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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하는 직종도 잘 선택하고, 지원할 회사도 잘 골라서 다행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마음에 들어한 면접관이 당신을 면접에서 잘 봐준 덕분에 회사에 합격까지 했다면 이제 조금은 기뻐해도 된다. 그러나 그 기쁜 마음은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다. 합격이란 것이 모든 걸 책임져 주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기본 서류 준비

회사마다 합격을 하고나면 기본 서류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대부분 준비를 해두겠지만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주민등록 등본 외에 검진을 아예 받고 오라고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입사 첫 날에 가져오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막상 입사해서 생활해보면 아무리 널널하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소한 준비는 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 미리 잘 알아보고 준비해 놓는 게 필요하다.


연봉 협상   *연봉 협상의 경우 사실 면접 때부터 준비하면 더 좋다. 면접 때에도 많이 한다.

사실 연봉 협상은 신입의 경우 거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회사의 경우 초봉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연봉 협상을 입 밖에도 꺼내본적이 없는 채로 회사에 붙은 경우 미리 뉴스나 관련 사이트 검색을 통해 내가 어느 정도를 받게될 지 확인하고 연봉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입일 때는 '얼마라도 좋으니 제발 뽑아만 주세요'하는 마음을 가지기 쉽지만, 쉽게 생각해봐도 실제로 이럴 일은 적겠지만 서류를 작성하는 인사팀 실수로 연봉계약서에 연봉을 더 낮게 써놨을 수도 있고, 실수가 아니더라도 일부러 그랬을 경우 그렇게 잘못 되었다는 걸 알고 입사하는 것과 모르고 입사하는 것은 다르다. 


초봉이 중요한 것이, 초봉을 기준으로 연마다 일정 %씩 연봉이 올라가고, 이직을 할 때는 초봉에서 몇 %씩 올라간 연봉을 바탕으로 연봉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입이라 그렇게 대 놓고 따지지는 못해도 일단 한 번 밑져야 본전이니 물어보기라도 해 보자.


경력 인정

이 경우는 내가 특히 서러웠던 경험이 있어서 강조하고 싶다. 경력 인정의 경우 미리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마다 CRC라든가 관련 업무로 경력이 있는데 그것을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경우가 있고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직접적인 경력은 아니어도 관련 경력이 있으면 연봉 협상을 하는 경우가 있고 이 때 너무 많은 눈치를 보지 말고 회사의 능력을 고려하여(?!) 자신이 받고 싶은 금액을 불러보는 게 좋다. 왜냐하면 면전에서 연봉 협상까지 갈 정도면 회사에서도 뽑겠다는 생각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너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부른 경우, 회사에서 어느 정도 네고를 하려고 할 테니 너무 많은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만약에 연봉을 관련 업무 경력에 따라 올려주지 않고 그대로 초봉을 적용하겠다고 했다면, 경력을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 내규가 확고한 경우 전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경력 인정의 경우 추후 승진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는 인정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리가 되려면 4년의 경력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2011년 4월에 입사했다고 할 경우 2015년에는 햇수로 따지면 경력 5년차가 된다. 문제는 승진 여부가 2월에 결정되는 거라면 만 4년에서 2개월 모자란다. 재수 없으면 2개월 모자라는 것으로 대리로 승진 못할 수도 있다.


팀 분위기 파악하기-탐색전

연봉협상도 경력 인정도 잘 끝냈다면 이제 입사해서 팀 분위기를 잘 파악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관련 경력이 상당한 것이 아니라면 신입 사원에게 큰 기대를 하는 경우는 없다. 대개는 신입 사원때 일이 가장 없고 그래서 눈치가 보이는 때다. 신입 때 열심히 하고자 하는 자세와 태도 및 인사 잘하는 것은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 안 쓰려고 한다. 나도 인사에 너무나 많은 신경을 쓰는 건 별로 이해가 안 됐는데, 나도 한 1년만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쑥스럽더라도 인사는 잘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남을 때 팀 분위기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 팀이 화목한 지, 일만 묵묵히 하는지, 아니면 분위기가 영 아닌지,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내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 것인가 팀원들에 대한 파악을 잘 해야 한다.  


