덕에 쉽게 체득했던 것들이라 적지 못했다. 선생님이 오랜 시간동안 알아내신 방법인데 내가 이렇게 여기에다 허락도 받지 않고 쉽게 써도 되나 싶어서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빼고 나니 이게 (사소하긴 하지만)팁이 아니라 어차피 다 아는 일반적인 얘기가 아닌가 싶게 밋밋해져버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연구간호사에 대해 궁금하거나 혹은 하다가 모르는 점이 있다면, 전문가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아주 짧은 경험으로 방명록이나 댓글로 질문을 주시면, 대답을 열심히 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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