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큼한 맛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크리스 밀러, 필 로드

 내가 이전에 말했던 것이 걸리긴 하지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모두를 위한 애니메이션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어른이 보기에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문제가 있다면 스토리의 완성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애니메이션 자체가 유치하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이미 때가 묻은(?!) 여러 어른들에게는 슈렉이나 업 등의, 그만큼의 소구력은 조금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선물같은 영화일 것이다. 화면에 가득찬 여러 장면들이 너무도 신기하게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색색깔의 여러 장면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아갈만한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뽀로로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선물공룡 디보'의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색감이 참 마음에 든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화려하지만 아름다운 색채가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결말은 굳이 예상하려 애쓰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실망만을 안겨주는 애니메이션은 절대 아니다. 어쩌면 이 애니메이션의 주요 대상은 주인공 플린트 록우드가 아닌 하늘에서 내리는 많은 음식들인지도 모르겠다. 감독이 그걸 노린 건지도. 그래도 안나 패리스를 좋아하는 지라 영화를 보는 동안 그녀의 얼굴이 나도 모르게 생각나 즐거웠다.

 오히려 이 애니메이션 자체보다 이 애니메이션을 훨씬 더 좋아하지 못하게 자라버린 내 자신이 조금은 우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