사퇴 여부 결정

왜 내가 위에서 분위기를 파악하라고 말했는지 소제목을 보고 감이 왔는지 모르겠다. 위에서 처럼 탐색전을 가져야 이 회사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말지 결정할 수 있다. 만약에 회사를 그만 둘 거면 한 달 이내, 아니면 늦어도 한 달 반 이내 그만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때 그만둬야 아무 기억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상 몇 달 동안 더 하고 그만 두는 경우 경력에 쓰기도 애매할 뿐 더러 업계가 좁아 어디서 만나더라도 또 만나게 되어 있다.


만약 한 달 이상 다녔으면 그냥 웬만하면 1년은 채우는 게 좋고, 적어도 3년은 해야 다른 직장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 1년만 하고 그만 두는 경우는 경력이 없는 것보다 다른 회사에서 이직할 때 잘 뽑힐 수는 있지만 신입도 아니고 경력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다. 또 1년만 한 경우에는 일에 대한 감이 생길락 말락한 상태에서 그만 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가서 적응하기 쉽지 않거나 혹은 확신을 가지고 일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별 이유 없이 그만 두는 것은 말리고 싶은데, 다른 회사를 가도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건 사실이지만 예를 들어서 어떤 회사는 시스템은 좋은데 삶의 질이 떨어지고, 다른 회사는 시스템은 보통인데 삶의 질은 높고 이런식으로 여러가지 면면이 장단점이 서로 달라서 합쳐놓고 보면 전체적인 만족도를 점수로 내면 점수가 똑같아 진다.


그만 둘 때 고민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배울 게 없다거나, 알고보니 경력에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 일이라든지, 상사가 일하기에 인격적으로 결함이 있다던지, 내 적성에 전혀 안 맞는다든지 하는 것이다. 


조금만 힘들어도 개복치처럼 쉽게 정신을 놓아버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지만 위에 기술한 여러가지가 너무 숨이 막히도록 조여온다면 거기서 오래 버텨서 정신 및 육체적으로 피폐해 지는 것보다 다른 회사로 가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맨 처음에 병원 그만 두면 큰 일 나는지 알고 두려움에 덜덜 떨었는데 힘들지 않았으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결과적으로 더 나아진 것 같다.


스트레스 관리

신입때는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는다. 돌아보고 나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니지만, 신입에게는 작은 일도 엄청 힘들게 다가온다. 또 선배들은 자기들도 그런 시절을 겪었으면서도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거 가지고 왜 그리 힘들어하는지 이해를 잘 못한다. 그래서 이해를 못 해 줘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짜증내던 신입도 자기 시절을 잘 기억 못하고 똑같은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리느냐, 덜 걸리느냐 혹은 정도의 차이지 어느 정도 노력하는 사람이면 밥값은 하게 된다. 오히려 처음에 더딘 사람이라도 나중에는 업무성취도가 훨씬 좋을 수도 있다! (진짜다.)


나는 첫 회사에 갔을 때 신입인데도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생각도 그렇게 많이는 못한 것 같지만, 얼마나 압박이었는지 꿈에서도 일하는 꿈을 참 많이도 꿨다. 신입 때부터 바로는 힘들겠지만 일과 나를 분리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집에 가서는 이메일 확인하지 말고, 회사 일 밀린 거 생각하지 말고 '나만'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직 미숙하고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아 힘들지만 그런 자신을 믿고 희망적인 마음을 가지고 회사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퇴근해서는 온전히 나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미국 일부 스타들은 얼터 이고라고 해서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로 무대 위에서 살고 평상시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산다고 한다. 특히 비욘세의 경우 사샤 피어스라는 열정적인 얼터 이고로 서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산다고 한다. 아마도 자기 자신의 모습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생긴 방어 기제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회사에서 하던 걸 집으로 가져오지 않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 나중에 뒤탈이 없다. 일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수단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마치며

이렇게 훈훈하게 끝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내가 말한대로 한다고 정답이 나오는 그런 게 아니다. 나도 엄청나게 선배인 것처럼 써 놨지만 나도 회사 다닌지 햇수로 5년차고 아직 만 5년도 안 됐다.사회 생활은 스물 넷 부터 큰 끊김없이 해 왔지만, 그래도 돈 버는 일은 쉽지도 않고 주위에서 나를 처세술의 달인으로 쳐 주지도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리이리 해라 알려줄 만큼 잘 하는 사람이 아닌 건 확실하다. 글도 모두 내 관점으로만 그득그득 차 있고 말이다. 다만 나 같이 눈치 없는 사람들은 대놓고 말을 해 주지 않으면 전혀 모르거나 알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이런 것들은 아무도 말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것저것 말해 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더 쉽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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