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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합격 후에 해야 할 일 및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많이 나오는지는 이미 포스팅한 적이 있다. (http://sages.tistory.com/230) 그래서 실제 면접에 가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정리해봤다.



면접 시간 조정하기


이건 아마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이긴 할 것이다. 일부 센스 있는 회사들의 경우 지원자의 주소지를 보고 알아서 오후 시간대로 면접 시간을 정해줄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오전 시간대로 정해진 경우라면 오후 시간대로 바꿔줄 수는 없는지 한 번 요청해 보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계속 자주 바꾼다면 별로 좋은 인상은 주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하기 바란다.



내가 싫어하는 사항들


이건 개인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사항이므로 아래와 같이 진행할 지 말 지는 개인이 진행할 문제다. 나랑 취향이 다른 사람이 면접관이면 아마 이것과 반대로 해야 면접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미용실에서 갓 구운 머리 하고 오기

면접볼 때 단정하게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풀 착장을 하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지저분한 것보다는 낫겠지만,너무 그렇게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프로의 도움을 받은 채로 어색한 모습으로 면접을 오면 다른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너무나 어색해서 안 좋은 방향으로 튀어보이기 마련이다. 


면접 때 잘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접관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면접 후에 합격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이다. 스튜어디스 아니라면야 그냥 단정히 하고 가면 된다. 면접에 외모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미인대회도 아닌데 얼굴만 보고 뽑는 회사라고 소문이 난 회사라면 그 회사는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검은 정장

여태까지 면접 보러 가보면 까만색 정장에 흰색 셔츠 입은 사람들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남색 정장이나 다른 어두운 톤 정장도 괜찮고 구두도 꼭 몇 cm 이상 되는 펌프스를 신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다 너무 똑같이 입고 온다. 내 생각에는 전체적으로 단정한 것을 유지하기만 하면 되지, 필요 이상으로 딱딱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좀 튀는 핑크색 같은 것만 아니면 되는 것 같다.


위의 내용과는 다르게 이건 조금은 달라보여야 한다는 뜻에서 얘기하는 것이다. 다들 하루에 많게는 몇 십명을 면접 보기도 하는데, 똑같이 입고 오면 기억이 잘 안 나기 마련이다.


너무나 적극적인 자세

예전에 어떤 면접을 갔는데 회사 이름을 넣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고, 또 우리 대학교로 오라는 CF마냥 손발이 오글락 토글락 하는 문구를 그대로 외워와서 활기차게 소리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붙었고 아닌 나 같은 사람은 떨어졌을 지 모르지만, 그렇게 너무나 적극적인 자세는 사람에게 역시 부담이란 걸 준다. 면접에서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면접은 당장의 의지보다 이 사람이 회사에 들어와서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잘 어울릴 것인지를 보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업무를 할 때 보면 의욕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의욕이 넘치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낸 후에, 의욕은 조용하면서도 신중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생각해봐도 우리는 길거리에서 조차 꼭 받아 달라고 신신당부하는 판촉물조차 쉽게 받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달라고 조르면 더 달아나고 싶기 마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붙지 않았는데 지나치게 강아지처럼 굴 필요 없다. 재수없게도, 강아지처럼 군다고 꼭 뽑아주는 것도 아니다. 한 마디로 오버하지 말길.


지나치게 외운 느낌

울렁증이 심한 경우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달 외워서 자기소개를 연기하는 톤이거나 아니면 우리 말인데도 성조가 있는 것처럼(?!) 읊어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너무나 부자연스러워서 좋은 것이 아니다. 보통 면접의 경운 연기자를 뽑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입사하면 어떻게 행동할까를 궁금해하는데 그렇게 하면 가식적인 느낌이 나기 때문에 진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가 없다. 너무 떨지 말고, 자연스럽게 평소처럼 말하듯이 하는 게 중요하다.


