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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랭킹 위젯과 애널리틱스를 하기 전까지는 나는 철저하게 블로그에 그냥 내가 올리고 싶은 글만 올릴 것을 다짐했었다. 그런데 글을 올리면 올릴 수록 어째 나는 조회수에 신경쓰고 이탈률에 신경쓰고 가장 많이 오는 페이지가 어떻게 되는지, 충성도는 어떤지 세세히 살피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검색어 1위 뉴스만 모아서 랭킹 올리는 그런 블로그를 하고 싶지는 않다.

 예전보다 이탈률도 줄어들고 재방문 수도 늘어서 좋긴 하지만 내가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에세이나 내 글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섭섭하다. 내 블로그가 정보만 대충 훑고 가는 사이트지 내가 다른 블로그를 볼 때 느끼는 그런 느낌은 사람들에게 못 주는 것 같아서다. 직접적인 피드백을 댓글로 본 적이 없는 것도 큰 이유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다 아는 걸 긁어 모아서 억지로 꾸며놓은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궁금해했던 몇 가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 토익 예제도 만들어보고 내가 궁금해 했던 시험 후기도 써봤고 임상시험 직업도 직접 찾아서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몰라도 올리고 했는데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하고 있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아닌 다른 정보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잘못해서 들어온 사람도 많은 것 같고 말이다.

 어쩌면 내가 쓰고 싶은 것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알고 싶어할까, 그래서 내 블로그에 어떻게 해야 많이 들어올까'를 더 고려하게 돼서 단순히 기분이 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나의 목적은 내가 알고 싶어했던 것들을 알게 되고 나서 여기에다 그런 것들을 써서 알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내가 그럴 주제도 안 되는데 쓸데없이 조회수가 많다든지 하는 것을 바라기에 단지 좀 속상한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다 해도 예전처럼 내가 만들어 나가려고 했던 블로그를 점진적으로 잘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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