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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토익 스피킹만 본다면 1주일에 한 번씩 볼 수 있지만, 토익 스피킹과 라이팅을 같이 본다면 말이 달라진다. 한 달에 한 번씩 봐야 하기 때문이다.
 
 토익 스피킹 & 라이팅은 YBM sisa 사이트에 가면 누구나 쉽게 접수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컴퓨터 상으로만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접수기간에 접수를 해야하는 토익과는 달리 시험 전날에도 접수를 할 수 있다.

 여러 모로 토익 스피킹 & 라이팅은 압박이었다. 일반 토익보다 수험료가 엄청 비싸기도 했고 내가 직접 대답을 그 때 그때 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아무리 토익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해봤자 실제로 말을 하지 못하면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고 남들이 다 있는 토익보다 토익 스피킹과 라이팅이 나에게 더 많은 이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보게 됐다.

 실제로 이 시험을 반영하는 기업도 많다고 하니, 잘 찾아볼 일이다.

 갔더니, 프론트에 있던 직원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자리에 안내해줬다. 수험표가 엄청 중요할 줄 알았는데 수험표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별로 보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착석하고 시험이 시작할 때쯤 되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와서 당황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외국에서 살다가 온 네이티브 스피커들 아닐까 하고 괜히 마음 졸였다.

 나는 바깥에 가면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아무 것도 손대지 않고 가만히 있었건만 컴퓨터가 꺼졌다. 나는 내가 끈 것이 아니니 저 관리자 직원이 알아서 시스템상 끈 것이겠지 하고 넘겼다.

 그런데 웬일, 컴퓨터에 입력하고 시작하라고 하는데 컴퓨터가 계속 꺼져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직원을 불렀더니 아무 것도 안했는데 꺼졌느냐고 나에게 물어봤다. 나는 아무 것도 안 했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른 자리로 이동하라고 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잘못한 것 아닌가 하는 투로 말하는 것도 그렇고 원래 보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 다 시작하고 있는데 나만 옮기는 게 좀 그랬지만 뭐 거기서 굳이 싸우고 싶지도 않고 괜히 그랬다간 나만 히스테리 부리는 사람으로 보일테니 그만뒀다. 내가 집에서만 있어서 혼자 괜히 그런가 생각도 하고.

 아무튼 자리를 옮기고 난 뒤 시작되었다. 처음이라 헤매고 있는데 옆의 직원이 맨 마지막으로 나를 안내해줬기 때문인지 계속 가르쳐줬다. 생각해보니 그 사람이 도와주기도 했군. 그런데 다 칸막이가 되어있는데 전체 관장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분이 마이크 없이 이 시험의 규칙 등을말하는데 뒤쪽에서, 귀가 안 좋은 나한테는 잘 안 들렸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어떤지.

 무슨 하얀 종이에 관리자분이 쓰라는 대로 내 이름 등을 쓰고나서, 그리고 등록하고 헤드셋 소리 등을 조정하고 경고 등을 보고난 후에 시험을 시작했다.

 스피킹 시험은 내가 블로그에 써 놓았듯이 여섯 유형이고, 라이팅은 세 가지 유형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내가 본 시험장은 몇 십명이 다 같이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는데 칸막이라고 해도 옆 칸막이일 뿐 다 가려진 것이 아니어서 소리가 다 들린다는 것이었다.

 특히 첫 문제와 두 번째 문제는 준비시간과 말하는 시간이 똑같아서 다들 두번씩 읽는데, 웅웅대는 소리가 마음에 걸렸다. 이 다른 소리들이 녹음되는 건 아닐까 걸리기도 하고. 물론 이 문제는 말 그대로 읽는 것이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로 한다고 해도 컨닝할 일이 없으니 별로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두번째 유형부터는 다 들릴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시험 상에서는 지금 더 유창하게 잘 조직해서 더듬지 않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평소보다는 잘 한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끝나고 나서 라이팅 사이에 쉬는 시간이 5분이었다. 그 때 화장실에 가라고 했는데 나는 그냥 화장실에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문제는 생각보다 쉬운 문제가 나왔던 것 같은데 이메일 답장하는 문제 중에 하나를 아무래도 잘 풀지 못한 것 같다. 질문의 요지도 잘 파악되지 않았고, 내용도 잘 떠오르지가 않아서 그냥 마음가는대로 썼다고 해도 될 것 같다. ^^;;

 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내가 녹음했던 답을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들어볼 수가 있는데 나는 다 들어보고 싶었으나 현장 직원이 빨리 가시라고 하는 바람에 다 듣지 못했다. 물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다 나가긴 했지만 돈을 거의 10만원이나 주는데 이거 한 번 못 들어보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서운했다. 그리고 녹음한 것을 들어보니 다른 소리는 없이 내가 말한 내용만 녹음은 잘 되어있었다.

 토익 스피킹&라이팅의 경우 본사에서 직원들이 직접 듣고 보고 채점하기 때문에 채점 기간이 좀 오래 걸리고 14일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물론 기억력이 완벽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하루 이틀 정도 시험이 공지되는 것은 성적표 나오기 전에 결과를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내가 몇 점 맞았다고 말하는 것은 차마 못하겠고, 이 시험의 결과는 아무래도 내가 다른 후기에서 읽었듯 약간의 인플레가 조금 있는 것 같다. 2009 토익 정기시험 만점자가 2,859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0.15%에 불과한데 토익 스피킹 만점자는 전체 응시인원의 0.73%가 되는 것을 볼 때 말이다. 이 수치는 토익 스피킹 보고 나서 그 센터에서 받은 뉴스 레터에 있는 자료를 보고 적은 것이다.

 내 시험에 인플레가 있었다면 스피킹에선 내가 직접 말하는 것은 그렇더라도 1, 2 번에서 그래도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라이팅에선 에세이가 좀 나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후기가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궁금증을 풀게 해주었으면 좋겠고 모두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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