빈정대는 말투

이건 주변에서 많이 들어본 얘기인데, 스펙도 훌륭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봤더니 신입으로 면접을 본 사람인데도 면접관이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초면인데 무조건 '아닌데요'라고 얘기를 한다든가, 빈정거림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못 붙이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살다보면 생활에 빈정거림이 박혀 버린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경우 의도 없이 그냥 말하는 것일 뿐인데도 듣는 사람은 불쾌할 수 있다. 아마 면접 자리에서도 그럴 정도이면 평소에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말한 내용을 면접관이라면 어떻게 생각할 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 


'안녕하세요'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당사자는 본인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바로 보통 사람은 자기 자신의 행동을 쉽게 객관화 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 모르겠으면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녹음해서 들으면 자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면서 느낌이 확 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 자신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보다 나은 것 같은데, 혹은 나은 건 아니라도 떨어질만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 속상해한다. 많은 경우,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대부분 면접에 들어올 때는 서류 심사 때부터 이력서에 따라 어느 정도의 내정자가 생긴다. 학벌도 관련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제약회사에서는 그보다는 전공이나 경력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 어느 정도의 내정자가 면접에서 크게 잘못하지 않는 이상 뽑히게 되어 있고, 이런 내정된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선 면접관이 새롭게 집중하게 만들 정도로 직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기대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면접이라는 것이 단 한 번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겨우 30분이나 길어야 1시간 정도로 진행되는데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낯선 분위기 속 몇 사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일례로, 나름대로 일상적인 분위기인 소개팅만 하더라도 둘 다 서로 마음에 드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은 운에 귀결된다. 아래의 예를 보자.


외모도 좋고 스펙도 좋고 말도 잘 하고 집안까지 좋은 사람:

*하향지원 할 때도 떨어지고, 상향지원 할 때도 경쟁자가 많아 떨어지는 등 의외로 그런 경우가 많다.

- 열등감이 많은 상사가 면접관이라 자기가 control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 하에 탈락시킬 수 있다.

- 스펙이 너무 좋아 회사를 곧 이직할 것이란 생각에 회사 입장에서 손해라고 여겨 탈락 시킬 수 있다.


외모나 스펙이나 보통인 사람:

상대적으로 지원자들이 본인보다 스펙이나 여러 가지가 그리 높지 않아서 합격할 수 있다.


외모, 스펙, 나이 별 문제 없는 사람:

알고보니 해당 팀에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다들 나이가 어린 관계로 앞으로의 관계가 부담스러워서 탈락할 수 있다.


목소리가 크고 말을 잘 하는 사람:

오버하는 것을 좋아하는 상사의 경우 면접에서 적극성이 있다고 생각해 붙일 가능성이 많고, 

오버하는 것을 경멸하는 경우 바로 탈락시킨다.


이 외에도 회사 내의 상황이나, 면접관이 누가 나왔고 어떤 관점을 가졌는지 등에 따라서 내가 생각지도 않은 이유로 면접에 붙을 수도 있고, 면접에 떨어질 수도 있다. 가끔 그런 후기가 있잖은가. 배우가 오디션에서  떨어진 것 같아서 화를 마구 냈더니 오히려 붙어서 감독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캐릭터랑 비슷했다든가 화내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얼토 당토 않은 이유로 붙었더라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실제 생활에도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


면접까지 간 경우에는 스펙으로 기입하는 사항들은 이미 사전에 준비해놓은 사항들이고 스펙이 하나가 더 붙느냐 덜 붙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바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대부분 면접에 갈 때 나 말고 경쟁자들이 어떤 상황인지, 면접관이 어떤 취향이며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은 모르는 채로 면접에 간다. 스펙이 모두 상향 평준화되어 버린 이 세상에서, 누군가가 붙고 떨어지는 건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운에 가깝다. 다만 이것은 면접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붙은 사람은 잘났고, 떨어진 사람은 못 나서가 아니라 당시에 운이 더 좋았던 사람에게 적용되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런 운 보다는 당락을 위한 정확한 시스템과 일관성있는 태도가 있어야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면접관의 관점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모두들 스펙은 거의 일원화되다시피 했고 모두에게 다른 변수는 '운'이라는 것밖에 없다.


따라서, 면접 준비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고 아무리 몇 번을 생각해봐도 크게 잘못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경우에는 그냥 '이번에는 운이 없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그러니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노력했다면 그 과정에 만족하는 것이 취준 생활에 많은 힘이 될 수 있다. 다들 최선을 다 하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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