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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 10점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민음사


 이건 정말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멋진'책이다. 내가 읽은 것 중 가장 재미있었던 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였고, 가장 감동 깊은 것은 '그리운 자작나무'였는데, 아마도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멋진' 책이라고밖에는 말 할 수 없다.

 고 3 때 작문 선생님이 다시 소녀가 된 양 눈을 반짝거리시며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읽어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히드클리프가 폭풍의 언덕(워더링 하이츠)에서 어떤 모습일지를 떠올려 보세요. 전 영화를 보고 참 실망했어요. 상상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제목은 그리 맘에 들진 않았지만, 그 때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여러 좋은 책들이 있지만, 내가 읽을 때는 거의 다 거의 반절은 읽어야 재밌어지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책은 초반부터 '이 책 참 재미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고전 소설이긴 하지만, 히드클리프가 하는 말들과 캐더린이 하는 말들은 어떻게 실제 생활에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소설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에밀리 브론테가 더 많은 소설을 썼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다. 이렇게 대단한 소설을 당시에 인정하지 않았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녀가 만약에 고립되지 않은 상태로 자랐더라면 이런 소설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니 뎁은 '당신이 로맨틱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었다.

 "제가 로맨틱하냐구요? 전 폭풍의 언덕을 10번 읽었어요. 당연히 로맨틱하죠."
 
 조니 뎁만큼 로맨티시스트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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